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달 50bp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금 가격 급등은 과거에 비해 연준(Federal Reserve)의 운신의 폭이 크기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연준 관측 전문가(Fed Watcher) 그렉 입 기자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공격적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외부 압력에 쉽게 고개 숙일 수 없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4일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만약 연준이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그 결과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인플레 압력도 높아지게 된다면 연준은 경기침체를 불사하고서라도 물가 억제를 위한 긴축정책에 다시 나설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연준의 인플레 우려, 2001년과는 차원이 달라
그렉 입은 이번 주 발표된 12월 FOMC 의사록 덕분에 연준이나 금융시장 모두 경기전망이 생각했던 것보다 어둡다는데는 동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판단에 있어서는 서로 엇갈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연준은 인플레 압력이 2001년 때보다 훨씬 더 큰 위험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월가 경제전문가들이나 시장 참가자들에 비해서도 더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앞으로 금리인하 횟수가 예상보다 적거나 금리선물 시장에서 보는 연말 3% 기준금리에 앞서 금리인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이런 2001년과의 비교는 적절해 보인다. 최근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전 연준 의장은 지금 인플레 위험이 2001년보다 훨씬 높다며 "내가 경험한 것보다 통화정책 운영이 훨씬 어려운 상태"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가장 극명한 인플레 요인을 국제유가다.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유가 덕분에 지난 해 11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4.3%에 이르렀다. 2001년에는 국제유가가 불과 30달러 수준이었으며, 그 해말 인플레이션은 1.6%에 그쳤다.
물론 연준은 근원 인플레이션에 좀 더 주목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기서도 안심하기 힘들다는 조짐이 발견된다.
2004년 4월 이래 근원 인플에율은 연준의 물가안정 판단범위인 1%~2% 범위를 상회해왔으며, 2007년 들어 안정권으로 진입했다가 다시 연말에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별로 주목받지 않지만 지금과 2001년 상황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지점은 바로 생산성에 있다.
2001년 당시 그린스펀 사단이 첨단기술로 인한 생산성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었고 잠재성장률이 3.4%에 이를 것이란 평가를 내놓았던 반면 버냉키 사단은 잠재성장률을 2.5% 정도로 하향 수정하고 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과거에 비해서는 클 수밖에 없다.
지난 해 교체되기 전까지 연준의 통화국장직을 맡아 '블루북'과 FOMC 의사록을 관장하던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빈센트 레인하트(Vincent Reinhart)는 "내부에서는 성장 비관론이 인플레 우려를 억누르는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 압력은 회의 때마다 크게 변하지 않아 별론 논의되지 않는 것 뿐이며, 그러나 이 같은 "인플레 우려 때문에 연준이 성명서에서 성장 우려를 명백하게 밝히지 못하고 주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안팎의 인플레 우려 시각차
한편 그렉 입 기자는 외부 인사들은 연준의 인플레 우려에 대해 좀 다르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과거처럼 임금 물가 악순환 속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며, "만약 인플레 압력이 발생한다면 과거보다는 이를 점진적을 억제하는 것이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틴 펠드스틴 하버드대학 경제학교수는 좀 더 강력한 금리인하를 요구하면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면 완만한 성장세가 좀 더 장기화되로록 해서 다시 물가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완화적인 통화정책 때문에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경우 이를 되돌리는데는 훨씬 더 큰 폭의 긴축이나 심지어 경기침체 발생이 필요할 정도로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이 연준의 입장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와 관련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인플레 압력이 높아진다면, 그리고 통화정책이 지금보다 매우 공세적인 조건이라면 내년(2008년) 인플레 위험은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며, "그 때는 다시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그렉 입은 소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2010년 임기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버냉키로서는 경기침체 같은 것은 바라지 않을 것이지만, 나중에 인플레 압력이 훨씬 더 높아지고 더 심각한 경기침체가 오는 것보다는 오히려 지금 완만한 수준의 경기침체가 