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코오롱글로벌이 상반기 영업이익 159% 늘렸다
- 원가율 개선과 손실현장 정리로 흑자 전환했다
- 비주택·산업건설 늘리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손실현장 종료·원가율 회복
정비사업장 3개 계약 해지 감수
비주택·산업건설로 위험 분산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코오롱글로벌이 주택사업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현금흐름 방어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건설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손실 현장 정리와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공사비 협상이 여의치 않은 사업장은 계약 해지도 불사하며 비주택·산업건설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 건설 매출 영업익 159% ↑…원가율 회복 본격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38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784억원보다 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7억원에서 742억원으로 158.8% 늘었다. 반기순이익도 지난해 571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431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회복이 두드러진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부문 매출은 상반기 1조13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603억원보다 2.1%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154.7% 증가했다.
공사비 급등기에 수익성을 훼손했던 현장들이 빠지고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높은 현장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 부문의 EBIT(법인세·이자비용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은 2022년 7.5%에서 2023년 0.1%, 2024년 -2.6%까지 추락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0.3%에 머물렀지만 올해 1분기에는 4.0%로 회복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공사원가 급등으로 건설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지만 주요 손실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이익이 남는 사업장 비중이 늘고 있다"며 "진행사업장의 원가율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수익성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건설부문의 원가 안정화와 비주택 사업 확대, 합병 이후 레저 및 AM 부문의 성장세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공사비 갈등에 정비사업 계약 해지…수주보다 수익
올해 수주 현장에서도 수익성 우선 기조가 드러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4월 부산 만덕3구역(905억원)을 시작으로 5월 대전 가오동1구역(1454억원), 7월 부산 하단1구역(1168억원) 등 재개발 사업지 3곳에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세 사업장 모두 공사비 증액을 놓고 조합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해지 금액은 모두 3527억원이다. 2분기 말 전체 수주잔고(11조8496억원)의 2.98% 수준이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 2조6844억원과 비교하면 13.1%에 해당한다. 일정 규모의 일감을 잃더라도 공사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사업을 그대로 끌고 가지 않겠다는 원가율 방어 기조가 수주 전략에도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방향은 최근에 갑자기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업계에선 코오롱글로벌이 과거 민간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이후 보수적인 선별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 공사원가 급등 여파로 건설부문의 EBIT는 -63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전사도 5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김해 율하와 인천 송도 지역주택조합 사업 등에서는 매출채권이 불어나면서 2023~2024년 영업현금흐름도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천 송도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2024년 7월 준공됐지만 대금 회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 상반기 기준 1172억원 가운데 약 30%인 322억원만 수령했다. 공사대금 보전 문제가 있어 조합원 183명을 상대로 171억원 규모 분담금 청구 소송 또한 제기한 상태다.
주택에서는 상대적으로 분양 위험이 낮은 수도권·광역시 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리는 방식이다. 지난 3월 말 진행 중인 주택사업의 평균 분양률은 94.5%였고 정비사업은 100%를 기록했다.
◆ 비주택 수주 절반 육박…산업건설로 포트폴리오 확대
주택에서 줄인 리스크는 비주택으로 분산하는 모습이다. 회사의 비주택 신규수주 비중은 2023년 51.7%, 2024년과 2025년 각각 52.3%로 3년 연속 절반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신규수주(9854억원) 가운데 건축(828억원)과 인프라(3925억원) 등 비주택 수주가 4753억원으로 48.2%를 차지했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통합용수공급사업과 금호타이어 제조공장 등이 새 일감에 포함됐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주택 사업은 기존에도 도급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했고 공사대금도 기성불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며 "건설업황이 악화한 2022년부터 비주택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건설은 착공부터 준공까지 걸리는 기간이 비교적 짧고 원가나 물가 상승 시 공사비 증액도 주택보다 수월한 편"이라며 "매출과 이익으로 반영되는 속도도 빨라 현재 산업건설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7~2021년 주택 경기 회복기에 수원 곡반정동 지역주택조합,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 대전 선화1·2차 등 전국 사업장에서 다양한 공사를 수주했다. 이 영향으로 2020년 이후 연간 2조원을 웃도는 건설 매출을 창출했다. 당시 수주한 사업장이 2024년 이후 순차적으로 준공된 가운데 신규 착공물량 감소가 겹치면서 2025년과 2026년 1분기 건설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그렇다고 코오롱글로벌이 아예 주택사업 자체를 축소하는 단계로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 올해 6월 말 건설 부문의 공사계약잔액 11조8505억원 중 국내 주택이 65%(7조7121억원)이다. 다만 과거처럼 신규 주택사업을 공격적으로 늘려 외형을 키우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수주잔고 내 건축 비중이 70%를 웃돌아 건축부문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토목·환경·플랜트 등 비건축부문 수주 확대와 정비사업 중심의 주택 수주를 통해 위험을 일정 수준 통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주택 비중 여전…다음 과제는 재무부담 완화
수주잔고가 곧바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업 특성상 공사비가 선투입되고 분양·입주 상황에 따라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될 수 있는 데다, 코오롱글로벌은 일부 사업장에서 미수금과 PF 관련 부담도 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5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30억원 순유입에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상반기 말 매출채권은 5431억원, 미청구공사는 3061억원으로 공사대금 약 8492억원이 아직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22%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신용보강 금액도 9620억원으로 자기자본 7229억원의 1.3배를 웃돈다. 상반기 이자비용은 357억원으로 영업이익 742억원의 절반에 가까웠다.
권 연구원은 "인천 송도 지역주택조합과 세종 도시형주택 등 일부 사업장의 입주율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미입주 사업장에서 대금 회수가 지연되는 가운데 신규 착공된 주택사업장 관련 운전자금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실적 개선이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현금창출력 회복이 중요하다는 시선이 짙다. 김 연구원은 "주택부문의 원가율 안정화로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준공 사업의 대금 회수 등을 통해 현금흐름이 확대돼야 점진적으로 재무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