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두달간 경기 개선 조짐에다 금융시스템 안정 신호에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30% 이상 급등한 주가를 더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모호한 조짐 같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확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17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거나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정도의 지표나 실적도 큰 한 걸음이지만, 투자자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실질적인 경제와 실적의 성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베시머 트러스트(Bessemer Trust)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마크 스턴(Marc Stern)은 "최근 뉴욕 증시의 랠리가 지속되려면 계속해서 '덜 나쁜' 정도의 지표만 나와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지금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물 경제가 앞으로도 계속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지만, 지난 주 미국 4월 소매판매 결과나 중국 산업생산, 미국 주간고용지표 등은 정반대의 상황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지난 주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4% 내외 조정받았다. 주가가 올들어 상승권으로 진입할 움직임을 보이자 현금으로 전환하려는 세력들도 늘고 있다.
이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는 고객들에게 주가가 최근 급격한 랠리를 보인만큼 좀 더 조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고 경고했다. 이 회사의 글로벌 증시전략가인 앤드류 가트웨이트(Andrew Garthwaite)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주가 회복은 'V'자가 아니라 'W'자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소매주를 버리고 식품가공업체와 같이 판매가 꾸준한 쪽을 선택하라고 충고했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스트래트거스리서치(Strategas Research)는 좀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은 경기가 하락했다가 상승한 뒤 다시 정체하는 '제곱근 모양(√, 루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 'V'자 회복 없다.. '제곱근(√)' 모양?
사실 최근 경기 하강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부 지표에 근거한 경기 낙관론은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이란 기대의 전주곡 같은 것이다. 연방준비제도 역시 최근 공석에서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 버냉키 의장의 경기 회복 기대감은 '소비'의 회복 조짐에 근거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소매판매 결과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보다 견고한 신호를 원하게 됐다.
앞서 베시머트러스트의 스턴 전략가는 구리 가격, PMI서베이지수, 중국 전력생산 등 일련의 경기선행지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리 가격이나 전력생산이 반등하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지만 PMI지수는 개선되고 있기는 해도 아직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이다.
스턴은 한국과, 중국, 대만 그리고 일본 등의 수출 동향을 선호하는 지표로 삼고 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무려 40%대 감소율을 보이던 이 지역 수출이 최근에는 20% 대로 감소율이 줄어든 것은 다행으로 보고 있지만, 스턴은 "수출 감소세가 완전히 중단되기 전에는 상황을 크게 낙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PMI서베이 결과가 경기 확장을 예고할 수 있도록 전환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평상시에는 위험자산 편입비중을 70% 정도로 권유하지만 지난 해에는 그 비중을 50%로 줄일 것을 권고했는데, 최근에는 약 60대 40 비율을 요구하고 있기는 해도 좀 더 방어적인 태도를 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5220억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노던트러스트(Northern Trust)의 짐 맥도날드(Jim McDonald) 수석투자전략가는 두 가지 확증을 원한다고 말했다. 먼저 은행시스템이 연방 당국의 지원없이 신규 대출에 나서고 있다는 증거, 그리고 경기 회복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신호가 그것이다.
그는 노던트러스트가 최근 개도국 주식과 정크채 그리고 상품 중심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다소 늘리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로 다시 진입하려면 경제가 성장하고 소비지출이 늘어나며 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소비 비중 줄고 있다.. 기업도 빠른 회복 쉽지 않아
마크 프리먼(Mark Freeman) 웨스트우드홀딩그룹의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최근 증시 상승세는 다만 정부가 금융 재앙을 막아줄 것이란 기대감에 기초했을 뿐이라며, "주가가 더 상승하려면 기업 순익이 감소하는 대신 증가세로 돌아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4분기에도 소비지출이 약화되더라도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트래트거스의 전략가는 최근 경기 확장의 주된 요인은 정부의 부양책을 제외하면 없다면서 이 같은 전망에 공감을 표했다.
