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도 지반붕괴.. 대형사 안전 불감증
◆ 리먼 파산 여파 건립 중단 위기...지반 붕괴 사고 등 악재 잇따라
[뉴스핌=송협 기자] 지난해 세계 4위 금융그룹인‘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에 이어 미국 최대 보험그룹 AIG의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면서 건립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공사 현장에서 대형 철골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의도 119안전센터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경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공사현장에서 작업을 위해 운반되던 대형 철골이 붕괴되면서 18층 높이 배관 설치물에 인부가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119안전센터 관계자는“콘크리트 타설 펌프가 작업 중 기울어지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한 철골이 무너진 것으로 보이며, 현재 119 구조대가 18층 높이 배관에 매달려 있는 인부를 구조하고 있다”면서“정확한 인명피해 및 사고원인은 현장 조사가 끝나봐야 알수 있다”고 말했다.
◆ 2년전 지반붕괴 전력,정신 못차린 대형사들의 안전 불감증
사고가 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는 과거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장 부지에 지상31~54층 규모로 오피스타워 3개동을 비롯해 호텔 1개동을 건립 중이며, 총 사업비 1조 5000억원을 공사비가 소요되는 이 건물은 오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지난 2006년 서울시(당시 이명박 시장)는 국제금융센터 건립 조건으로 향후 99년간 연간 80억원의 임대료를 받고 건물, 토지 등을 AIG로부터 기부채납 받는 조건으로 장기 임대했으며, AIG는 지난해 말 금융위기 이전까지 공사비 500억원을 투입했다.
한편, 이번에 붕괴사고를 낸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2007년 9월에도 공사 현장 지반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토해양부에 사고 경의서를 제출하고 공사 재승인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