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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금리상승 여건, 美 대외채무 부담 늘리나 - WSJ

기사입력 : 2006년09월26일 19:32

최종수정 : 2006년09월26일 19:32

지난 수년간 미국인과 그들의 정부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속된 말로 '노난' 장사를 했다. 수조달러를 빌려서 최신 전자제품을 사고 집을 짓고 전쟁을 벌이고도 이들은 이자 혹은 대가를 낼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이 같은 '이지머니'의 시대가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는 듯 하다. 올해 2/4분기 미국의 순투자소득은 마이너스 25억달러로 전환됐다. 이 기간 미국정부는 미국가계 1가구당 22달러의 채무이자를 해외로 지불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미국은 막대한 빚을 지고도 가구당 31달러의 순소득을 벌어주었다.그러나 이 같은 순소득수지 적자는 무려 13조달러에 달하는 미국경제에 비교하자면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며,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는 것이다.지난 2005년말 현재 미국의 국제순투자는 무려 2조5,000억달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국에 투자한 돈보다 투자받은 돈이 이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분기에 25억달러 정도를 외국에 지불한 셈이니, 연간 이자율로 0.4%에 불과한 셈이다. 지난 해 2/4분기에는 돈을 빌리고도 오히려 외국에서 빌려줘서 고맙다고 더 높은 이자율로 돈을 받은 셈이다.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해와 올해의 차이를 좀 더 심각한 어조로 전달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는 미국인들이 '힘들게' 쌓아올린 국부를 부채이자로 외국에 더 많이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는 얘기다. 언듯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더 들어보자.워싱턴 싱크탱크인 국제경제연구소(IIE) 시니어펠로우인 캐서린 만(Catherine Mann)에 따르면, "우리가 해외에 진 빚은 저주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면서, "개인이 마스터카드로 거액의 빚을 지고도 이자를 하나도 안 냈다는 얘긴데, 이런 상태가 영원히 유지될 수는 없다"고 한다.심지어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미국 국가신용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짐 오닐(Jim O'Neil)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에 또다른 부담요인이 발생했다"며, "경제전문가들이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경고를 거듭해왔건만, 사람들은 이제 이런 경고가 지겹다고 했다. 이제 본격적인 참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이 얘기는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로 돌아간다. 순국제투자(IIP))가 막대한 규모로 누적된 이유가 바로 경상수지 적자에 있기 때문이다. 2001년말 미국경제가 침체를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적자는 2조9,000억달러까지 증가, 사상 최대규모에 도달했다. 이 경상적자는 직접적으로 미국의 총 대외부채, 미국주식, 채권, 부동산, 기업 및 여타 외국인이 보유한 자산에 영향을 준다. 2005년말 현재 미국의 총 대외채무는 13.6조달러로 가구당 11만9,000달러에 달한다. 순대외채무, 혹은 마이너스 순국제투자는 미국인들이 소유한 해외자산의 가치 11.1조달러를 제외하고 2.5조달러에 달한다.여기서 월스트리트저널은 고백한다. 지난 해에는 어떻게 2.5조달러를 빚지고도 아무런 이자를 내지 않았는지 미스테리라고 말이다. 올해 2/4분기 25억달러를 냈다고 해도 연간 이자로 0.4%다. Pierr-Olivier Gourinchas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교수는 "이 정도로 상당히 좋은 여건아니냐"고 말한다.◆ 암흑물질론과 '거대한 헤지펀드'로서의 미국론여기서 신문은 최근 하버드대학의 경제학교수인 Ricardo Housmann과 Federico Sturzenegger가 공동으로 연구해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국은 절대 순부채국가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들의 주장이 바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유명한 "암흑물질론(Dark Matter)"이다.이들은 미국은 사실상 소득을 발생시키는 해외자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들어 해외자회사에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과 같이 측정불가능 한 자산에 대한 소구권 말이다. 바로 이것이 물리학에서 빌려온 용어인 '암흑물질'이다.올해 2/4분기 순소득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들은 이 결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주장이 전혀 손상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한편 WSJsms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좀 더 설득력있는 이론은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에 투자하기 때문에 낮은 수익률을 감내하고자 한다는 식의 설명이라고 소개했다. 거꾸로 말하자면 미국인들은 위험천만한 해외에 투자하니까 엄청나게 높은 소득을 벌어도 당연하다는 얘기다. 