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예금이 5~6배로 늘어나는 신용창출의 마법에 익숙한 당국자들은 오늘날 신용을 10배~20배 늘리는 능력을 가진 파생상품 시장에 대해 제대로 통찰하고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미국 대형 채권펀드 핌코(PIMCO)의 수석투자전략가 겸 전무이사 빌 그로스(Bill Gross)가 지적했다.
한편 그는 앞으로 수년 동안 주택가격은 10%~15%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양상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을 지배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왕'이라고 불리는 그로스는 지난 1일 제출한 10월 투자전망보고서 "What Do They Know?"를 통해 무엇보다 현대 금융시장은 명민한 시장의 베테랑이나 학자들 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변용되었으며, 버냉키 사단이나 폴슨의 스탭들이 최근 위기 상황에 대해 무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그는 지난 8월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청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루머가 나돌 때 버냉키연준의장은 상황에 대해 무지한지 아니면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검증받을 첫 시험무대에 직면했다며, 재할인율 인하와 연방금리 인하 등으로 지금까지는 시험을 잘 통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CDOs, CLOs, ABCP, CPDOs, SIVs 등 네 다섯 철자로 표시되는 금융혁신의 결과물들이 10~20배의 신용창출을 이끌어 내는 상황에서 연방은행들과 이 시스템을 조율하는 연준이 상대적으로 무력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로스는 여기서 "버냉키나 폴슨 그리고 이들이 이끄는 주요 당국자들이 이런 상황을 이해(understand)할 것이라고 확신은 하지만, 얼마나 제대로 통찰(appreciate)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비틀어 말했다.
특히 그는 그린스펀이 최근 회고록에서 자신은 변동금리 모기지와 서브프라임의 특징에 대해 제대로 통찰하지 못했다고 언급했음을 상기하면서, 이 정도라면 과연 연준이 비은행 민간 금융시스템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는 의문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따라서 버냉키와 폴슨 사단이 민간부문의 우려를 극복하려면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이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재무부는 이에 협력해 어려운 주택소유주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마도 공화당의 고유한 자유시장 방임주의 정책 때문에 이 같은 시도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주택가격, 고용 및 경제성장의 궁극적인 부정적 요인보다는 복수와 사후대처에 주목하는 언론이나 대중의 정서 또한 적극적 구제 노력을 가로막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주택가격 하락세가 향후 수년간 통화정책 방향 지배할 것
그로스는 자신의 입장에서는 연방기금금리가 향후 6개월~12개월 내에 실질금리(명목금리-인플레율)를 1% 정도로 만드는 수준까지 하락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보수적으로 인플레율이 2.5% 정도라고 본다면 명목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는 3.75%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그로스는 메인스트리트는 월가와 다르고 주식가격은 주택가격처럼 소비행태나 신뢰지수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도널드 콘 연준리 부의장이 최근에 지적한 것처럼 금리인상은 25bp 점진적인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되 금리인하는 50bp 엘리베이터를 타는 방식으로 비대칭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장 연말까지 극적인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힘든 것이, 주택경기가 바닥에 도달했을 것이란 희망이나 달러 급락 위기감 혹은 한 두달 고용 및 지표 강세에 대한 오판 등이 '엘리베이터'를 중간에 잡아두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썼다.
하지만 여전히 향후 수년 동안 미국 통화정책은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그로스는 주장했다.
주택가격 하락세는 아직 대중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주택가격 하락에 관련된 금융 구조화 및 파생상품의 추가적인 청산과 보유 기관들의 시가평가 작업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 버냉키의 한계와 궁지
그로스는 만약 폴슨이 향후 수년 동안 예상되는 전국 주택가격의 10%~15% 하락을 막을 수 없다면, 버냉키가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완충역할을 할 것인지 여부도 불확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연준은 이미 통찰력 부족으로 모기지 시장의 위축에 따라 주택가격이 12개월 동안 급격히 반락하도록 방치했다.
게다가 그린스펀 식으로 자산가격 안정목표를 설정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낡은 정책 교범은 1987년 주식시장 붕괴나 나스닥지수가 5000에서 1500까지 급락한 것과 주택시장의 거품의 붕괴의 전혀 다른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또한 여기서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는 더이상 가계와 기업에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없음을 똑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그로스는 지적했다.
이제는 금융 중개 기능의 중단(disintermedation, 탈중개)에 의해 가계와 기업을 서로 다른 입장에 처했으며, 특히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과거처럼 혹은 소비자들이 지금 그러는 것처럼 은행의 대출 대신에 전혀 새로운 모든 유행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점을 그는 상기시켰다.
