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레즈메드가 17일 강세를 이어가며 재평가받았다
- RBC캐피털이 투자의견을 두 단계 상향하고 목표가를 높였다
- 실적 성장과 경쟁사 리콜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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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수면무호흡증 치료기기 제조업체 레즈메드(종목코드: RMD) 주가가 최근 강한 상승 탄력을 이어가고 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의 투자의견 상향과 목표주가 인상, 견고한 실적 성장세, 경쟁사들의 잇단 악재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재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영진이 처음으로 제시한 중장기 재무 로드맵은 그동안 시장이 품어온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걷어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 수면 치료의 원조, 50년 가까운 업력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레즈메드는 수면 장애와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를 위한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사명 자체가 '호흡기 의학(Respiratory Medicine)'의 줄임말일 정도로, 회사의 정체성은 호흡 치료 그 자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용 양압기와 마스크, 가정용 생명유지 인공호흡기는 물론,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레즈메드의 뿌리는 호주에서 시작된 수면 기술 혁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1년 호주 시드니대학의 콜린 설리번 교수와 동료 연구진이 폐쇄성수면무호흡증후군(OSA)에 대한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세계 최초의 지속적기도양압요법(CPAP) 장치를 개발한 것이 회사의 출발점이었다.
수면 중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히는 수면무호흡증은 방치할 경우 뇌졸중과 심장마비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CPAP 양압기는 코를 통해 양압의 공기를 주입해 기도 협착을 막아주는 표준 치료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레즈메드는 클라우드 연동이 가능한 CPAP 기기와 함께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 경과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며, 환자들은 자체 애플리케이션 '마이에어(MyAir)'를 통해 자신의 치료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RBC캐피털, 두 단계 투자의견 상향의 배경
이번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RBC캐피털마켓의 투자의견 조정이었다. 담당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웡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레즈메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섹터 시장수익률(Sector Perform)'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두 단계나 끌어올리고, 목표주가도 244달러에서 26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10%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하는 수준으로, 소식이 전해지자 레즈메드 주가는 즉각 3% 가까이 뛰어올랐다.
웡판 애널리스트가 상향 조정의 핵심 근거로 제시한 것은 레즈메드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 관련 기기 및 액세서리 시장에서 여전히 확고한 선두 공급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인식과 진단율이 높아지면서 시장 침투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레즈메드가 이러한 구조적 흐름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국립고령화위원회에 따르면 20세 이상 미국 성인 약 8370만 명이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상당수는 아직 진단조차 받지 못한 잠재 환자군이어서 시장 성장 여력은 여전히 크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실적으로 증명된 성장 모멘텀
RBC캐피털의 낙관적 전망은 추상적인 기대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적 수치로 뒷받침된다. 6월 30일 마감된 2026 회계연도 4분기 기준 레즈메드의 미주 지역 수면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며 회사 자체 추정치였던 '한 자릿수 중반' 성장률을 웃돌았다. 미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수면기기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으로 13% 성장하며 더욱 가파른 확장세를 보였다.

연간 단위로 보면 그림은 한층 뚜렷하다.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명목 기준 10%, 상수 통화 기준으로도 8% 늘어나며 수면 및 호흡기 치료 사업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17% 뛰었고, 연간 잉여현금흐름은 16억 달러를 넘어서며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넉넉한 실탄을 확보했다.
4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은 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명목 기준 9%, 상수 통화 기준 8% 증가했으며,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은 16% 늘어난 2.9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마진율이 높은 수면치료 제품과 소프트웨어 쪽으로 매출 구성이 옮겨가면서 수익성이 매출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4분기 비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62.3%로 전년 대비 90bp 상승했고, 2026 회계연도 전체로는 매출총이익률이 약 290bp, 영업이익률이 180b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정책과 제품 믹스 변화, 공급망 효율화 효과가 맞물리며 규모의 경제가 갈수록 순이익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신호다.

'에어센스11(AirSense 11)'과 '에어커브11(AirCurve 11)' 플랫폼의 채택 확대, '에어터치 N30i', '에어핏 F40' 등 신형 마스크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에어터치 N30i는 기존 실리콘 제품 대비 90일 환자 순응도가 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성형 AI 기반 코칭 서비스 '마이에어'는 지금까지 150만 건 이상의 문의를 처리하며 서비스 효율성과 환자 참여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 경쟁사 잇단 악재, 반사이익으로 이어져
레즈메드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축은 경쟁사들의 연이은 품질·규제 리스크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중국 BMC메디컬이 제조하고 리액트헬스(React Health)가 미국에 수입해온 호흡기 및 수면무호흡증 기기 '루나 G3(Luna G3)'에 대해 가장 심각한 등급인 클래스1 리콜을 발표했다. RBC캐피털은 이번 리콜이 레즈메드 수면기기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한층 더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보다 앞서 2021년에는 또 다른 경쟁사 필립스 레스피로닉스(Philips Respironics)가 수백만 대에 달하는 수면기기를 리콜하고 미국 내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사태를 겪었다. 기기 내부의 소음 차단용 폼이 시간이 지나며 마모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 입자를 환자가 흡입하거나 삼킬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일었다. 이 사건 이후 필립스 레스피로닉스는 수년째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이며,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가 2028 회계연도에 이르러서야 미국 시장 재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두 주요 경쟁사가 동시에 품질·규제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서, 레즈메드는 별다른 저항 없이 시장점유율을 흡수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RBC캐피털은 설령 필립스 레스피로닉스가 2028 회계연도에 미국 시장에 재진입한다는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하더라도, 레즈메드가 향후 3년간 '한 자릿수 후반대'의 주당순이익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시장에서 충분한 모멘텀을 확보한 만큼, 경쟁 구도가 일부 정상화되더라도 성장 궤도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