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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화, '안전통화' 지위 박탈? 추세 주목

기사입력 : 2009년02월26일 16:25

최종수정 : 2009년02월26일 16:25

[뉴스핌=장안나 김사헌 기자] '안전 통화'로 강세를 지속하던 일본 엔화가 최근 추락 일로를 걷고 있어 관련 펀더멘털 및 추세가 바뀐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거래에서 엔/달러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인 97.79엔까지 치솟았다.

이날 엔화는 유로화 대비로는 124엔 부근에 머물렀지만 이번달 중순 115엔 선을 위협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10엔 가까이 약세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엔화 약세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세계 경기 침체 심화 속에 일본 경기가 더욱 빠른 속도로 악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전고점에서 10.6%나 떨어졌으며, 지난 2주 동안에도 거의 8% 급락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일본 엔화 강세 추세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캐리트레이드의 완전 청산'과 '일본 정국 혼란' 우려 두 가지 요인 때문이다.


◆ "캐리트레이드 종료, 일본 정국 혼란 및 기업 타격"

일본계 은행들의 미국발 부실자산 보유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금융위기의 여파는 한 동안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행했던 캐리 트레이드를 단번에 청산시킬 만큼 그 영향력이 대단했다.

저리로 엔화를 차입한 후 고수익 통화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기법은 한 동안 엔화를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통화로 머물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 같은 캐리 포지션이 청산되자 엔화는 전 세계 최고 강세 통화로서의 위치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불안감으로 인해 안전성이 높은 저금리 엔화로 몰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에 엔화 가치는 18개월 만에 18%나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JP모간체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엔화는 2008년 8월 이후 올해 2월 초까지 교역가중치 기준 주요통화 바스켓 대비 30% 이상 평가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캐리트레이드 포지션 청산 요인으로는 엔화가 더이상 강세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사실상 제로금리 정책을 구사하고 있고 영국도 사상 최저 정책금리 수준을 기록하는 등 유럽권 주요 중앙은행도 제로금리로 접근한 데다 달러화로의 태환 내지 조달 위험이 높아지는 등 캐리트레이드의 실익이 없고, 나아가 기존 포지션 청산도 거의 완료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안동형 RBS 홍콩지사의 외환분석가는 캐리트레이드 영향이 줄면서 엔화는 더이상 투자자들의 위험보유성향을 측정하는 바로미터로 작동할 수 없게 되었다며, 일종의 "체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구나 최근 일본의 정국 불안과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엔화 가치 자체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아소 다로 정부의 지지율이 추락한 가운데 외환당국 수장인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상이 최근 수치스러운 대외 행동으로 사임했고, 이를 기화로 민주당은 야당을 규합해 총리 파면, 조기 총선 실시 등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미국발 금융위기로 엔화가 급등하면서 수출 중심의 일본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됐고,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본 수출품에 대한 해외 수요도 함께 급감했다. 이 결과가 역으로 엔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됐다.

해외 자동차 시장여건 악화와 엔화 강세를 반영해,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는 올해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350억 엔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엔화 강세로 인해 한계 국면에 도달하면서 일본 정부는 이번달 선진국 G7 회담에서 엔화 약세를 의제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 시도는 미국 등의 '개입'으로 인해 불발로 그쳤지만, 회담 전후로 이슈화되면서 엔화 약세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인식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 엔화 약세, 본격 개시?

엔화가 최근 주요 통화대비로 지지선을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약세 기조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곧바로 추가 약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엔화 약세가 잠시 주춤하고 있는 일본 수출을 다시 증가세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FX컨셉트(FX Concepts)의 외환전문가인 존 테일러(John Taylor)는 “우리는 이달 초부터 엔화 강세 베팅에서 벗어나 엔화 약세 포지션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엔화 약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의 외환전략가인 스티븐 젠(Steven Jen)은 이번주 제출한 보고서에서 엔/달러가 올해 말까지 115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노우에 히데아키 일본 미쓰비시UFJ의 수석외환딜러는 26일자 보고서에서 "엔/달러는 다음 주 98.90엔선까지 급등, 다음 달까지 93~99엔 범위에서 흔들리면서 최근 엔화 강세는 종료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일본 경제와 정국에 대한 우려가 엔화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면서, 다만 "미국과 유럽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유로 및 달러화도 부담을 겪고 있는 이상 엔화가 추가로 급격한 약세를 보이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즈호기업은행의 후쿠이 마사아키는 올해 중반까지 엔/달러가 100엔 정도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외환 및 증시 전문가들은 엔화가 당분간 약세를 보인다고 해도 일본 기업들이 당장 큰 수혜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약세가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세계 경기 위축으로 인한 판매 감소세가 급격해 당분간 그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 기업과 경기 펀더멘털이 당분간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엔화가 다시 강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다.

한편 기술적으로 볼 때 엔/달러는 100.40엔까지 내려선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에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추세 전환의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10월 이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엔/달러는 100엔 밑으로 떨어졌고 상당한 변동성과 함께 100엔 공방을 거쳤다.

엔/유로의 경우 장기이동평균선이 140엔 선에 걸쳐 있고 위기 심화 이전에 150엔 선 위에서 거래된 바 있다. 유로화 약세가 얼마나 진행될 것인지 여부에 따라 추세선과의 괴리를 좀 더 좁힐 것인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엔/달러 및 엔/유로 동향]

※ 출처: FXCM,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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