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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각] 헤지펀드가 문제라고? 성실한 투자판단이 변동성 원인일 수 있어 - WSJ 칼럼

기사입력 : 2006년06월05일 09:22

최종수정 : 2006년06월05일 09:22

헤지펀드가 언제 끝장나느냐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당분간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한다.최근 시장의 변동장세에 대해 헤지펀드들은 합리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실제로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았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최근 칼럼을 통해 역설적이게도 최근 시장의 변동성은 "헤지펀드의 무책임한 투자행태" 때문이 아니라, 금리가 상승하여 차입비용이 늘어나면서 차입비율을 줄이거나 리스크 자산 투자 비중을 줄이려는 "신중한 투자 행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WSJ의 롱앤숏(Long&Short) 칼럼 담당자는 지난 1일자 칼럼을 통해 헤지펀드의 급격한 시장이탈에 대한 경고가 이어져왔지만, 실제로 헤지펀드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당장 유발될 조짐은 없다고 지적했다.◆헤지펀드 옹호지난 수년간 시장 전문가들은 변덕스러운 헤지펀드가 어느 순간엔가 빠져나가면 글로벌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해왔고, 지난 5월 급락장세를 통해 이 같은 예상이 힘을 얻기도 했다는 점을 사실이다.하지만 그는 헤지펀드 업계가 생각과는 달리 그렇게 단조로운 형태를 가지지 않으며, 5월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왠만한 벤치마크 대상 지수들보다 높은 실적을 올린 사례가 허다하다고 강조했다.또한 일부 헤지펀드가 심하게 타격을 입기는 했어도 했어도 광범위한 시장의 이탈은 목도되지 않았으며, 5월말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주가지수들은 여전히 연초 대비 상승세를 견지했다고 한다.따라서 이제까지 시장이 조정은 질서정연한 것이며 부책임한 채 판단력이 상실된 헤지펀드의 실적달성을 위한 시장 이탈로 폭락장세가 연출된 것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이제까지 소형주가 대형주를 누르고, 신흥시장이 선진국을 압도하며, 유럽이 미국 자원 및 여타 경제적으로 민감한 업종에 비해 우세한 특징을 보여왔지만, 5월에는 인플레와 금리 우려 때문에 완벽하게 예상하던 바대로 이 상황이 역전되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물론 일부 헤지펀드가 크게 휘청거린 것은 이미 목도되고 있다고 한다. 일례로 재정거래 전략에 특화된 29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인 Saranac Capital은 이번 달 펀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한 HSBC의 주간 펀드평가에 따르면 5월 몇 주동안 신흥시장 및 미국 소형기업 펀드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점도 확인된다.1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그래디언트 유럽 펀드(Gradient Europe Fund)는 지난 주말까지 한달 동안 수익률이 무려 13.7%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해 56.4%의 상승률을 기록한 베스트 펀드였던 이 펀드는 여전히 올해들어 수익률이 26.5%에 달하는 중이다. 2001년 이래 이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28%가 넘는다.30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중심 펀드인 허미티지펀드(Hermitage Fund)는 지난 주말까지 한달간 수익률이 9% 하락했으나 올들어 24% 수익률을 견지했을 뿐 아니라 설립 이후 연평균 36%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한다.이 업체 대표는 "지금 장세는 일종의 난기류와 같은 것"이라며, "모든 자산들은 상호 연계되어 있으며, 이 세계는 헤지펀드이던 아니던 하나의 거대한 유동성의 바다에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금리가 올라가면 모든 투자자들이 자산을 한꺼번에 내놓을 수 있으며, 헤지펀드나 뮤추얼펀드도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헤지펀드가 시장을 망치는 세력이 아니며, 이지머니 시대의 종료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응 자체가 시장을 죽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헤지펀드, 헤지 잘 되어 있나WSJ 칼럼니스트는 과연 헤지펀드들이 스스로 현재와 같은 하락장세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방어되어 있는가 하는 데 있을 것 같다고 논의의 방향을 돌렸다.일례로 브래드 셋서(Brad Setser)와 같은 이코노미스트는 "모두들 헤지펀드는 잘 헤지되어 있다고들 본다"며, "그러나 헤지펀드란 이름 자체로는 이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점도 사실"이라고 지적한다.이제는 워낙 다양하고 서로 무관한 투자 유형을 가진 펀드들이 모두 헤지란 용어를 사용하다보니 헤지펀드란 말이 좋지 않은 말처럼 사용되기도 한다는 것.그러나 어떤 펀드는 변동성이 적고 다른 자산과 연동되지 않는 한에서 채권보다만 수익률이 높으면 된다는 기준으로 접근하고 있다. HSBC의 자료에 따르면 대개 이런 종류의 펀드가 5월에는 아웃퍼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결과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또 비판자들이 경고할 때 염두에 두는 헤지펀드 유형과는 판이한 것이라고 WSJ 칼럼니스트는 강조하고 있다. 이런 위험한 종류의 펀드는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입에 의존한다. 이들은 항상 시장을 이기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고객들에게 항상 수익률에 급격한 등락이 있을 것임을 예상하라고 경고한다.하지만 이제까지 이러한 종류의 리스크 감수 수준이 높은 펀드조차 합리적인 방식으로 행동해왔다고 그는 말한다. 차입비용이 점차 높아지게 되자 이들 펀드는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일례로 다양한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오브헤지펀드 캐도건 매니지먼트(Cadogan Management) 수석투자담당이사 폴 아이삭(Paul Isaac)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최근 변동장세에서 부채 및 다른 형태의 차입비중을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 와중에서도 롱앤숏(Long&Short) 전략에는 여전히 동일한 포지션 비중을 유지했는데, 결국 동일한 비율에 규모만 줄인 셈이다.WSJ 칼럼니스트는 역설적으로 이 같은 합리적인 행태가 전체적인 시장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투자자들이 동시에 시장에 포지션을 줄이는 그런 양상 말이다. 보통 시장에 변동성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는 비합리적인 것이라고 비판된다. 그런데 지금은 "성실한 투자판단이 지금의 시장 변동성을 불러일으킨 셈"이라는 말이다.그는 이런 양상이 더욱 확산된다면, 헤지펀드로서도 계속 매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자면 시장의 붕괴가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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