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강애란 작가는 20일 청담동 메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 전시는 빛나는 책 조각과 미디어아트, 인터랙티브 작품을 선보였다.
- 관객은 여섯 섬을 탐험하는 VR전시를 12월 5일까지 체험할 수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라이팅북 타워 등 대표작 전시, 희림건축및 라루나갤러리팀 작가작업 기반 신작VR도 공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책이라는 대상을 '빛나는 조각'으로 재해석한 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를 종횡무진 누벼온 강애란(Airan Kang) 작가가 이번에는 서울 강남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강남구 청담동의 메타갤러리 라루나(관장 김정은)는 지난 10월 20일 강애란의 개인전 《Archipelago of Book-Worlds: The Virtus Library》를 개막했다. 전통적인 매체인 '책'을 빛과 공간설치로 구현하며 관객이 감각적, 상호작용적으로 경험하는 작품을 선보여온 강애란은 이번 전시에서 대표작인 '라이팅 북(Lighting Book) 타워'를 비롯해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또한 메타갤러리 라루나·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의 협업을 통해 책의 세계를 가상공간으로 확장한 새로운 VR작품과 VR 인터랙티브 아트도 공개되고 있다. 한가지 특기할 점은 메타갤러리 라루나의 오프라인 전시장은 물론이고,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강애란 작가의 작업을 첨단 테크놀로지를 통해 새롭게 구현한 VR작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온라인 가상전시관도 함께 운영된다는 점이다.
강애란은 문학과 테크놀로지, 미디어아트를 결합해 인류사, 예술, 역사, 젠더, 자유 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온 작가다. 작가는 아크릴과 투명 플라스틱 같은 재료로 책의 구조를 섬세하게 구현한 뒤 그 안에 LED조명을 넣어 책을 빛을 발하는 오브제로 변환시킨다. 이에따라 동서고금 '정보의 저장소'였던 책은 강애란에 의해 첨단기술과 만나면서 마침내 예술적 오브제로 자리매김했다.

강애란 작가의 일련의 '라이팅 북'(Lighting Book) 시리즈는 책이 담고 있는 지식과 정보, 이야기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물리적, 개념적 작업으로 전개되고 치환된다. 결국 책이 단순히 읽기 위한 도구에 그치지 않고, 관객의 시각과 지각, 감성을 자극하는 빛나는 미디어아트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이같은 작업을 끊임없이 변화·진전시키기 위해 강애란 작가는 지구촌의 수많은 책과 화집을 수집하고 관찰하며 탐구한다. 그만큼 책을 수없이 보유하고 연구한 작가도 없을 것이다. 엄청나게 다종다기한 책으로 시작해 빛으로, 시지각으로, 꿈의 세계이자 환타지로 발전시키는 게 강애란의 작업이다.

이번 메타갤러리 라루나의 개인전 제목의 'Archipelago'는 여러 섬이 모인 '군도'를 뜻한다. 카리브해 출신의 프랑스의 시인이자 철학자, 비평가인 에두아르 글리상(1928~2011)의 '군도적 사고'에서 출발한 '군도'라는 개념은 각자의 고유한 세계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라루나에서의 강애란 작품전 중 관객참여형 인터랙티브 작품은 'Archipelago'은 여섯 개의 서로 다른 섬을 관객이 자유롭게 택해 철학과 예술, 건축과 생태가 만나는 '빛과 지식의 바다'를 항해하도록 한 미디어아트 신작이다.

