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키움 설종진 감독이 11일 박준현을 2군에 내리지 않겠다고 했다
- 박준현은 남은 시즌 1군 불펜서 경험 쌓고 다시 선발로 간다
- 올해 18경기 1승8패였고 제구 과제를 남겼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키움의 '슈퍼 루키' 박준현이 잠시 선발 로테이션을 떠난다. 2군으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남은 시즌 일정에 맞춰 불펜에서 경험을 쌓은 뒤 시즌 막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키움의 계획이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전을 앞두고 박준현의 향후 기용 방안에 대해 "퓨처스에 내릴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박준현은 전날(1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했다. 1, 2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3회에만 4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4, 5회에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결국 키움이 0-5로 패하면서 박준현은 시즌 8패째를 떠안았다.
설 감독은 투구 수가 77개에 불과했음에도 5회가 끝난 뒤 박준현을 교체했다.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신인 투수의 자신감을 지켜주는 쪽을 택했다.
설 감독은 "비록 3회에 흔들렸지만 4회와 5회 투구 내용은 깔끔하고 좋았다. 결과적으로 실점도 없었다"라며 "6회에 다시 올렸다가 추가 실점이라도 하면 선수의 실망감이 클 수 있다. 좋았던 감각을 안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좋을 때 끊어줬다"라고 설명했다.
박준현은 이번 등판까지 18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81.2이닝을 소화하며 1승 8패, 평균자책점 5.51, 82탈삼진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74개에 불과하지만 볼넷이 67개로 많다. 9이닝당 탈삼진은 9.04개인 반면 9이닝당 볼넷도 7.38개다. 데뷔 시즌부터 타자를 힘으로 잡아낼 수 있는 구위는 보여줬지만 제구에서는 분명한 성장 과제를 남겼다.

전반기와 후반기의 흐름도 엇갈렸다. 전반기 10경기에서는 1승 4패 평균자책점 3.67로 선발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6월에는 3경기 16이닝에서 3자책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8월에는 3경기 10.1이닝 10실점, 평균자책점 8.71로 고전했다.
그럼에도 키움은 박준현을 2군으로 보내지 않는다. 당장 선발에서 빠지는 이유 역시 부진에 따른 강등이 아니라 잔여 경기 일정 때문이다.
설 감독은 "선발이 끝났다는 게 아니다. 남은 기간 경기가 많지 않으니 2주 정도 공을 던지지 않는 것보다는 상황을 봐서 중간에서 던질 수도 있다"라며 "마지막에는 5~6연전이 있는데 그때는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중간으로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키움은 안우진과 라울 알칸타라, 하영민, 전준표로 이어지는 선발진만으로도 당분간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다음 주에는 3경기만 예정돼 있어 박준현이 선발로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어린 투수가 2주 가까이 실전 등판 없이 지내게 할 수도 없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경기에서 박준현을 롱릴리프로 투입해 실전 감각을 유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오히려 프로 입단 당시 계획으로 돌아가는 셈이기도 하다. 설 감독은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박준현을 우선 불펜으로 활용한 뒤 상황에 따라 선발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계획보다 빠르게 선발 기회를 잡았고, 이후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키며 데뷔 시즌을 보냈다.
박준현은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선택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북일고 시절부터 150㎞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까지 받았고, 키움은 계약금 7억원을 안기며 미래의 에이스로 낙점했다. 프로에서는 퓨처스리그 첫 4경기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한 뒤 4월 26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데뷔전 승리를 따냈다.
특히 구속에서는 프로 입단 이후 오히려 한 단계 발전했다. 설 감독은 "스피드는 입단 당시와 비교해 많이 상승했다. 최고 구속도 158㎞까지 나왔다"라며 "퓨처스에서 몸 관리나 운동을 잘했다고 느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박준현은 올 시즌 150㎞를 훌쩍 넘는 평균 직구 구속을 유지하며 고졸 신인답지 않은 구위를 보여줬다.

결과만 보면 1승 8패와 평균자책점 5.51은 전체 1순위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19세 투수가 프로 첫해부터 18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80이닝 넘게 던졌다는 것 자체가 키움에는 중요한 자산이다. 잘 던질 때와 무너질 때를 모두 경험했고, 이제는 처음으로 1군 불펜이라는 새로운 역할도 경험한다.
설 감독 역시 당장의 성적보다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퓨처스에서 던질 만큼 던졌고 1군에서 이미 많은 경험을 쌓았다. 1군에 머물면서 선배들과 대화하고 멘탈적으로 배우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큰 성장"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