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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오디세이 : 목소리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서
김형태 저 | 북로드 | 1만1000원
"목소리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표현 수단이며, 인간이 연주하는 가장 아름다운 악기다."
목소리 전문 클리닉의 의사이자 음성전문가인 저자가 주장하는 목소리의 정의이자, 또한 이 책이 잘 보여주고 있는 디오라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메라비언의 연구를 보면 대화를 통해 내용을 전달할 때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표정 35%, 태도 20%를 차지하며, 말하는 내용은 겨우 7%의 비중에 불과하다고 한다.
사실 목소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목소리가 그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경우는 대단히 많다. 신뢰가 담긴, 자신감 있는 목소리는 상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대부분 목소리에 문제가 있었다. 이는 노화에 따른 목소리의 떨림 현상 때문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경우 떨리는 목소리가 특징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이는 주사 한방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인생활을 통해 몸에 밴 강한 톤과 간결하면서도 힘이 실린 짧은 어조의 군더더기없는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강하면서도 약간 높은 톤을 유지하면서 악센트가 들어가는 특징이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목소리가 다소 가는 편이고 약간 높은 톤. 명료도는 높았지만 위엄있는 목소리는 아니었다. 또 사투리와 억양이 강해 듣는 사람에게 피로감과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눌하고 불명확하면서 힘이 없고 특히 소리가 새는 듯한 쉰 목소리가 특징이었다. 또 노화와 함께 성대근육이 약화되어 노인성 후두증상이 나타났지만 이를 자신만의 화법과 말솜씨로 이를 극복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경우도 음향학적으로는 목소리가 너무 높고 가늘어 위엄있는 소리로는 안 들린다. 성대가 혹사당해 목소리가 갈라지는 병인 성대구증이 의심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