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서병수 기자] 최근 증시가 상승하면서 증권사들이 주최하는 투자설명회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문의가 늘어나고 투자자 예탁금도 서서히 증가하자 증권사들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투자설명회 횟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개최한 공식적인 투자설명회만도 총 16회에 달한다. 이중 한국투자증권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해외설명회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 지점에서 이뤄졌다.
증권사별로 보면, 현대증권이 총 5회로 가장 많고, 대우증권(4회), 동양종금증권(3회), 한국투자증권(2회)에 이어 동부증권과 대신증권(각 1회)도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러한 공식적인 투자설명회 이외에도 PB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적인 투자설명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시황담당 애널리스트는 “식사시간이나 장마감시간 등을 이용해 하루에도 2건 이상의 설명회에 참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투자설명회에서 직접 강사로 활동하는 증권가 시황 및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전보다 투자설명회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주로 PB고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나가는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연구원은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투자설명회에 참가율이 늘었다”며 “특정고객을 대상으로 나가는 설명회의 경우에도 이전에는 빈자리도 간혹 보였지만 최근에는 서서 보는 고객들도 많을 정도”라고 한다.
현대증권의 박문광 투자분석부장은 “보통 지점에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도 확실히 예전보다 참석인원이 늘었다”며 “적어도 주 1회 설명회에서 강연을 하는데 최근 큰 지점 투자설명회의 경우에는 참석인원이 100여명을 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확실히 이러한 상황들은 최근 개선된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이재만 연구원도 “투자설명회를 통해서 확실히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개인투자자들 투자설명회 관심 늘어, “과열보다는 시황 고민 역력
그렇다면 이런 분위기를 고려할 때 최근 시장을 과열이라고 볼 수 있을까.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과열에 따른 흥분보다 고민에 더 무게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박문광 부장은 "지점에 가면 경기는 나빠지고 있는데 주가가 왜 오르는지 의문을 가지는 고객들의 질문이 가장 많다"며 "아직 주가반등의 원인을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증시가 폭락한 경험, 그리고 펀드 손실이 컸던 상황에서 증시 상승에 수긍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상태라는 얘기다.
더욱이 올해 국내 경기가 외환위기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부분 주식을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주가가 올라가면서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연구원은 "고액자산가들도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고민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무엇을 사야 되는지와 함께 대내외적으로 경제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더 들고 가도 되는지를 많이 묻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