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80선대로 반등했다.국내 수급 및 펀더멘탈 회복론에 입각한 강력한 원화 매수-달러 매도세에 이어 글로벌 달러 급락에 따른 추락 양상이 일단 숨을 골랐다.달러/엔 환율이 113선대까지 급락했다가 114선대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유로/달러는 1.20선대로 하향했다.국내시장 역시 정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등의 개입 경계감 속에서 일단 역내외 차익매수가 유입되면서 반등세를 보였다.국제외환시장도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2차 급락 충격에서 일단 차익실현 등에 따라 기술적인 반등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그렇지만 달러/엔의 반등폭이 115선에 근접하지 못하는 수준이었고, 달러/원 역시 985원에 도달하지 못한 데서 보듯이 하락압력은 여전한 상태이다.국내 업체들의 경우도 대기매물이 산전한 상황에서 반등시점을 노리며 매도단가를 관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현 장세를 특징짓고 있다.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82.10으로 전날보다 4.60원 반등, 980선을 회복하며 마쳤다. 달러/원 선물 1월물은 981.70으로 3.40원 올랐다.달러/원 환율은 전날 장중 975원까지 급락한 가운데 977.50으로 지난 1997년 11월 6일 IMF 직전 이래 8년여 최저치로 급락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달러/원 환율은 해외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반등한 가운데 역내외 차익실현 매수세가 유입되고 정부의 구두개입이 이어지면서 반등했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982.50에 반등 출발한 뒤 장중 979.70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달러/엔 반등 영향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984.70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재정경제부 권태신 2차관이 환율의 절상폭과 속도가 오버슈팅이라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수출업체들의 네고가 지속 출회됐고 시장 심리가 아직까지 환율의 추가 반등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며 차익매물을 터는 바람에 추가 반등은 억제됐다.해외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13.70선을 저점으로 일단 114.60선까지 반등했으며, 100엔/원 환율은 856~857원대를 나타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46억2,950만달러로 전날 52억달러 가량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활발한 양상이었다. 11일(수요일) 기준환율은 98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전체적으로 국내외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특히 지난해 내내 세계 금융시장을 이끌어 온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농후한 초입 단계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새해 연초라는 계절적 특수성, 이른바 '1월 효과'(January effet)까지 강하게 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국내적으로는 정책당국도 인정하듯이 수출 호조 속에서 어느 때보다 내수회복과 성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점이 원화 강세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금리 역시 지난해 통화당국의 2차례에 걸린 금리인상 이후 추가 인상보다는 환율 급락에 따른 금리안정 가능성을 기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전체적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미래 긍정성'이 해외요인과 맞물리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현재의 환율 급락이 가져올 수출 불안보다는 물가안정과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아무튼 국내 외환시장이 연초 1,000원 하회 이후 975원선까지 급락하는 과정이 과거보다는 학습과정과 국내 경제 긍정론과 맞물리며 차분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날 국내외 시장 자체는 기술적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향후 미국의 경제지표 공백 상황이 지나는 주후반 다시 등락의 모멘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달러/엔의 경우는 115선대 회복 여부가 관건이며, 달러/원 환율은 980원대 반등 이후 이 수준의 레벨을 지속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특히 업체들이 980선대에서는 반등폭이 크면 클수록 매도욕구를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매물 압력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일단 1,000원을 하회했다는 점에 대해 당국이든 시장이든 업체들이든 인정한 상태라는 점에서 향후 980원대를 전후한 새로운 레벨이 시장의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단기 급락 이후 옵션 관련 매물을 포함해 시장의 급매물은 어느정도 처분된 느낌"이라며 "1,000원 이하로 굳어지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매매 레벨을 점검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정부 당국 역시 환율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 내수 회복 기대 등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다만 원화 절상 속도에 대해 조율하려는 뜻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날 재정경제부 권태신 제2차관이 환율하락이 한국 경제 성장론의 일정 반영이라며 업체들한테 투매하지 말 것을 권하면서도 중소기업들에 적극적인 환리스크 관리를 당부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는 지적이다.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도 나왔고 차익실현 매수도 나왔으나 시장포지션이 가벼워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업체들의 기다렸다가 980원대 이상에서 매물을 터는 것을 보고 매도압력을 다시 실감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달러/엔도 115선대도 못가고 달러/원도 980선에 간신히 안착한 느낌"이라며 "업체들의 하락방향을 수긍하고 매도하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달러/엔 등을 봐야겠지만 980선에 안착할 것이냐에 대한 자신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은 115.50선까지 되돌림이 가능하지만 114.70-80선에서 걸렸다"며 "유로의 경우 크로스가 많이 빠져 차익매수가 나올 때가 됐으나 달러/엔은 고점 매도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고용 부진 등의 충격에 따른 시장의 급매매 수급은 얼추 진정이 되는 듯하다"며 "향후 미국의 무역수지나 생산자물가 등의 경제지표가 다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므로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https://img.newspim.com/news/2024/06/26/2406260055517920_t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