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트코인은 6일 미국 중간선거 여파로 7만6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 AI 인프라 수익성 우려와 기술주 폭락으로 주요 암호화폐가 약세를 보였다
- 지난 24시간 암호화폐 파생상품 10억달러 이상이 강제 청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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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10억달러 이상 강제 청산
민주당 압승에 암호화폐 규제 불확실성 커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이 6일 일시 7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진 데다, AI 인프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확산한 영향이다.
뉴욕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
한국 시간 오후 7시 10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약 5.2% 하락하며 7만60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은 7.5% 떨어진 약 2235달러에 거래됐다. 리플(XRP)과 솔라나(SOL)도 6~8% 하락하는 등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 증시는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최악의 거래일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 급락했다.

◆ 나스닥 5.5%·반도체지수 12% 폭락…AI 투자 둔화 우려 확산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지수는 6.4% 폭락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2% 급락하며 같은 기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번 급락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의회 양원을 장악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온 비트코인 채굴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중개업체 팰컨엑스(FalconX)의 글로벌 시장 공동 책임자인 조슈아 림은 "데이터센터 건설 둔화가 가져올 영향이 구체화되면서 시장에 새로운 매도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선거 이후 나타난 안도 랠리는 이미 예상됐던 선거 결과를 계기로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움직임이 상당 부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 거래업체 GSR의 리서치 부문 부사장인 카를로스 구스만도 "투자자들은 이미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의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며 "중간선거 결과가 데이터센터 확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하면서 매도세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파생상품 10억달러 이상 강제 청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이 하락세를 키웠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10억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포지션이 청산됐다. 대부분은 가격 상승에 베팅한 매수(롱) 포지션이었다.
이는 적어도 지난달 28~29일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비트코인은 약 8만2000달러에서 7만6000달러까지 급락했다.
구스만은 "전날에는 중간선거 결과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안도 랠리가 나타났지만, 이날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레버리지 포지션이 하락세를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암호화폐의 낙폭은 일부 AI 관련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암호화폐 시장조성업체 윈터뮤트(Wintermute)의 재스퍼 드 메어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어디에 안착할지 지켜봐야 하지만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가격 급락과 함께 미국의 규제 환경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암호화폐 시장구조를 규정하는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입법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퀀텀 이코노믹스의 창립자인 마티 그린스펀은 "민주당의 압승이 클래리티법의 관에 박히는 마지막 못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던 지난 9월에도 법안이 절차적 표결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이제 암호화폐 업계는 정치적으로 분열된 워싱턴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서틱(CertiK)의 미국 정부 업무 책임자인 슈테판 뮐바우어도 "현재 형태의 클래리티법은 사실상 추진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민주당 압승에 암호화폐 규제 불확실성 커져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막대한 정치자금을 투입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 정치활동위원회(PAC)들은 약 1억7050만달러를 지출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1억2550만달러가 공화당에 돌아갔다.
그러나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암호화폐 친화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는 상황에서도 법안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은행과 암호화폐 기업 사이에서 스테이블코인 보상 지급을 둘러싼 갈등이 주요 걸림돌로 작용했다.
은행들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보상을 지급할 경우 은행 예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감독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자금세탁과 사이버보안, 소비자 보호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과 정치자금, 예측시장에 대한 의회 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토큰화 주식 사업을 확대해 온 로빈후드(Robinhood)도 규제 당국과 의회의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입법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벤처캐피털 회사 TBV의 공동 창립자인 브렌트 풀퍼는 하원 민주당 의원 70명 이상이 클래리티법을 지지했다는 점을 들어 이해충돌 방지 장치를 강화한 초당적 법안이라면 입법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 내 암호화폐 파생상품시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자체 토큰인 하이프(HYPE)를 매입·보유하는 상장기업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Hyperliquid Strategies·PURR)는 이날 미국 내 무기한 선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선물중개업자(FCM)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자회사 하이프스트랫 마켓츠(HypeStrat Markets)를 통해 지난 8월 전미선물협회(NFA)에 등록을 신청했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하이퍼리퀴드는 해외 무기한 선물시장의 주요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지만 미국 고객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는 규제 승인을 받을 경우 HIP-3 프레임워크를 통해 미국 고객에게 관련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FCM 설립은 하이퍼리퀴드에서 운영되는 시장을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한 방안"이라면서도 규제 승인 여부나 시점은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