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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잠정 승리선언..당분간 정책변화 없다(下)

기사입력 : 2007년02월15일 09:03

최종수정 : 2007년02월15일 09:03

◆ 물가압력 약화 시작, 확신하려면 좀 더 시간 필요

버냉키는 최근 몇몇 지표로 보자면 물가압력이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월별 지표는 소음이 크기 때문에(noisy), 근원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완만해지고 있는지 확신을 가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최근 물가압력 둔화는 유가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고려요인이다.

"최근 전체 물가압력의 하락은 일차적으로는 원유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이다. 2006년 상반기 중 상승했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둔화된 것도 기초제품(core goods) 가격의 상대적으로 광범위한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둔화양상은 생산비용을 줄임으로써 최종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압력을 완화시키는 한 요인이 되는 에너지가격의 하락에도 어느 정도 기인했을 것이다. 근원인플레의 완화는 또한 기대 인플레의 안정에 의해 촉진되었던 것 같다."

최근 수년간 인플레 압력을 강화해 온 일시적인 요인의 후퇴 역시 근원 인플레의 지속적인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버냉키는 주장했다. 문제는 이들 요인들이 상당히 예측불가능하다는데 있다.

"무엇보다 원유선물시장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장기간 지난 해 고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금속과 같은 일부 상품가격의 상승세가 지난 해보다 완만해질 경우 연료를 제외한 여타 수입물가의 근원물가에 대한 압력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년간 경험에서 보듯 유가와 여타 상품가격은 예측하기가 어렵기로 악명높고, 따라서 이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전망의 핵심적인 불확실 요인으로 남을 것이다."

"임대료 및 주거비의 인플레 기여도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임대료 증가세는 자가주택 소유 능력의 위축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자가주택수요의 증가와 임대주택의 공급증가 등으로 임대료 상승률이 완만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그 조정의 범위와 속도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한편 물가압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은 최종수요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기초생산능력을 웃돌 때 현실화되는데, 고용시장의 현황에서 명백히 보이듯 현재 자원가동률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높은 수준이라고 버냉키는 지적했다.

그는 일부 부문에서는 숙련된 노동자를 채용하기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는 타이트한 고용시장 여건에 따라 지난 해에는 비록 완만하기는 해도 지난 해에는 임금상승률이 강화되는 일부 조짐이 나타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명목 임금 상승률이 좀 더 빨라지는 경우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몇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노동생산성이 더 향상되어 명목 임금상승세를 상쇄하거나, 임금상승이 가격인상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고 기업의 순익 감소로 귀결될 수도 있으며 이럴 경우 명목임금 상승이 실질임금 상승으로 귀착된다."

"현재 생산성 향상률이 양호하고 단위노동비용에 대한 마크업(markup)이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높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충분히 가능하다. 더구나 내년까지 경제활동이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노동 및 제품시장의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만약 제품시장의 여건이 경색될 경우 기업들이 노동비용 상승을 가격 이전할 가능성을 남기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하고 임금상승에 따른 구매력증가의 일부를 사실상 무효화할 수 있다. 따라서 자원가동률이 높다는 것은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중대한 업사이드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의 또다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라고 버냉키는 지적했다.

"이러한 기대는 에너지물가의 변화와 같은 일시적인 영향이 임금과 가격결정에 내재화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억제되어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 기사는 15일 07시21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통화정책, 중기 경제전망에 대한 평가에 기초해야

이번 증언에서 버냉키 연준의장은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서는 '시차고려' 및 '중기전망 기반'으로 간략하게 요약했다.

"통화정책은 오랜 그리고 가변적인 시차를 가지고 지출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통화정책은 반드시 중기 경제전망에 대한 평가에 기초해야만 한다. 동시에 경제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정책결정자들은 어떤 경제적 전개가 전망의 재평가를 이끌 수 있을 경우 신축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한편 통화정책이 광범위한 앞으로 나올 정보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이해와 향후 전망을 도출하려는 시도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명한 의사소통' 정책이 중요하다고 버냉키는 강조했다.

"경제전망, 그 전망에 대한 리스크 그리고 통화정책 전략 등에 대한 보다 선명한 커뮤니케이션이 대중들의 정책결정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정보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을 미리 예상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 같은 이해의 증진은 정책의 효력을 증진하고 따라서 경제적 결과의 개선을 이끌 수 있다. 불확실성을 줄이면 대중들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경험상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 물가안정과 최대의 지속가능성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

버냉키는 여기서 지난 해 만들어 놓은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한 소위원회에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아직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 단순명료해지는 연준의 전략

이번 버냉키 의장의 의회증언으로 연준의 전략적 시각은 좀 더 분명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주택경기 둔화라는 경기순환 상의 요인에 유의하되 노동력 공급이나 경제활동참가율의 변화와 같은 경제의 구조변화에 따른 완만한 성장국면으로의 '이행'에 방점을 찍고, 또한 물가압력 면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요인 외에 자원가동률과 같은 구조적 상승압력에 주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무엇보다 정책효과의 시차고려를 통해 중기 경제전망에 기초한 '전망기반(forecast based)', 나아가 과거지표보다는 미래 전망을 주시하는 '포워드 룩킹(forward-looking)' 정책운용은 정책 결정자들의 경제 및 물가전망(중심경향)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은 낮지만 최대 리스크에 주목하는 방식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관점을 결합하고 있다.

지금 최대 리스크는 성장둔화 보다는 역시 인플레 강화 쪽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 즉 인플레 둔화 전망이 지배적 관측이지만, 혹시라도 그 관측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을 위험에 더욱 주목하는 것이다.

유가와 상품가격 등 최대 불확실성을 제외하자면 역시 구조적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자원가동률(resource utilization)과 기대 인플레이션(inflation expectation)에 있다. 하지만 또한 글로벌 유동성과 자산(거품)경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숨어있는' 우려일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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