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나흘째 오르며 820대를 지켜냈다.미국 시장이 연말연초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추가 상승 부담 속에서 차익실현 장세를 구현하고 있으나 한국을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은 연초 상승흐름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강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주식시장에서는 오름세가 지지되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원화 강세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금융시장의 흐름이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수급상으로는 외국인 매수와 매수차익잔고 부담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의 변주가 장중 변동성을 주고 있으나 미국의 뮤추얼펀드 내 자금순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적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교보증권의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나 삼성전자 등 IT 관련주의 부담에 따라 설날 전후까지 완만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김 팀장은 "중국쪽 모멘텀이 유지되는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4/4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실적모멘텀이 둔화돼 점진적인 비중축소 흐름도 예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아이투신의 은효상 주식운용팀장은 "미국의 경기가 기대감 뿐만 아니라 지표도 좋고 고용회복이나 설비투자가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4/4분기 이후 실적모멘텀 약화 우려감이 있으나 이후도 좋을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가 반등할 경우 지수상승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지수 820선대 상승, PR 매물 vs 외인 현물 매수 지지 새해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5일 종합지수는 824.10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2.84포인트, 0.35% 상승, 지난 12월 29일 이래 나흘째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45.27로 0.13포인트, 0.29% 상승하며 종가기준으로 엿새째 올랐다.코스피선물 3월물은 107.65로 0.30포인트 상승, 나흘째 오른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58대의 콘탱고를 기록했다.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에서 98억원이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차익거래에서 1,523억원이 털리면서 전체적으로 1,42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그러나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1,69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매물을 받아내면서 오름세를 지켜냈다. 개인은 32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난 연말 이래 열흘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편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소폭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일반법인이 1,170계약을 순매수하며 선물 상승을 지지했다.대우증권의 심상범 연구위원은 "차익실현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신규매수가 유입되고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받쳐주는 등 연초 상승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베이시스 흐름이 좋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장중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변동성이 생겨나는 등 매수차익잔고 누증을 털고 갔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며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시장베이시스를 완전히 누르기는 힘들고 외국인이 수급을 받쳐준다면 옵션 만기일까지 출회될 물량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키움닷컴증권의 박상현 선물옵션팀장은 "호재와 악재가 병존하면서 아직 장세가 굳어지지는 못했으나 연초 시장이 강한 것만은 사실"이라며 "차익거래가 받아지고 지난해말 대량 매도를 쳤던 보험사 등도 관망세를 보여 매수가 결집할 경우 한두번 더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상승흐름 유지 전망, 중장기 논쟁은 성급? 물론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고르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문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전략가인 앤디 시에는 아시아 주식시장의 파티가 끝난 것 같다고 일갈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더 이상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아 향후 금융시장 내 유동성이 자산간 이동에 그치는 '제로섬'(zero-sum) 게임에 머물 것이라는 지적이다.향후 금리 상승과 함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고 아시아 시장의 경우 주가 상승과 달러 약세가 맞물리면 상승이 마감됐다는 과거 경험을 소개하면서 중국도 부진할 것이어서 향후 개인투자자들이 뒷북을 치는 과정이 될 것이라도 지적했다.그러나 경기회복 국면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뒤에 금리상승과 덧붙여질 경우 상승폭은 바닥을 탈출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적을 수 있으나 초기 투자만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파티가 감히 끝났다'고 단언하는 것은 좀 과장되거나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아이투신운용의 은효상 주식운용팀장은 "국제적인 유동성만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과거 경험에만 의존한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중요하긴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경기"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경기회복 초기국면에서 첫 번째 금리인상이 다소의 충격은 줄 수 있으나 금리가 상승하면 경기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며 "더욱 5년전만 하더라도 중국에 부품이나 소재, 화학 등을 공급하지 않다는 점에서 새롭고 강력한 수요처나 미국의 산업경기 회복세를 간과한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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