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총선거 결과 고이즈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이즈미 내각의 개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시장과 정책 면에서도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초 달러/엔이 급락하고 닛케이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국제외환시장의 달러/엔은 한때 지난 주말 뉴욕시장 종가보다 0.60원 하락한 108.95엔까지 하락했다가 109.20~30엔 선으로 낙폭을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자민당 296석, 공명당 연합시 327석 압도적 승리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전체 480석 의석 중 296석을 차지했으며, 공명당과 연합할 경우 전체의 3/2(320석)가 넘는 327석 의석을 획득했다. 자민당의 의석점유율은 무려 61.7%로 역사상 가장 높은 비중으로 기록된다.이 때문에 참의원에서 법안이 부결되어도 중의원에서 모든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정책에 대한 신임의 의미를 가지기도 했던 이번 선거 결과로, 우정 민영화법안은 이번 달 말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의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이즈미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연장 전망이 강화되는 중이다.이번 선거결과 참패한 日 민주당은 오카다 카츠야 대표가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중의원 선거결과, 日 통화정책 영향 없다 - 후쿠이 총재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번 결과에 대해 "우정민영화의 진전은 장기적으로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라며 구조개혁이 지지된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그러나 후쿠이 총재는 이번 결과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영향은 없을 것이며, 일본은행은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기관"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그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그다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구조개혁은 장기적인 과제이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경제계, 우정 민영화 개혁 가속화 기대, 엔화 강세 예상한편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日 금융계는 우정 민영화 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우정공사의 경쟁상대인 은행이나 금융기관, 기타 택배업체 등은 이번 개혁으로 우체국의 저금이나 보험, 우편사업 등의 비대화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日 전국은행협회는 "우체국 저금의 존재가 시장의 금리결정이나 자금배분 기능을 방해해왔다"며 우정 민영화 조기개혁의 실현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고, 보험업계 역시 환영의사를 표명하는 중이다.이들 기관들은 우정공사가 세제 우대나 정부 지불보증 등 민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어 부담이었다며, 이제부터는 좀 더 공정한 경쟁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한편 日 경제 및 시장관계자들은 이번 선거결과로 고이즈미 총리의 구조개혁 노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여당이 너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둠에 따라 정책이 일방적으로 주도되는 불균형에 대해서 염려를 나타내는 전문가들도 있다.이미 총선거 이전부터 이례적으로 자민당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던 日 게이단렌(일본 전경련)은 선거결과에 대해 "민간에서도 개혁을 지지할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한편 외환,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선거결과 주초 엔화 및 닛케이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이즈미 내각의 구조개혁 노선이 강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엔화 및 일본 주식 매수세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UBS 도쿄지점 측은 "외국인투자자들의 선거결과에 대한 안도감으로 달러/엔은 108엔 대를 하회하는 엔화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