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강세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국내환율이 물량부담 속에서 소폭 하락했다.주말을 앞둔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일시적인 조정장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강세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도 연이틀 1,160원 안착을 시도했으나 역외매수가 중단되고 전반적으로 물량부담이 강했다. 한편 최근 달러 강세에 기댄 당국의 저점 높이기 개입은 계속 이어졌다.그렇지만 시장은 해외시장에서 오른 만큼을 개장초 일시 반영했다가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는 시각부터는 매물이 증가하면서 흘러내리는 이른바 '전강후약'의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매수심리가 강했으나 국내 수급은 공급이 앞도적인 상황"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재료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다소간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달러/원 1.50원 내린 1,158.30원, 주간 1.80원 약세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일 종가대비 1.50원 하락한 1,158.30원으로 마감됐다. 달러/원 선물 5월물은 1.60원 내린 1,160.40원을 기록했다.지난 주말 종가 1,160.10원과 비교할 때 달러/원은 한 주간 1.80원, 0.16% 하락했다.이날 환율은 금리인상 전망과 함께 달러화가 당분간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전일 종가대비 0.10원 오른 1,159.90원으로 거래를 개시한 후 곧바로 추가상승 기대감 속에 1,161.00원까지 상승했다.그러나 고점에서 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시장이 무겁다는 판단이 확산되자 환율은 방향을 틀어 1,158.10원까지 꾸준하게 밀려 내려갔다. 저점에서 당국의 추가하락 저지를 위한 개입이 등장한 뒤 1,159.50원까지 반등했던 달러/원은 외국인 주식자금 부담이 겹치면서 계속 저점 경신시도를 나타냈으나, 당국이 막판 개입물량을 출회하면서 낙폭을 줄인 채 전일종가대비 1.50원 내린 1,158.30원에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달러/원 장중고점은 1,161.00원, 장중저점은 1,158.10원으로 하루 환율 변동 폭은 2.90원에 불과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28억5,0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7억9,150만달러 등 모두 46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음 주초(26일) 기준 환율은 1,158.70원에 고시된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383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598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종합주가지수는 기관 차익매수가 유입되면서 936선에서 마감, 2년래 고점을 경신했고, 코스닥지수는 한 주간 무려 7.5%나 급등하면서 488선에서 마감됐다. ◆ 미쓰비시車 악재로 엔 약세, 일시적 효과뉴욕시장에서 달러화가 조정장세를 거친 후 도쿄외환시장에서도 보합수준의 흐름이 이어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한 투자 중단 결정으로 유로 대비 엔화가 큰 폭 약세를 기록했으나, 이 재료의 외환시장에 대한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판단이 대세를 이루었다. 장중 109엔 중반선을 유지하던 달러/엔은 런던시장이 열리면서 오히려 109엔 초반으로 급격히 밀려나는 양상을 보였다.초반 유로/엔 및 달러/엔의 상승세는 일부 단기투자자들이 미쓰비시차 악재로 인해 닛케이주가의 하락을 예상한 매수세를 통해 나타났으나, 실제로는 닛케이주가가 1만2,100선 위에서 마감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나 만약 다임러가 미쓰비시 자동차 보유지분 37%를 매각한다면, 그 물량 규모는 수십억 달러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지적이 제출되기도 했다.장중 131엔 위로 오르면서 한달 채 초고치를 기록했던 유로/엔은 다시 130엔 선으로 하락했고, 한 때 109.80엔까지 올랐던 달러/엔도 109.40엔 선으로 후퇴했다. 유로/달러는 한 때 1.1940달러까지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상승 폭은 줄어들었다.전문가들은 G7 회담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새로운 재료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포지션 매매가 시장을 움직이는 동인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사실 이날 엔 대비 유로강세도 유로/달러가 1.1930달러 위로 오르자 일부 숏커버링 매수가 유입된 점도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다.한편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각에서는 이번 G7 회담의 쟁점이 경제성장 및 경기부양책에 놓이게 된다면 이는 유로 매도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이기석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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