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품을수 있나]④ 이면계약시 독배?
[한화, 대우조선 품을수 있나]④
[뉴스핌=홍승훈 서병수기자] 증권가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 중 하나인 대한생명(이하 대생)의 주당 1만원 매각 실현 가능성을 상당히 어둡게 내다봤다.
무엇보다 최근 시장 유동성이 꽁꽁 얼어붙고 있고 주식시장 연일 폭락, 장외주식도 반토막이 난 상황 때문이다. 한화가 예상하는 주당 1만원은 커녕 대부분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주당 7500원~8000원 수준도 현재 상황에선 높은 가격이라고 이구동성하는 이유다.
특히 이같은 시장상황을 감안해 투자자들이 일정 가격에 되팔 수 있는 이른바 풋백옵션계약 등 이면계약을 한화측이 무리하게 감행할 경우 되레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한화에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 "대생, 주당 7500원~8000원도 높다"
뉴스핌 설문결과, 증권가에선 대생을 주당 1만원에 팔 것이라고 자신하는 한화측의 생각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보였다. 근거는 삼성생명과 동양생명 등 동종업계 생보사 장외주가다.
지난 24일 장마감 현재 삼성생명의 장외주가는 PBR 0.9배 수준인 35만 2500원, 동양생명의 주가는 PBR 1.7배인 1만 100원. 대생에 대해 최대한으로 긍정적으로 잡아 PBR 1.5배를 적용해도 7500원 수준에 머문다.
최용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생의 경우 장외거래가 전혀 없어 정확한 주가산정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전제한 후 "다만 동종업계 생보사들의 최근 장외주가를 감안할 때 PBR 1.5배 수준인 7500원 정도가 적정주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상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주당 1만원선은 PBR 2배 수준으로 대형 생보사 평균보단 높고 중소형주보단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며 "지금 시장상황에선 말이 안되고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생의 적정주가를 8000원으로 추정했다. 현재 3조 8000억원 남짓되는 순자산 가치에 PBR 1.5배를 적용한 것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상장 손보사를 PBR 1.2배로 생각하고 생보사가 다소 높게 평가받을 것을 고려한 수치"라고 전해왔다.
전 애널리스트는 이어 "한화측이 제시한 주당 1만원선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PBR이 1.8배까지 올라간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특히 최근 시장상황이 상당히 안좋다는 점도 그렇고, 내년 IPO를 고려하더라도 주당 1만에 매각하려면 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한화측은 어떤 기준으로 1만원을 매각 적정가로 평가한걸까.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근거를 밝힐 수 없다"고 일축한 뒤 "현재 매수자측의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JP모건을 주간사로 알아보는 중이며 더 이상 언급할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화측이 대생 지분매각을 JP모건에 의뢰할 당시 적정주가 수준은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8월경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코스피지수가 1500선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900선까지 40%가량 미끄러진 상황에 대해 회사측도 1만원선을 고집하긴 힘들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견해였다. 결국 애초 한화그룹이 생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대우조선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다.
◆ 풋백옵션 등 이면계약시 독배 우려
또 하나의 우려점은 풋백옵션 등의 이면계약에 대한 가능성.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1만원선이면 PBR 2배인데 재무적투자가 입장에선 상장후 그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면 되팔 수 있는 풋백옵션 등의 계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보장을 해줄 경우 한화로선 대우조선 인수가 독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현 상황에선 대생을 주당 1만원에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이면계약에 대한 의구심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기명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측이 주당 1만원을 제시한 것을 보면 이미 매각대상이 어느정도 정해진 상황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며 "다만 개인적으로 주당 1만원은 객관적인 주가로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이와관련, "애널리스트들이 나름대로 분석한 것은 있지만 정확한 산정 기준이 없다보니 그 무엇이 맞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주식이란 게 현재가치도 있지만 미래가치를 봐야하지 않겠냐"면서 "JP모건쪽에 지분매각을 의뢰해놓은 상태인 것만 알고 있다"고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뉴스핌=홍승훈 서병수기자] 증권가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 중 하나인 대한생명(이하 대생)의 주당 1만원 매각 실현 가능성을 상당히 어둡게 내다봤다.
