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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클리닉(12)-탈모와 피부건조
40대 중년기를 넘으면서 오랜만에 학교동창들이나 옛 직장동료들을 만나노라면 다들 옆으로 희끗희끗한 머리칼이 늘어가는 모습들이 나타난다. 게다가 얼굴피부도 조금씩 찌그러들고 주름살도 늘어간다. 간혹 화장발속에 감추어진 여자 동창들의 모습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빠지거나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의 섭리이다. 누가 이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발, 피부를 젊게 해준다고 알려진 몇 가지 한약재가 있다.
최근 탈모나 백발에 가장 각광을 받는 한약재로 하수오(何首烏)를 들 수 있다. 하수오는 정혈을 보충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만든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현대의학에서도 피부재생효능 및 모근의 세포분열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한방약을 스크리닝해 본 결과 하수오가 민감성이 적으면서 피부필링및 보습 면에서 가장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또 중국에서 나온 미용관련 서적에도 하수오는 고지혈증 개선, 탈모 개선, 피부영양, 건성피부 개선, 기미개선, 미백효과 등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일반적으로 하수오는 중년기 이후 부족해지는 정혈을 보충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물론 정혈을 보충하는데 제1의 약재는 숙지황이다. 그러나 숙지황은 성미가 무겁기에 소화력이 떨어지거나 설사의 경향이 있는 소음인 계통의 사람에게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반면, 하수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다지 커다란 부작용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난한 약재라고 할 수 있다.
새치가 갑자기 늘어나는 분에게 하수오에다가 검은깨를 1:1로 갈아 섞어서 흑두유에 타서 마시게 하니 증상이 많이 완화되었다는 임상보고도 있다.
하수오 못지않게 인체의 정혈을 보충해 주고 피부건조에 도움을 주는 약으로는 산약을 들 수 있다. 산약은 민간에서 ‘마’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기를 보충하는 약이면서도 몸의 정혈을 동시에 보태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로션을 안 바르면 피부가 건조하고 머리카락이 갈라지면서 얼굴이 지쳐 보이는 사람에게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산약에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점액성분을 보호하고 불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산약 자체는 소화력이 약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효과를 보이기에,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꺼칠꺼칠함, 가려움증 등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구기자도 얼굴이 꺼칠하면서 푸석푸석한 경우에 많이 쓰인다. 특히 여성들 가운데 갱년기를 동반했거나 신경성으로 인한 안면홍조가 자주 생기는 경우나, 눈이 뻑뻑하면서 입이 잘 마른다는 분들, 얼굴이 건조해서 화장품이 잘 안먹힌다는 분들에게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중국에서는 구기자를 주름방지약재로 많이 사용한다. 나이에 비해 주름이 많거나 이마 눈가에 기미가 많이 있다면 구기자를 차로 끓여 마시게 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