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세계경제가 금융공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경기하강 국면은 향후 1~2년은 지나야 풀릴 것이다"
"국내시장의 최대 리스크요인은 부동산금융 부문이며 위험수위에 도달한 저축은행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31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22차 코스닥 최고경영자 조찬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 "금융공황까진 가지 않을 것"
권 실장은 우선 현재의 금융위기가 지난해 2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에서 비롯됐으며 6차례 불안국면을 거치면서 현재 7차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권 실장은 "보통 금융불안은 수개월 진행되는게 일반적인데 이번 금융불안은 2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과거 대공황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결국 미국의 주택경기와 부실정리가 마무리되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달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분수령으로 상황이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장에 나올 상품이 아닌 CDS(신용부도스왑) 문제가 확산되면서 위기로 내몰렸다는 것.
권 실장의 CDS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면 CDS는 파산위험에 대한 보험상품으로 시장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상품이다.
우선 보험의 조건은 무엇보다 연쇄적이지 않아야 한다.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연쇄부도가 나면서 이를 판 보험사들의 부실이 기아급수적으로 급증했고, 결국 세계 1위의 보험사 AIG가 망하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권 실장은 "지금 CDS의 계약잔고가 60조달러로 언급되고 있지만 사실 70조달러일지, 80조달러일지 정확한 통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것이 실무경제의 부실, 기업의 부실로 전이된 것이 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CDS로 위기국면으로 확산된 현 경제 위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권 실장은 이를 알아보는 두 가지 방법으로 CDS(신용부도스왑), CDO(부채담보부증권), MBO(모기지담보부증권) 등의 상품을 살펴보는 방법과 금융기관의 부실을 기준으로 보는 방법을 언급했다.
다만 상품의 경우 워낙 복잡다단하게 꼬여있어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후자인 대표적인 금융기관들의 부실을 보라고 강조한다.
이와관련, 권 실장은 "이제 글로벌 최대의 5개 투자은행이 모두 사라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은행지주회사로 바뀌었고 나머지는 상업은행으로 피인수됐다. 5대 글로벌 최대 투자은행들을 인수한 상업은행들이 이를 얼마나 잘 정리해 부실의 전이를 막을 지가 관건인데 정부의 지원으로 최악의 국면은 넘겼고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다. 때문에 현 상태가 금융공황까진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정부의 대처에 대해선 한 마디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두 가지 실패요인이 있다. 하나는 리먼을 파산처리한 것이고 또 하나는 7000억원 공적자금 투입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점이다"
권 실장은 "문제는 이제부터"라며 "공황까지 가느냐 마느냐를 판단하기 보단 공황 방어를 위한 비용이 얼마가 들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경제 2010년께 회복국면 진입"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도 세계경제의 성장률을 1.8% 수준으로 예상한 가운데 앞으로 1~2년은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 실장은 "최근 4~5년간 유동성 파티를 했다면 이제는 설겆이하고 청소를 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2010년은 돼야 세계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 일단 성장률측면에선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사실상 현재 모든 경제지표를 보면 총체적인 난국이다. 성장률은 떨어지고 물가는 올랐고 경상수지는 적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3.6%로 전망했다.
권 실장은 현 상황에 대해 "내수침체도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투자증가율은 2%대로 낮아졌고, 소비증가율은 1%대로 떨어졌다. 건설투자가 상당히 부정적이며 수출도 올해대비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한 가운데 내년 경제에 대해선 "3%대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물가는 내려갈 것이며 환율은 1040원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다"며 안정적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 국내 최대 리스크는 '부동산금융'
그렇다면 국내 최대의 리스크는 무엇일까. 권 실장은 부동산금융을, 특히 저축은행 부실 가능성을 최대 리스크요인으로 꼽았다.