여섯 개의 섬에는 강애란이 오랜 숙고 끝에 선택한 로지 브라이도티, 제인 구달, 셰리 미첼, 브뤼노 라투르, 케네스 프램튼, 아나 멘디에타의 세계가 담겨 있다. 철학자인 로지 브라이도티의 섬은 인간 중심의 사고를 넘어 주체와 미래에 대한 책임을, 인류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제인 구달의 섬은 생명에 대한 공감과 개인의 실천이 만드는 변화를 다룬다. 미국의 페놉스콥족 원주민 출신 변호사인 셰리 미첼의 섬에서는 원주민의 지혜를 통해 인간과 대지의 상호의존성을 살펴본다.
이번 메타갤러리 라루나에서의 작품전을 위해 새롭게 추가한 세 개의 섬은 작가의 사상을 건축적 경험으로 펼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로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을 설파한 브뤼노 라투르의 'The Circle Farm'은 원형 농지를 잔디 미로로 재구성해 인간·흙·물·기계가 얽힌 관계를 탐색한다.
영국의 건축가이자 비평가인 케네스 프램튼의 'STEP WALL'은 인도의 계단식 우물 찬드 바오리에서 착안한 공간으로, 빛과 그림자, 깊이와 지형을 통해 장소를 몸으로 경험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흙과 몸'을 소재로 한 행위예술로 유명한 미국의 아나 멘디에타의 'Silhouette Temple'에서는 신체의 윤곽이 신전의 기둥으로 확장되며 몸과 대지, 기억과 소속의 관계를 드러낸다.

관객이 이들 여섯 개의 섬 중 하나를 택해 항해하려면 강애란이 라이팅북 타워에 설치한 전자 책을 한 권 고르면 된다. 그리곤 그 라이팅 북을 대형스크린 앞 데스크에 꽂으면 스크린에 놀라운 세계가 펼쳐진다. 각 섬의 주인장인 철학자와 인류학자, 비평가와 예술가들이 각각의 나레이션과 텍스트, 이미지를 통해 자신들의 사상과 연구, 메시지를 들려주는 것이다.
즉 각 섬마다 책에서 선택한 문장들이 빛을 내며 스크린에 투사되고 이미지가 펼쳐진다. 또 갤러리 전시실 벽과 바닥에 끝없이 영상이 새겨진다. 일부 텍스트는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공간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관객은 문장으로 둘러싸인 세계에서 자신의 다음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관객 각자의 기억과 감각을 통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놀라운 미디어아트의 세계를 체험하는 순간이다.
청담동 갤러리의 실제 전시에서는 책을 빛과 공간으로 탐구해온 강애란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길이 5미터의 대형 회화와 '라이팅 북(Lighting Book)' 시리즈를, 2층에는 '지식의 타워링'을, 3층에는 라이팅 북 신작과 회화를 각각 전시한다. LED를 활용한 회화와 홀로그램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1층에서는 오큘러스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공간을 직접 탐험할 수 있다. 또 강애란의 작가 데뷔 후 처음 시도했던 보따리 작업을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구현한 보따리 설치작품도 나와 작가의 어제와 오늘을 가늠해보게 한다.

가상전시가 책 속의 사유를 탐색하는 여정이라면, 실제 전시는 그 출발점인 책의 형태와 빛, 물성을 마주하는 공간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전시는 책을 매개로 언어와 이미지, 현실과 상상세계를 오가는 강애란의 작품세계를 스펙타클하게 보여준다. 관객은 실제 작품과 가상의 군도를 오가며 책에서 시작된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직접 전시장을 찾기 어렵다면 우선 메타갤러리 라루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VR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가상전시는 희림이 설계한 건축물들로 구성된 'Full Moon'에서 시작된다. 로비에 우뚝 솟은 강애란의 '지식의 타워링'을 지나 전자 책 한권을 터치하면, 여섯 인물(학자 철학자 예술가 건축가 등) 중 한 인물의 메시지와 사상이 펼쳐지는 상상의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라루나가 기획하고, 강애란 작가와 희림의 건축가및 VR팀이 구현한 이 가상전시는 '인류 정신의 보고'인 책을 통해 저자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예술체험을 해볼 수 있는 최첨단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작가 강애란은 "LED책 작업을 시작한 이래 많은 기획전을 시행했지만 이번 메타갤러리 라루나와의 프로젝트는 작가인 내게도 또다른 실험이자 도전이었다"며 "최첨단 VR 작업을 통해 '어떻게 하면 책의 공간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할 수 있을까'라는 그간의 목표를 좀 더 심도있게 구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관객의 몸에 책 속 지식과 정보가 확 입혀지는 듯한 감각적 실험을 시도하게 돼 작가로서도 의미있는 전시"라고 덧붙였다.
서울 청담동 메타갤러리 라루나에서의 강애란 작품전은 오는 12월 5일까지 열린다. 무료관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