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하룻만에 다시 930원 이하로 떨어졌다.글로벌 달러가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우려감 속에서 다시 약세를 보인데다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특히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는가 했더니 935원대에서 수출업체 매도와 역외 주식자금 관련 등 대기 매물이 상당히 포진되며 전강후약 장세가 이어졌다.더욱이 며칠에 걸쳐 같은 패턴으로 장막판 하락했고 기업들의 경우 중소 수출업체들까지 달러 매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달러 매도심리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무엇보다 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조정 양상을 보인 듯하며 그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29.60으로 전날보다 2.40원 하락하며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5월물은 929.60으로 2.50원 하락했다.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로 전날보다 3.00원 떨어진 929.00으로 약세 출발한 뒤 장중 928.80을 저점으로 반등하며 930원을 회복했다.단기 세력으로 평가되는 역외 매수가 유입되면서 930원을 회복한 뒤 은행간 저가매수와 숏커버가 어우러지며 933.80까지 올랐다가 이후 추가 상승을 거두며 934.70원까지 일중 고점을 높였다.그러나 달러/엔이 111선 이하로 밀리는 듯하고 대기매물이 출회되면서 밀리면서 930원초반대로 밀린 뒤 장막판 주식 및 수출보험공사 관련 매물로 930원을 하회, 929원대에서 마감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미국 FOMC를 앞둔 상황에서 모멘텀이 적어지며 54억8,900만달로 거래량이 줄었다. 전날보다는 거의 18억달러 가량이 줄었다. 오는 11일(목요일) 기준환율은 931.70원에 고시된다.수출업체들의 경우 조선-중공업업체를 중심으로 한 선물환 매도와 전자, 자동차 등 대형 수출업체에 이어 중소 수출업체들까지 이어지며 수출업체들의 매도사이클이 완결되는 듯한 모습이다.외환당국에 따르면, 지난주의 경우 현물환 보유업체들인 전자, 자동차 등 수출업체들에서 40억~50억달러 가량 달러 매물이 출회됐다. 그전에는 중공업 업체들의 달러 매물이 시장을 좌우했다.그렇지만 이날 수출보험공사를 통해 대량의 달러 매물이 출회된 점으로 볼 때 중소업체들까지 보유달러는 처분한 것으로 파악된다.수출보험공사의 경우 환변동보험을 올해부터 선물환방식의 경우는 무제한 상품을 팔 수 있고, 대체로 이용 고객들이 중소업체들로 구성돼 있다.국내 은행 딜러는 "수출보험공사를 통해 장막판 상당량의 달러 매물이 나왔다"며 "전날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매물도 930원대 고점에서 어김없이 출회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그렇지만 환율이 그동안 심하게 빠진 탓에 930원 밑에서는 어느정도 저가매수심리가 있다"며 "역외 매수가 강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920원대에서는 뷰가 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미국의 10일 금리를 올린다는 컨센서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6월 이후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시각과 6월에도 불확실한 멘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혼조된 상황이다.만약 6월 이후 드디어 금리를 동결한다는 게 사실화가 된다면 달러 약세가 빚어질 것이고, 불확실성이 유지될 경우 달러가 단기 반등할 여지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달러/엔의 경우에는 110선 이하로 떨어질 것이냐가 관건이며, 국내 달러/원 환율은 920원대 이하로 추가 하락할지 여부가 관심이다.정부 역시 현재의 환율 하락에 대해 다시 우려하고 있다는 구두개입을 지속하면서 내심으로는 달러/엔이 110선이 깨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이다.이날 재경부 권태신 2차관은 한 세미나에서 "환율 급락이 투기 또는 쏠림현상에 따른 것"이라면서 중국과 일본에 비해 과도하게 환율이 빠졌다고 말했다.또 재경부 외화자금과 관계자는 "미국의 FOMC에서 금리인상 중단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6월 이후 금리를 동결해) 달러/엔이 110선 이하로 떨어질까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재계에서는 이날 무역협회에서 경제 5단체 부회장들이 만나 "환율 급락이 심해 업계가 한계에 왔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 업계의 요구나 여론도 환율 방어를 지원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원칙적인 얘기지만 정부의 환율 방어 의지는 여전하다"고 말했다.국내 은행 딜러는 "정부가 개입을 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트렌드를 바꿀 수는 없다"며 "당장은 글로벌 달러 트렌드를 따르지만 그동안 환율 낙폭이 컸기 때문에 속도조절을 위한 매매공방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외국계 은행 딜러는 "일단 FOMC가 중요한데 만약 6월 이후 금리전망이 불확실하면 반등 여지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6월 이후 동결이 확실시된다면 업체들은 보유달러 매도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역외세력들이 950원대부터 숏을 친바 있어 당국도 일정 계기가 주어지면 920원선에서는 차익실현 매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라며 "그러나 반등을 하더라도 매물로 인해 고점이 낮아지는 모습이어서 반등 여부를 자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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