니콜라스 본색(Nicholas Bojnsack) 스트래트거스의 업종 전략가는 최근 10년간 미국 경제에서 소비의 비중은 평균 71%로, 이전 40년 동안 평균인 66%를 크게 상회했다면서,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자신용이 위축된 상황이고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다시 과거 수준으로 소비 경제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 여건이 악화된 기업들 역시 남아도는 생산의 간극을 빠르게 메우지 못할 것이고 또 최근 금리 상승세로 인해 조달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지금 경기 회복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 전망도 불확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거나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정도의 지표나 실적도 큰 한 걸음이지만, 투자자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실질적인 경제와 실적의 성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베시머 트러스트(Bessemer Trust)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마크 스턴(Marc Stern)은 "최근 뉴욕 증시의 랠리가 지속되려면 계속해서 '덜 나쁜' 정도의 지표만 나와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지금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물 경제가 앞으로도 계속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지만, 지난 주 미국 4월 소매판매 결과나 중국 산업생산, 미국 주간고용지표 등은 정반대의 상황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지난 주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4% 내외 조정받았다. 주가가 올들어 상승권으로 진입할 움직임을 보이자 현금으로 전환하려는 세력들도 늘고 있다.
이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는 고객들에게 주가가 최근 급격한 랠리를 보인만큼 좀 더 조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고 경고했다. 이 회사의 글로벌 증시전략가인 앤드류 가트웨이트(Andrew Garthwaite)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주가 회복은 'V'자가 아니라 'W'자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소매주를 버리고 식품가공업체와 같이 판매가 꾸준한 쪽을 선택하라고 충고했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스트래트거스리서치(Strategas Research)는 좀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은 경기가 하락했다가 상승한 뒤 다시 정체하는 '제곱근 모양(√, 루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 'V'자 회복 없다.. '제곱근(√)' 모양?
사실 최근 경기 하강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부 지표에 근거한 경기 낙관론은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이란 기대의 전주곡 같은 것이다. 연방준비제도 역시 최근 공석에서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 버냉키 의장의 경기 회복 기대감은 '소비'의 회복 조짐에 근거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소매판매 결과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보다 견고한 신호를 원하게 됐다.
앞서 베시머트러스트의 스턴 전략가는 구리 가격, PMI서베이지수, 중국 전력생산 등 일련의 경기선행지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리 가격이나 전력생산이 반등하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지만 PMI지수는 개선되고 있기는 해도 아직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이다.
스턴은 한국과, 중국, 대만 그리고 일본 등의 수출 동향을 선호하는 지표로 삼고 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무려 40%대 감소율을 보이던 이 지역 수출이 최근에는 20% 대로 감소율이 줄어든 것은 다행으로 보고 있지만, 스턴은 "수출 감소세가 완전히 중단되기 전에는 상황을 크게 낙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PMI서베이 결과가 경기 확장을 예고할 수 있도록 전환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평상시에는 위험자산 편입비중을 70% 정도로 권유하지만 지난 해에는 그 비중을 50%로 줄일 것을 권고했는데, 최근에는 약 60대 40 비율을 요구하고 있기는 해도 좀 더 방어적인 태도를 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5220억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노던트러스트(Northern Trust)의 짐 맥도날드(Jim McDonald) 수석투자전략가는 두 가지 확증을 원한다고 말했다. 먼저 은행시스템이 연방 당국의 지원없이 신규 대출에 나서고 있다는 증거, 그리고 경기 회복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신호가 그것이다.
그는 노던트러스트가 최근 개도국 주식과 정크채 그리고 상품 중심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다소 늘리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로 다시 진입하려면 경제가 성장하고 소비지출이 늘어나며 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소비 비중 줄고 있다.. 기업도 빠른 회복 쉽지 않아
마크 프리먼(Mark Freeman) 웨스트우드홀딩그룹의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최근 증시 상승세는 다만 정부가 금융 재앙을 막아줄 것이란 기대감에 기초했을 뿐이라며, "주가가 더 상승하려면 기업 순익이 감소하는 대신 증가세로 돌아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4분기에도 소비지출이 약화되더라도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트래트거스의 전략가는 최근 경기 확장의 주된 요인은 정부의 부양책을 제외하면 없다면서 이 같은 전망에 공감을 표했다.
니콜라스 본색(Nicholas Bojnsack) 스트래트거스의 업종 전략가는 최근 10년간 미국 경제에서 소비의 비중은 평균 71%로, 이전 40년 동안 평균인 66%를 크게 상회했다면서,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자신용이 위축된 상황이고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다시 과거 수준으로 소비 경제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 여건이 악화된 기업들 역시 남아도는 생산의 간극을 빠르게 메우지 못할 것이고 또 최근 금리 상승세로 인해 조달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지금 경기 회복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 전망도 불확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