논리는 궁하지만 그나마 현실적인 설득력은 있어보인다.중국은 2001년 이래 금리 5% 내외의 미국 재무증권에 무려 2,500억달러나 투자했는데, 이는 달러화 대비 자국통화 가치의 약세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자구책이었다고 설명된다.반대로 미국은 해외직접투자를 통해서 2001년 이래 연평균 8%의 투자수익률을 올렸으며, 신흥시장 주식펀드에 투자한 경우 연평균 22.3%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은 채권 혹은 그처럼 이자율이 낮은 수단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빌린 뒤 주식이나 장기 해외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식으로 최근 저금리여건이 부여한 혜택을 만끽했다.골드만삭스의 오닐은 "미국은 전례없는 행운아였다"며 "마치 미국은 전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저렴한 자금을 빌려 투자한 곳에서 레버리지 투자수익을 올렸다"고 인정했다.◆ 미국의 증가하는 채무, 금리에 민감한 체질 만든다여기서 WSJ는 외국인들이 그토록 낮은 금리에도 돈을 빌려주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던 것이 미국에게는 고마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은 2001년 이후 미국 재무증권 발행액 1.3조달러 중에서 80% 이상을 매수하여 미국의 조세인하와 새로운 치료용처방약 급여지급 그리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댄 셈이다.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7,000억달러 이상의 다양한 모기지담보부증권에 투자하여 미국인들이 새 집을 구입하는 자금을 지원하거나, 고급 식기세척기나 고가의 허머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그런데 이제 사정이 조금 바뀌고 있는 중이다. 시중 장기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연방기금금리가 불과 1%에서 5.25%까지 인상됐다. 그 결과 미국정부가 지불해야 할 채권이자는 - 대부분 단기채권에만 해당 - 증가했다. 올해 2/4분기 현재 미국정부의 외국인들에 대한 국채이자 지급액은 360억달러로 10% 늘었다. 이것이 순투자소득을 마이너스로 전환시킨 주범이었다.특히 WSJ는 미국의 증가하는 채무가 점차 금리에 민감하도록 금융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Cedric Tille 뉴욕연방준비은행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해외채무에 대한 상대 투자수익률이 1%포인트만 올라도 미국의 순 이자지불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1%나 늘어난다는 결과를 얻었다. 1995년 미국이 대외채무가 적었을 때는 그 이자부담 증가 폭이 절반에 불과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금리가 크게 변화되지 않더라도 해외채무에 대한 이자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경상수지 적자 증가를 여하히 억제하느냐에 따라 그 부담은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에는 GDP의 0.5%~2% 정도 사이가 될 것이라고 한다.백악관 예산관리국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해외채무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미국이 해외투자에서 '프리미엄'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이 부담은 GDP의 5%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미국의 채무이자 지급 규모가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이것이 미국소비자, 기업 그리고 정부의 소득의 일부를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지출이나 저축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RGE)의 대표인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교수는 "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생활수준이 하락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소비를 조절하고 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 충격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WSJ는 이 같은 논의가 다소 겸연쩍은 듯, 분명히 어떤 기준으로 본다면 미국의 대외채무는 아직 상대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정도라는 점을 시인했다. 일례로 GDP 대비로 미국의 전체 채무는 20% 정도인데 이는 유로존 12개국가의 평균 15%, 영국의 17% 그리고 멕시코 같은 경우 44% 비율과 비교할 경우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다만 경제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미국의 신규 채무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규채무의 증가에 따라 점점 이자지불 부담이 늘어나고 경상수지 적자를 제어하기 힘들게 되는데, 이는 다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리스크 부담에 대한 보상으로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요구하게끔 만드는 악순환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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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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