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140원을 유지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난 8일간 2조원 이상 유입되면서 하락 압력이 가중됐다.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기관투자자금 유출로 106선으로 반등하고 정부가 달러 매수 개입을 단행하면서 1,140원선에서 하락압력을 줄였다.정부는 주말을 앞두고 장 막판 달러 매수 개입을 단행함으로써 1,140원대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사를 시장에 표출했다. 이라크 사태 악화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회복과 일본의 해외투자용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달러/엔이 105선 위에서 지지되고 달러/원도 당국의 개입 속에 하방경직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시중은행 딜러는 "정부의 시장 개입이 하락 압력을 완화시킨 한 주였다"며 "뚜렷한 공급우위 속에서 하락 압력이 지속되지만 달러/엔 반등 상황에서 매도압력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 달러/원 3.50원 상승한 1,143.90원, 주간 0.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50원 상승한 1,143.90원으로 마감됐다. 달러/원 4월 선물은 2.40원 상승한 1,143.60원으로 마감됐다. 이로써 한 주간 달러/원은 2.20원, 0.20% 상승했다. 이 기간 달러/엔은 104엔 중반에서 106엔 중반까지 약 2엔, 1.91% 올랐고, 유로/달러는 1.22달러~1.20달러 사이의 변동장세 속에서 소폭 하락하는 등 달러 강세가 유지됐다.이날 환율은 달러/엔 반등을 재료로 초반 3.60원 오른 1,144.00원으로 거래를 개시, 1,144.20원으로 고점을 높인 후 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라크 사태 악재 등으로 달러/엔이 반등기조를 나타냈다가 106엔 부근으로 급락하는 변동장세를 나타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12일 연속 진행된 점이나 일부 포지션 정리매물이 업체 네고 물량과 함께 등장하는 등 환율은 한 때 1,141.6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개입경계 매수가 유입되면서 1,142원 선으로 반등한 환율은 위아래 움직임이 모두 막히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막판 종가조절용 개입주문과 일부 롱 매수유입으로 급등, 전일 종가대비 3.50원 오른 1,143.90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달러/원 장중고점은 1,144.20원, 장중저점은 1,141.60원으로 하루 변동 폭은 2.60원에 머물렀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17억6,5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1억50만달러 등 모두 29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음 주초(12일) 기준 환율은 1,142.40원에 고시된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1,167억원, 코스닥 333억원 등 1,500억원 가량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이번 주 들어서만 거래소 코스닥 합쳐 1조8,611억원 순매수했다. 12일간 순매수 규모는 3조1,100억원이 넘는다.그러나 연일 상승에 따른 부담 속에 차익매물이 크게 증가하면서 종합주가는 905선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도 457선을 기록하는 등 국내증시는 7일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변동장세 속 상승세, 이라크 악재 vs. 포지션조정 매물부활절 연휴를 맞아 거래가 크게 줄어든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급등 후 롱 포지션 정리매물이 증가하면서 급반락하는 등 변동장세가 나타났다. 상승 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달러/엔은 106엔 중반의 반등장세를 유지했다. 유로/엔 역시 129엔까지 올랐다가 128엔까지 하락하는 등 요동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약세를 보이다가 막판에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이날 달러/엔은 장 초반 이라크 무장단체가 일본인을 억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충격으로 닛케이주가가 큰 폭 약세를 보이는 등 107엔 부근까지 엔 약세가 진행됐지만, 고점부근에서 수출기업들의 선물매도와 포지션 조정 매물이 증가하면서 다시 106엔 이하까지 반락하는 등 변동장세를 나타냈다.이날 일본은행은 예상했던 대로 통화정책 기조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기업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일본 2월 핵심기계 수주액은 전월대비 4.9% 증가했으나, 당초 예상보다는 증가 폭이 작았다.전문가들은 이라크 악재가 달러 및 엔화에 미치는 영향의 무게를 제대로 재기위해 노력했으나, 판단은 엇갈렸다.주로 일본계 은행 외환전문가들은 이라크 악재가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도를 약화시키면서 닛케이주식 및 엔화 매도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린 반면, 외국계은행은 이라크 악재는 엔화나 유로화보다 달러약세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은 이라크 사태 등으로 인해 환율이 투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면 개입할 것이라며 기존 정책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이기석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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