"21세기에는 매일 돈을 주고받는 개인들보다는 글로벌 투자기회를 가지는 기업에게 유리한 금융혁신으로 인해 4.75% 기준금리가 양자에게 중립적이지도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지금 금리 여건이 대형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그렇게 제약이 되는 정도가 아니지만, "주택소유자에게는 너무 높은 수준이며, 2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변동금리부 모기지대출 상환 부담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스는 "버냉키 의장이 용감하게 금리를 다소 높은 수준에서 유지한다면 주택시장의 위기를 더 악화시킬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반대로 기업보다는 주택소유자를 위해 금리를 크게 내린다면 주식시장의 투기적 행태가 재개되고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는 위험을 무릅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앞으로 수년 동안 주택가격은 10%~15%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양상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을 지배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왕'이라고 불리는 그로스는 지난 1일 제출한 10월 투자전망보고서 "What Do They Know?"를 통해 무엇보다 현대 금융시장은 명민한 시장의 베테랑이나 학자들 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변용되었으며, 버냉키 사단이나 폴슨의 스탭들이 최근 위기 상황에 대해 무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그는 지난 8월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청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루머가 나돌 때 버냉키연준의장은 상황에 대해 무지한지 아니면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검증받을 첫 시험무대에 직면했다며, 재할인율 인하와 연방금리 인하 등으로 지금까지는 시험을 잘 통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CDOs, CLOs, ABCP, CPDOs, SIVs 등 네 다섯 철자로 표시되는 금융혁신의 결과물들이 10~20배의 신용창출을 이끌어 내는 상황에서 연방은행들과 이 시스템을 조율하는 연준이 상대적으로 무력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로스는 여기서 "버냉키나 폴슨 그리고 이들이 이끄는 주요 당국자들이 이런 상황을 이해(understand)할 것이라고 확신은 하지만, 얼마나 제대로 통찰(appreciate)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비틀어 말했다.
특히 그는 그린스펀이 최근 회고록에서 자신은 변동금리 모기지와 서브프라임의 특징에 대해 제대로 통찰하지 못했다고 언급했음을 상기하면서, 이 정도라면 과연 연준이 비은행 민간 금융시스템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는 의문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따라서 버냉키와 폴슨 사단이 민간부문의 우려를 극복하려면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이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재무부는 이에 협력해 어려운 주택소유주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마도 공화당의 고유한 자유시장 방임주의 정책 때문에 이 같은 시도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주택가격, 고용 및 경제성장의 궁극적인 부정적 요인보다는 복수와 사후대처에 주목하는 언론이나 대중의 정서 또한 적극적 구제 노력을 가로막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주택가격 하락세가 향후 수년간 통화정책 방향 지배할 것
그로스는 자신의 입장에서는 연방기금금리가 향후 6개월~12개월 내에 실질금리(명목금리-인플레율)를 1% 정도로 만드는 수준까지 하락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보수적으로 인플레율이 2.5% 정도라고 본다면 명목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는 3.75%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그로스는 메인스트리트는 월가와 다르고 주식가격은 주택가격처럼 소비행태나 신뢰지수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도널드 콘 연준리 부의장이 최근에 지적한 것처럼 금리인상은 25bp 점진적인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되 금리인하는 50bp 엘리베이터를 타는 방식으로 비대칭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장 연말까지 극적인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힘든 것이, 주택경기가 바닥에 도달했을 것이란 희망이나 달러 급락 위기감 혹은 한 두달 고용 및 지표 강세에 대한 오판 등이 '엘리베이터'를 중간에 잡아두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썼다.
하지만 여전히 향후 수년 동안 미국 통화정책은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그로스는 주장했다.
주택가격 하락세는 아직 대중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주택가격 하락에 관련된 금융 구조화 및 파생상품의 추가적인 청산과 보유 기관들의 시가평가 작업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 버냉키의 한계와 궁지
그로스는 만약 폴슨이 향후 수년 동안 예상되는 전국 주택가격의 10%~15% 하락을 막을 수 없다면, 버냉키가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완충역할을 할 것인지 여부도 불확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연준은 이미 통찰력 부족으로 모기지 시장의 위축에 따라 주택가격이 12개월 동안 급격히 반락하도록 방치했다.
게다가 그린스펀 식으로 자산가격 안정목표를 설정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낡은 정책 교범은 1987년 주식시장 붕괴나 나스닥지수가 5000에서 1500까지 급락한 것과 주택시장의 거품의 붕괴의 전혀 다른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또한 여기서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는 더이상 가계와 기업에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없음을 똑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그로스는 지적했다.
이제는 금융 중개 기능의 중단(disintermedation, 탈중개)에 의해 가계와 기업을 서로 다른 입장에 처했으며, 특히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과거처럼 혹은 소비자들이 지금 그러는 것처럼 은행의 대출 대신에 전혀 새로운 모든 유행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점을 그는 상기시켰다.
"21세기에는 매일 돈을 주고받는 개인들보다는 글로벌 투자기회를 가지는 기업에게 유리한 금융혁신으로 인해 4.75% 기준금리가 양자에게 중립적이지도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지금 금리 여건이 대형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그렇게 제약이 되는 정도가 아니지만, "주택소유자에게는 너무 높은 수준이며, 2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변동금리부 모기지대출 상환 부담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스는 "버냉키 의장이 용감하게 금리를 다소 높은 수준에서 유지한다면 주택시장의 위기를 더 악화시킬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반대로 기업보다는 주택소유자를 위해 금리를 크게 내린다면 주식시장의 투기적 행태가 재개되고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는 위험을 무릅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