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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위기 1년차 두바이에 우뚝 선 '버즈'

기사입력 : 2009년10월12일 12:00

최종수정 : 2009년10월12일 12:00

[두바이=뉴스핌 김사헌 기자] 터키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가량 걸려 도착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최대 도시 두바이(Dubai).

가을로 접어들어 온도가 다소 낮아지고 있다지만 아직도 한낮은 40도가 넘은 고온. 여기에다 지속적인 개발로 인해 증가한 누런 모랫바람이 일어나면서 도시 전체는 숨막히고 불투명한 공기에 휩사여있는 듯 했다.

두바이에는 세계 금융 경제 위기의 여파가 뒤늦게, 작년 11월 정도에야 도착했단다. 이 때문에 아직도 '건설 중'인 도시 두바이에는 작동이 멈춘 크레인이나 아예 짓다말고 크레인이 철거된 건물이 쉽게 눈에 띈다.

하지만 이미 위기 이전에 안착에 성공한 중심지들과 개발단지 그리고 지속적으로 투자되어 상하로 층층이 좌우로 폭넓고 길게 잘 뻗은 도로와 올해 개통된 경전철 등 인프라로 다가서면 이른바 '두바이 모델'이라고 부르는 기획이 실감되기도 한다.


◆ 우뚝 선 '두바이탑(Burj DUBAI)'

10월 8일 오전. 5성급 호텔 샹그리라를 나서 두바이의 경동맥 셰이크 자예드 로드(Sheikh Zayed Road)를 달리면서 멀리 뿌연 대기 속에로 신기루처럼 솟아있는 건물 '버즈두바이(Burj DUBAI. 버즈는 탑(Tower)이라는 뜻의 단어)'를 보자니 앞서 설명한 서로 다른 느낌이 복합된다.

높이가 800미터를 넘어서 북한한 높이에 맞먹는 이 건물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해 11월 위기의 여파가 이곳 중동까지 도달하면서 삼성 측도 자재가 조달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버즈두바이와 함께 두바이의 2대 프로젝트라 불리는 '경전철' 개통식이 열리는 9월 9일에 완공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그 같은 어려움 때문에 12월로 그 시점이 연기됐다.

이 건물의 수주업체인 두바이의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이마르(EMAAR)는 정부의 후원으로 그나마 어려움 속에서도 이 공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국왕이 지배하는 이 나라는 경제가 건재하다는 자존심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버즈두바이와 경전철 등의 대형 프로젝트는 멈추지 않고 진행하도록 했다고 삼성물산의 정창길 상무는 귀띔했다. 이 때문에 매월 나오는 기성대금도 잘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진척되지 않고 있지만 이마르와 경쟁 관계에 있는 또다른 국영업체 나킬(Nakheel)이 '알 버즈(Al Burj)'라는 높이 1㎞ 이상의 빌딩을 추진하면서, 버즈두바이는 160층 꼭대기에 약 220m에 달하는 첨탑을 올리게 됐고 이에 따라 현재 높이는 약 818m에 달한다. 정확한 높이는 영업전략에 따라 이마르가 비밀에 부치고 있다.

결국 버즈두바이의 첨탑은 오로지 '높이 경쟁용'인데, 삼성 측 관계자는 이 높이를 올리는데 매우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당초 11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았던 버즈두바이의 시공 비용은 이 같은 설계 변경 등으로 약 3억 달러 정도 증가했고, 감리 등 발주처 자체 비용까지 고려하면 약 18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의 정 상무는 "다음 하이라이즈 건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al-Walid) 왕자의 킹덤홀딩컴퍼니(Kingdom Holding Company)가 제다 지역에 건설하려는 1600m 이상 높이의 '킹덤타워(Kingdom Tower)'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현재 설계는 완성되었고 시공사 선정 과정이 진행 중인데 매우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일하이타워가 들어서는 킹덤시티의 프로젝트 개발업체는 바로 버즈두바이 다운타운을 발주한 경험이 있는 이마르가 선정됐다.


(이마르 본사 건물 전경)


◆ 두바이 위기의 현 주소는

한때는 세계 크레인의 25%가 몰렸다고 했다. 그러던 이 곳에서 올 상반기 중 약 80%에 달하는 크레인이 작동을 멈추거나 철거될 지경이었다고 한다.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은 위기 발생 여파로 약 50%나 폭락했고, 견디지 못한 외국인들이 현지를 떠났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 같은 위기감을 느낄 수 없었다. 부동산 가격이 고점에서 폭락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미 거품기에 발생한 것만 사라졌을 뿐 몇 년 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손해 본 사람은 없어보였다.



여행가이드 업체를 맡고 있는 현지 사장은 "팜주메이라의 주택이 5년전 분양할 때 12억이었는데 2007년 고점까지 80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65억원 정도로 떨어졌다고 했다. 50% 폭락했다는 해외언론의 보도와는 설명이 달랐다.

2006년말에 이곳에 들어왔다는 한 한국 건설업체 간부의 말을 들어보았다. 그는 "2006년말에 외곽에서 평방피트(ft²)당 1000디르함(AED)하던 땅이 거품이 낄 때 약 2800디르함까지 오르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중심지의 평방피트당 가격이 1300디르함 정도"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금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막 열기가 높아지던 때 직전으로 돌아가는 수준에 그쳤다는 말이다.