발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듯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금 가격 급등은 과거에 비해 연준(Federal Reserve)의 운신의 폭이 크기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연준 관측 전문가(Fed Watcher) 그렉 입 기자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공격적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외부 압력에 쉽게 고개 숙일 수 없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4일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만약 연준이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그 결과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인플레 압력도 높아지게 된다면 연준은 경기침체를 불사하고서라도 물가 억제를 위한 긴축정책에 다시 나설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연준의 인플레 우려, 2001년과는 차원이 달라
그렉 입은 이번 주 발표된 12월 FOMC 의사록 덕분에 연준이나 금융시장 모두 경기전망이 생각했던 것보다 어둡다는데는 동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판단에 있어서는 서로 엇갈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연준은 인플레 압력이 2001년 때보다 훨씬 더 큰 위험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월가 경제전문가들이나 시장 참가자들에 비해서도 더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앞으로 금리인하 횟수가 예상보다 적거나 금리선물 시장에서 보는 연말 3% 기준금리에 앞서 금리인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이런 2001년과의 비교는 적절해 보인다. 최근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전 연준 의장은 지금 인플레 위험이 2001년보다 훨씬 높다며 "내가 경험한 것보다 통화정책 운영이 훨씬 어려운 상태"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가장 극명한 인플레 요인을 국제유가다.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유가 덕분에 지난 해 11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4.3%에 이르렀다. 2001년에는 국제유가가 불과 30달러 수준이었으며, 그 해말 인플레이션은 1.6%에 그쳤다.
물론 연준은 근원 인플레이션에 좀 더 주목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기서도 안심하기 힘들다는 조짐이 발견된다.
2004년 4월 이래 근원 인플에율은 연준의 물가안정 판단범위인 1%~2% 범위를 상회해왔으며, 2007년 들어 안정권으로 진입했다가 다시 연말에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별로 주목받지 않지만 지금과 2001년 상황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지점은 바로 생산성에 있다.
2001년 당시 그린스펀 사단이 첨단기술로 인한 생산성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었고 잠재성장률이 3.4%에 이를 것이란 평가를 내놓았던 반면 버냉키 사단은 잠재성장률을 2.5% 정도로 하향 수정하고 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과거에 비해서는 클 수밖에 없다.
지난 해 교체되기 전까지 연준의 통화국장직을 맡아 '블루북'과 FOMC 의사록을 관장하던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빈센트 레인하트(Vincent Reinhart)는 "내부에서는 성장 비관론이 인플레 우려를 억누르는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 압력은 회의 때마다 크게 변하지 않아 별론 논의되지 않는 것 뿐이며, 그러나 이 같은 "인플레 우려 때문에 연준이 성명서에서 성장 우려를 명백하게 밝히지 못하고 주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안팎의 인플레 우려 시각차
한편 그렉 입 기자는 외부 인사들은 연준의 인플레 우려에 대해 좀 다르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과거처럼 임금 물가 악순환 속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며, "만약 인플레 압력이 발생한다면 과거보다는 이를 점진적을 억제하는 것이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틴 펠드스틴 하버드대학 경제학교수는 좀 더 강력한 금리인하를 요구하면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면 완만한 성장세가 좀 더 장기화되로록 해서 다시 물가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완화적인 통화정책 때문에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경우 이를 되돌리는데는 훨씬 더 큰 폭의 긴축이나 심지어 경기침체 발생이 필요할 정도로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이 연준의 입장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와 관련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인플레 압력이 높아진다면, 그리고 통화정책이 지금보다 매우 공세적인 조건이라면 내년(2008년) 인플레 위험은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며, "그 때는 다시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그렉 입은 소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2010년 임기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버냉키로서는 경기침체 같은 것은 바라지 않을 것이지만, 나중에 인플레 압력이 훨씬 더 높아지고 더 심각한 경기침체가 오는 것보다는 오히려 지금 완만한 수준의 경기침체가 발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듯 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