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하나은행의 이원직군제(FM/CL)를 둘러싼 기소여부를 이번주내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나지주 김승유 회장이 하나은행장으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골머리를 앓아온 '성차별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달 말까지 이원직군제의 성차별문제의 기소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13일 서울지방 노동청에서 남여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송치된 지 1년여만이다. 당시 서울지방노동청은 “피진정인(김승유 전 이사회 의장)이 남녀 차별적 인사제도를 시정하지 않아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기소의견을 송치한다”고 밝혔다. 검찰 공안2부 박봉희 검사는 "이번 주내에 하나은행 성차별 문제의 기소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관련기록들을 면밀히 살펴본 후 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1년여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하나은행 성차별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그동안 FM/CL을 보는 하나은행과 노조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행장의 갈등설(?)을 불러일으키는 등 신경전이 치열했다. 사업비와 직원들의 인건비 절약을 위해 이원직군제를 고수해야 하는 은행 입장과 성차별과 직원 편가르기라는 시각을 가진 노조의 입장이 서로 상반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측은 노동청의 시정지시와 검찰송치이후 이원직군제의 성차별적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 직원들을 편입시켰다. 또 FM/CL직군과 종합직 직군의 업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업무분장과 승진, 임금체계의 변화를 추진했다. 반면 노조에서는 이 같은 은행측의 움직임이 남여성차별 요소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은행업무상 시스템이 철저히 구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수신업무와 상품판매 등 은행업무 분리가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같은 입장차이는 최근 여직원 유니폼 착용문제로 다시 한번 노사간 마찰로 불거졌다. 하나은행 FL/CL직군들만 유니폼을 입게됐고 서울은행 출신 종합직 여직원들은 정장을 입어야하는 일이 발생한 것. 현재 FM/CL 직원들은 2200여명으로 거의 전부가 옛 하나은행 출신 직원들이다. 반면 서울은행 출신 종합직 직원들은 560여명으로 이중 약 500명 정도가 일선 지점에서 FM/CL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노조 관계자는 "그 동안 1년여 가까이 검찰이 기소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만큼, 검찰이 기소결정을 내릴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미 노동청에서도 남여고용평등법에 위배된다는 판단이 내려진 만큼 여러가지 문제점을 확실히 지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다면 고법에 항고 등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검찰이 기존입장을 변경하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검찰의 입장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하나은행 관계자는 "검찰의 기소여부 결정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은행과 노조가 협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만큼 검찰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희 기자 rha1116@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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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의대 490명 더 뽑는다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2027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3548명으로 늘면서 전년보다 490명이 증원된다. 이에 따라 의대 합격선 하락과 재수 이상 'N수생' 증가, 상위권 자연계 입시 재편 등 입시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열린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 따르면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현행 3058명에서 490명 늘린 3548명으로 확정됐다. 2028·2029학년도에는 613명, 2030·2031학년도에는 813명씩 증원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가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오늘 확정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오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제7차 회의를 열고 의대 정원 규모를 논의한 뒤 브리핑을 진행해 2027∼2031학년도 의사인력 양성 규모와 교육현장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의과대학 모습. 2026.02.10 mironj19@newspim.com
2027학년도 증원분 490명은 비서울권 32개 의대를 중심으로 모두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되며 해당 지역 중·고교 이력 등을 갖춘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구조다.
입시업계는 이번 정원 확대가 '지역의사제' 도입과 맞물려 여러 학년에 걸쳐 입시 전반을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증원은 현 고3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향후 5개 학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로 합격선 컷이 약 0.3등급 낮아졌으며, 이번 증원도 최소 0.1등급가량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역권 대학의 경우 내신 4.7등급대까지 합격선이 내려오기도 했다.
합격선 하락은 상위권 학생들의 '반수'와 'N수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생기면 최상위권은 물론 중위권대 학생까지도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특히 2027학년도 입시가 현행 9등급제 내신·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이미 내신이 확정된 상위권 재학생들이 반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의사제 도입은 중·고교 진학 선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전형 대상 지역의 고교에 진학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서울·경인권 중학생 사이에서는 지방 또는 경기도 내 해당 지역 고교 진학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또 일반 의대와 지역의사제 전형 간 합격선 차이도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원 단계부터 일반 의대를 우선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동일 학생이 두 전형에 합격하더라도 일반 의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의사제 전형의 합격선은 다소 낮게 형성되고 중도 탈락률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형 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490명 증원 인원 전체가 일반 지원자에게 해당되지는 않으며 지역인재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보면 실제 전국 지원자에게 영향을 주는 증원 규모는 약 200명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3년간 입시에서 모집 인원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전형은 수시 교과전형, 특히 지역인재전형이었다"며 "이번 증원에서도 교과 중심 지역인재전형의 모집 인원 증가 폭이 전체 입시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eng0@newspim.com
2026-02-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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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뭉칫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발행한 '100년 만기' 채권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00년 뒤에나 원금을 돌려받는 초장기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의 재무 건전성과 AI 패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영국 파운드화로 발행한 8억5000만 파운드(약 1조6900억 원) 규모의 100년 만기 채권에 무려 57억5000만 파운드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알파벳은 3년물부터 100년물까지 총 5개 트랜치(만기 구조)로 채권을 발행했는데, 그중 100년물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1850억 달러로 잡고 AI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날 미국 시장에서도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력한 수요 덕분에 발행 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 또한 스위스 프랑 채권 시장에서도 3년에서 25년 만기 사이의 5개 트랜치 발행을 계획하며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100년 만기 채권은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가 극도로 높지 않으면 발행하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이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닷컴버블 당시 IBM과 1997년 모토롤라가 발행한 사례가 있으며, 그 외에는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노퍽서던 등 전통적인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바 있다. 기술 기업이 100년물을 발행한 것은 모토롤라 이후 약 30년 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1 mj72284@newspim.com
◆ "알파벳엔 '신의 한 수', 투자자에겐 '미묘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초장기채 발행이 알파벳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얼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루노 슈넬러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채권 발행은 알파벳 입장에서 영리한 부채 관리"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합리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 근처에서 유지된다면 알파벳과 같은 기업에 초장기 조달은 매우 타당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알파벳의 견고한 재무제표와 현금 창출 능력, 시장 접근성을 고려할 때 100년 만기 채권을 신뢰성 있게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몇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장기채는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듀레이션 리스크)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HSBC은행의 이송진 유럽·미국 크레딧 전략가는 "AI 산업 자체는 100년 뒤에도 존재하겠지만, 생태계가 5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조차 예측하기 어렵다"며 "기업 간 상대적인 서열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금리 상승기에는 초장기채의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 지난 2020년 오스트리아가 표면금리 0.85%로 발행한 100년 만기 국채는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현재 액면가의 30%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슈넬러 파트너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 이 채권의 매력은 훨씬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라고 했다.
mj72284@newspim.com
2026-02-11 0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