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하락 효과, 태산LCD 충당금환입 2182억 추정
- 1000원대 초반시 충당금환입 7천억원..큰 폭 흑자
- “추가 외화채권 발행 없다”, 외화유동성 자신감도
[뉴스핌=한기진 기자]“환율아 1100원 이하로만 떨어져라. 그러면 순익이 7000억원 증가한단다.”
##하나금융지주##가 환율폭등과 함께 시작된 통화파생상품(키코)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큰 폭의 수익하락까지 겪어야 했던, 나날들을 멀리하고, 반대로 흑자 그것도 큰 폭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 환율하락 → 충당금 환입 → 큰 폭 수익개선
19일 뉴스핌이 환율변동(원/달러 기준)에 따른 하나금융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 무려 7000억원에 가까운 충당금 환입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수준의 환율로 떨어지는 게 2/4분기말이냐 3/4분기말이냐는 시점만 남았다.
하나금융이 환율 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실이(1468억원) 발생한 건 작년 2/4분기 1046원으로 오르던 무렵이었다.
이 때부터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적립해야 했고, 작년 3/4분기 손실이 1207억원에 이르자 충당금을 처음으로 2333억원을 적립했다.
1260원이었던 작년 4/4분기에는 2425억원, 1370원이었던 올해 1/4분기는 20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해 총 7000억원대의 충당금이 쌓였다. 친자식처럼 소중한 순익규모가 그만큼 깎여나간 셈이다.
align=left>>
하지만 최근 환율이 1200대까지 하락하면서 충당금 환입으로 순익증가가 예상된다.
비경상적인 요인만 없다면 다음 분기결산에는 큰 폭의 흑자까지 가능하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태산LCD 관련 통화파생상품 손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환율을 1250원으로 가정할 경우 예상되는 충당금 환입 규모는 2182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쌓은 충당금이 태산LCD의 키코관련이 대부분(5111억원)이라 환율이 충당금 환입으로 큰 폭의 수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환율 문제 빼면 자산구조 남부럽잖게 우량 혹은 건전
하나금융은 환율 변동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었다. 다음이 우리금융 외환은행 신한지주순이다.
하지만 다른 자산의 건전성은 나쁘지 않은 편.
우선,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에서 PF 등 건설부동산, 소호(SOHO) 및 중소형조선사 대출 등 고위험대출 비중이 18.1%로 업계평균인 25.3%보다 낮은 편이다.
실제 지난 1월에 있었던 건설, 조선 구조조정의 영향을 은행들이 작년 4/4분기 결산에 반영했는데, 하나금융은 C등급 이하 여신이 1470억원에 불과해 충당금비용도 5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시중은행 중 최저 규모다.
중소기업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은 소호대출을 2007년 4/4분기부터 줄이는 등 중기대출 속도를 조절한 바 있다.
향후 중소기업대출의 건전성 악화 속도가 타 은행에 비해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글로벌금융시장 지켜볼 것”..외화유동성 여력 확보한 듯
하나은행은 지난달 외화채권 10억달러(3년만기, 정부지급보증채권)를 발행금리 6.5%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보증을 받아 같은 시기의 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금리에 비교해 양호한 편.
다만 “은행이 정부보증을 받는 건 없어야 한다”는 다른 은행의 입장도 있어, 다소 논란이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은행서비스 총괄국 관계자는 “정부보증도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은행이 비교해서 유리한 쪽으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이번 발행으로 하나은행의 외화유동성은 여유가 생겼다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특히 하나은행 채권 담당자는 “추가 외화채권발행이나 글로벌금융시장에 달려있는 문제로, 당장 계획은 없다”며 외화유동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과거(금융위기 이전)는 리보(Libor)+ 52bp(1bp=0.01%포인트)면 채권 발행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리보+420bp나 된다”고 말해, 시장추이를 지켜볼 만큼 여유가 생긴 회사분위기를 내비쳤다.
- 1000원대 초반시 충당금환입 7천억원..큰 폭 흑자
- “추가 외화채권 발행 없다”, 외화유동성 자신감도
[뉴스핌=한기진 기자]“환율아 1100원 이하로만 떨어져라. 그러면 순익이 7000억원 증가한단다.”
##하나금융지주##가 환율폭등과 함께 시작된 통화파생상품(키코)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큰 폭의 수익하락까지 겪어야 했던, 나날들을 멀리하고, 반대로 흑자 그것도 큰 폭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 환율하락 → 충당금 환입 → 큰 폭 수익개선
19일 뉴스핌이 환율변동(원/달러 기준)에 따른 하나금융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 무려 7000억원에 가까운 충당금 환입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수준의 환율로 떨어지는 게 2/4분기말이냐 3/4분기말이냐는 시점만 남았다.
하나금융이 환율 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실이(1468억원) 발생한 건 작년 2/4분기 1046원으로 오르던 무렵이었다.
이 때부터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적립해야 했고, 작년 3/4분기 손실이 1207억원에 이르자 충당금을 처음으로 2333억원을 적립했다.
1260원이었던 작년 4/4분기에는 2425억원, 1370원이었던 올해 1/4분기는 20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해 총 7000억원대의 충당금이 쌓였다. 친자식처럼 소중한 순익규모가 그만큼 깎여나간 셈이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1200대까지 하락하면서 충당금 환입으로 순익증가가 예상된다.
비경상적인 요인만 없다면 다음 분기결산에는 큰 폭의 흑자까지 가능하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태산LCD 관련 통화파생상품 손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환율을 1250원으로 가정할 경우 예상되는 충당금 환입 규모는 2182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쌓은 충당금이 태산LCD의 키코관련이 대부분(5111억원)이라 환율이 충당금 환입으로 큰 폭의 수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환율 문제 빼면 자산구조 남부럽잖게 우량 혹은 건전
하나금융은 환율 변동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었다. 다음이 우리금융 외환은행 신한지주순이다.
하지만 다른 자산의 건전성은 나쁘지 않은 편.
우선,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에서 PF 등 건설부동산, 소호(SOHO) 및 중소형조선사 대출 등 고위험대출 비중이 18.1%로 업계평균인 25.3%보다 낮은 편이다.
실제 지난 1월에 있었던 건설, 조선 구조조정의 영향을 은행들이 작년 4/4분기 결산에 반영했는데, 하나금융은 C등급 이하 여신이 1470억원에 불과해 충당금비용도 5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시중은행 중 최저 규모다.
중소기업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은 소호대출을 2007년 4/4분기부터 줄이는 등 중기대출 속도를 조절한 바 있다.
향후 중소기업대출의 건전성 악화 속도가 타 은행에 비해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글로벌금융시장 지켜볼 것”..외화유동성 여력 확보한 듯
하나은행은 지난달 외화채권 10억달러(3년만기, 정부지급보증채권)를 발행금리 6.5%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보증을 받아 같은 시기의 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금리에 비교해 양호한 편.
다만 “은행이 정부보증을 받는 건 없어야 한다”는 다른 은행의 입장도 있어, 다소 논란이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은행서비스 총괄국 관계자는 “정부보증도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은행이 비교해서 유리한 쪽으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이번 발행으로 하나은행의 외화유동성은 여유가 생겼다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특히 하나은행 채권 담당자는 “추가 외화채권발행이나 글로벌금융시장에 달려있는 문제로, 당장 계획은 없다”며 외화유동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과거(금융위기 이전)는 리보(Libor)+ 52bp(1bp=0.01%포인트)면 채권 발행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리보+420bp나 된다”고 말해, 시장추이를 지켜볼 만큼 여유가 생긴 회사분위기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