두바이 부동산개발에서 위기 이후 특히 어려워진 곳은 어디냐고 묻자, "현재의 두바이 모델이 있게 한, 그리고 이마르의 성공이 시작된 '두바이 마리나'와 같은 성공이나 두바이 크릭(Creek) 주변의 단지 개발 이후 두바이 외곽 전역에 띄엄 띄엄 나름의 특색을 가진 빌리지나 랜드가 개발되었는데 이들 쪽에서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간부는 이미 자리가 잡힌 곳이나 현재 진행형이 인프라 구축 공사 등은 문제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두바이는 9월 경전철 완공에 이어 연말 전 버즈두바이의 개장을 앞두는 등 부동산 경기가 다소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악은 지났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는 실정.

하지만 최근 이 지역을 보는 외신들의 태도는 냉정하다. 두바이 위기 1년이 무사히 지나가고 있다는 식의 보도는 없고 두바이의 재무적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많이 내놓고 있다.

특히 나킬은 중요한 우려 대상이다. 두바이판 대규모 디즈니월드를 구상한 나킬의 모기업 '두바이월드'는 약 6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120억 달러에 대한 채무조정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관계자나 해외업체들은 자금이 풍부한 아부다비에서 두바이, 특히 나킬을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외신들은 아예 이 때문에 UAE의 재무적 명성이 깨질 위험이 있다는데 주목한다.

또한 두바이의 대외채무가 적게는 800억 달러, 많게는 UAE 국내총생산(GDP)에 가까운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그 동안 투자한 부동산 및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과연 수익이 날 수 있을 것인지도 회의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아직도 여기저기 공사가 진행형인 두바이)


◆ '두바이 모델'의 현실성과 한계

두바이는 몇년 만에 약 인구 150만의 국제적 도시로 발돋움했다. 앞으로 10년 내에 450만의 대규모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셰이크 모하메드의 계획이다.

성공적으로 개발된 두바이 마리나와 크고 넓게 잘 뻗은 도로 그리고 연간 1억 6000만명 수용 능력의 새로운 대형 공항의 건설 등을 보자면 이 같은 계획에 현실성이 느껴진다.

하지만 막대한 공사에 들어간 자금과 이를 조달한 경우 발생하는 이자 등을 감안한다면, 두바이는 과연 무엇으로 이 같은 비용 부담을 털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든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두바이는 경제 모형으로 설명할 수 없는 대목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즉 UAE의 수장들은 두바이를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키우기 위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고, 또 자부심 역시 크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역시 두바이의 미래 목표에 대해서는 '과연?'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두바이는 감성과 패션을 파는 곳이라는 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와 중국 신흥 부자들을 비롯한 전세계 부자들의 취향을 사로잡은 7성급 호텔과 인공섬, 그리고 베르사체에 이은 아르마니 호텔 구상 등 '프리미엄 디자인' 전략 구상은, 그러나 위기 발생 이후 점차 그 매력을 잃으면서 값비싼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자들이 점심 식사를 한 '스키 두바이'에는 인공 스키장이 있는데, 한번 이용하는 가격은 약 6만~7만원 대였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는 사람의 수는 많지 않았다.


[참고] 버즈두바이 개요

발주처인 이마르는 '버즈두바이'의 외부마케팅을 전담하면서 건물 어디에도 자신들의 브랜드 표시만 하게 했다.

이들은 건물 높이와 내장 작업 진행, 오픈 일정 등 많은 부분을 비밀에 부치는 궁금증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달 초 버즈두바이 외장 공사가 100% 완료되었으며, 오는 12월 2일 국경일을 맞아 부분 개장식(Soft Open)을 거행할 것이라고 일정은 '공식' 발표한 상태다.

버즈두바이는 버즈두바이 다운타운이라고 불리는 1㎢ 규모의 도심 복합개발단지(280억$ 규모)의 중심으로, 인공호수가 둘러있다. 이 호수에서는 4대의 분수가 지상 150미터까지 물을 뿜어대는 쇼를 연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 버즈두바이 개요

- 발주처: 이마르(EMAAR)
- 설계사: 미국 SOM(Skidmore, Owings & Merrill LLP)사
- 프로젝트매니저: 미국 터너(Turner)사
- 시공사: 삼성물산 건설부문
- 규모: 입주층 160층에 높이는 800미터 이상. 면적은 47만 9830㎡. 63빌딩의 3배, 코엑스몰의 면적 대비 4배 수준
- 39층까지 '아르마니 호텔', 이후에는 108층까지 아파트, 이후 124층까지 전망대. ~154층까지 사무실. ~106층까지는 통신실. 이후 첨탑부.
- 시공가격: 당초 11억$, 설계변경 등 포함해 13억$ 감리 등 발주처 비용까지 포함하면 18억$ 가량

◆ 특이사항(이마르 설명)

- 800m 이상의 높이로 현재 세계 신기록.
- 2007년 5월 첫 번째 시작, 총 2만 4348개의 알루미늄 표면체 결합.
- 알루미늄 표면체의 총 무게는 A380 에어버스 비행기 5대 무게.
- 표면체 결합에 총 11톤의 너트와 볼트 사용. 모두 6대의 BMW 무게.
- 4만 8180갤런 이상의 실리콘이 표면체 결합에 사용.
- 유리창에 사용된 유리의 면적은 축구장 14개 규모.
- 총 스테인레스강철 길이는 NBA 농구장코트 34개와 같음.
- 사용된 가스켓의 끝을 서로 이으면 두바이에서 다마스커스까지.
- 공장에서 버즈두바이까지 패널 옮기는데 총 2074번의 트럭 운송이 필요. 그 거리는 지구를 한바퀴 도는 것과 같고, 중국 만리장성을 6번 트레킹하는 수준.

◆ 세계 초고층 빌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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