무엇보다 최근 시장 유동성이 꽁꽁 얼어붙고 있고 주식시장 연일 폭락, 장외주식도 반토막이 난 상황 때문이다. 한화가 예상하는 주당 1만원은 커녕 대부분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주당 7500원~8000원 수준도 현재 상황에선 높은 가격이라고 이구동성하는 이유다.
특히 이같은 시장상황을 감안해 투자자들이 일정 가격에 되팔 수 있는 이른바 풋백옵션계약 등 이면계약을 한화측이 무리하게 감행할 경우 되레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한화에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 "대생, 주당 7500원~8000원도 높다"
뉴스핌 설문결과, 증권가에선 대생을 주당 1만원에 팔 것이라고 자신하는 한화측의 생각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보였다. 근거는 삼성생명과 동양생명 등 동종업계 생보사 장외주가다.
지난 24일 장마감 현재 삼성생명의 장외주가는 PBR 0.9배 수준인 35만 2500원, 동양생명의 주가는 PBR 1.7배인 1만 100원. 대생에 대해 최대한으로 긍정적으로 잡아 PBR 1.5배를 적용해도 7500원 수준에 머문다.
최용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생의 경우 장외거래가 전혀 없어 정확한 주가산정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전제한 후 "다만 동종업계 생보사들의 최근 장외주가를 감안할 때 PBR 1.5배 수준인 7500원 정도가 적정주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상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주당 1만원선은 PBR 2배 수준으로 대형 생보사 평균보단 높고 중소형주보단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며 "지금 시장상황에선 말이 안되고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생의 적정주가를 8000원으로 추정했다. 현재 3조 8000억원 남짓되는 순자산 가치에 PBR 1.5배를 적용한 것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상장 손보사를 PBR 1.2배로 생각하고 생보사가 다소 높게 평가받을 것을 고려한 수치"라고 전해왔다.
전 애널리스트는 이어 "한화측이 제시한 주당 1만원선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PBR이 1.8배까지 올라간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특히 최근 시장상황이 상당히 안좋다는 점도 그렇고, 내년 IPO를 고려하더라도 주당 1만에 매각하려면 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한화측은 어떤 기준으로 1만원을 매각 적정가로 평가한걸까.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근거를 밝힐 수 없다"고 일축한 뒤 "현재 매수자측의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JP모건을 주간사로 알아보는 중이며 더 이상 언급할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화측이 대생 지분매각을 JP모건에 의뢰할 당시 적정주가 수준은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8월경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코스피지수가 1500선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900선까지 40%가량 미끄러진 상황에 대해 회사측도 1만원선을 고집하긴 힘들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견해였다. 결국 애초 한화그룹이 생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대우조선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다.
◆ 풋백옵션 등 이면계약시 독배 우려
또 하나의 우려점은 풋백옵션 등의 이면계약에 대한 가능성.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1만원선이면 PBR 2배인데 재무적투자가 입장에선 상장후 그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면 되팔 수 있는 풋백옵션 등의 계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보장을 해줄 경우 한화로선 대우조선 인수가 독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현 상황에선 대생을 주당 1만원에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이면계약에 대한 의구심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기명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측이 주당 1만원을 제시한 것을 보면 이미 매각대상이 어느정도 정해진 상황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며 "다만 개인적으로 주당 1만원은 객관적인 주가로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이와관련, "애널리스트들이 나름대로 분석한 것은 있지만 정확한 산정 기준이 없다보니 그 무엇이 맞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주식이란 게 현재가치도 있지만 미래가치를 봐야하지 않겠냐"면서 "JP모건쪽에 지분매각을 의뢰해놓은 상태인 것만 알고 있다"고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