권 실장은 "부실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의 경우 저축은행은 60% 수준인데 은행은 200%를 쌓고 있다"며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되고 파산이 이어지면 부실여신이 기아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일부 건전성이 떨어지는 저축은행을 잘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부실여신 비중이 30~40%에 이르는 곳도 있어 이들에 대해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계부채에 대해선 "가계부채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증가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며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권 실장은 끝으로 희망의 메시지도 한 마디 전했다. "이같은 위기상황에선 새롭게 태어나는 기업들도 굉장히 많을 것이다. 70년대 오일쇼크때 일본의 도요타가 에너지효율을 바탕으로 엄청난 성장을 했듯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 탄생이 기대된다"
"국내시장의 최대 리스크요인은 부동산금융 부문이며 위험수위에 도달한 저축은행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31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22차 코스닥 최고경영자 조찬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 "금융공황까진 가지 않을 것"
권 실장은 우선 현재의 금융위기가 지난해 2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에서 비롯됐으며 6차례 불안국면을 거치면서 현재 7차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권 실장은 "보통 금융불안은 수개월 진행되는게 일반적인데 이번 금융불안은 2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과거 대공황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결국 미국의 주택경기와 부실정리가 마무리되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달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분수령으로 상황이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장에 나올 상품이 아닌 CDS(신용부도스왑) 문제가 확산되면서 위기로 내몰렸다는 것.
권 실장의 CDS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면 CDS는 파산위험에 대한 보험상품으로 시장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상품이다.
우선 보험의 조건은 무엇보다 연쇄적이지 않아야 한다.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연쇄부도가 나면서 이를 판 보험사들의 부실이 기아급수적으로 급증했고, 결국 세계 1위의 보험사 AIG가 망하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권 실장은 "지금 CDS의 계약잔고가 60조달러로 언급되고 있지만 사실 70조달러일지, 80조달러일지 정확한 통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것이 실무경제의 부실, 기업의 부실로 전이된 것이 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CDS로 위기국면으로 확산된 현 경제 위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권 실장은 이를 알아보는 두 가지 방법으로 CDS(신용부도스왑), CDO(부채담보부증권), MBO(모기지담보부증권) 등의 상품을 살펴보는 방법과 금융기관의 부실을 기준으로 보는 방법을 언급했다.
다만 상품의 경우 워낙 복잡다단하게 꼬여있어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후자인 대표적인 금융기관들의 부실을 보라고 강조한다.
이와관련, 권 실장은 "이제 글로벌 최대의 5개 투자은행이 모두 사라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은행지주회사로 바뀌었고 나머지는 상업은행으로 피인수됐다. 5대 글로벌 최대 투자은행들을 인수한 상업은행들이 이를 얼마나 잘 정리해 부실의 전이를 막을 지가 관건인데 정부의 지원으로 최악의 국면은 넘겼고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다. 때문에 현 상태가 금융공황까진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정부의 대처에 대해선 한 마디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두 가지 실패요인이 있다. 하나는 리먼을 파산처리한 것이고 또 하나는 7000억원 공적자금 투입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점이다"
권 실장은 "문제는 이제부터"라며 "공황까지 가느냐 마느냐를 판단하기 보단 공황 방어를 위한 비용이 얼마가 들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경제 2010년께 회복국면 진입"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도 세계경제의 성장률을 1.8% 수준으로 예상한 가운데 앞으로 1~2년은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 실장은 "최근 4~5년간 유동성 파티를 했다면 이제는 설겆이하고 청소를 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2010년은 돼야 세계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 일단 성장률측면에선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사실상 현재 모든 경제지표를 보면 총체적인 난국이다. 성장률은 떨어지고 물가는 올랐고 경상수지는 적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3.6%로 전망했다.
권 실장은 현 상황에 대해 "내수침체도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투자증가율은 2%대로 낮아졌고, 소비증가율은 1%대로 떨어졌다. 건설투자가 상당히 부정적이며 수출도 올해대비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한 가운데 내년 경제에 대해선 "3%대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물가는 내려갈 것이며 환율은 1040원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다"며 안정적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 국내 최대 리스크는 '부동산금융'
그렇다면 국내 최대의 리스크는 무엇일까. 권 실장은 부동산금융을, 특히 저축은행 부실 가능성을 최대 리스크요인으로 꼽았다.
권 실장은 "부실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의 경우 저축은행은 60% 수준인데 은행은 200%를 쌓고 있다"며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되고 파산이 이어지면 부실여신이 기아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일부 건전성이 떨어지는 저축은행을 잘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부실여신 비중이 30~40%에 이르는 곳도 있어 이들에 대해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계부채에 대해선 "가계부채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증가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며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권 실장은 끝으로 희망의 메시지도 한 마디 전했다. "이같은 위기상황에선 새롭게 태어나는 기업들도 굉장히 많을 것이다. 70년대 오일쇼크때 일본의 도요타가 에너지효율을 바탕으로 엄청난 성장을 했듯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 탄생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