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이 7일 프랑스서 영화·영상 투자협력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 한국과 프랑스는 향후 5년간 각각 5억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 이 대통령은 극장 위기·AI·독립영화·상생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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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은 민주적 문화공간…다음 세대에 이어줘야"
"AI, 인간 중심 가치 위에서 발전해야"
"로컬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에 든든한 디딤돌 될 것"
[니스=뉴스핌] 김미경 박찬제 기자 =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국제 영화·영상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국과 프랑스가 향후 5년간 각각 5억 유로(8000억 원 상당)를 투자하는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 마그재단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 개막식 개막연설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영화영상산업의 번영과 상생을 위한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의 출범을 알리고자 한다"며 "뤼미에르 파트너십으로 명명될 이 협력은 향후 5년간 대한민국과 프랑스가 영화·영상산업 분야에 각각 5억 유로, 한화로 약 8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뤼미에르 서밋'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의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개막여설에서 ▲극장의 위기 ▲인공지능(AI) 등장 ▲독립영화와 다양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의 상생 4가지를 의제로 제시했다.

◆ "영화는 혁신의 아이콘"…한국 고유 콘텐츠, 글로벌 진출로 큰 성과
이 대통령은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으로 연설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스크린 속 기차가 돌진해 오는 무성 단편영화가 관객들에게 커다란 놀라움을 선사한 이래, 영화를 비롯한 영상 산업은 다양한 기술과 접목돼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며 "인간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고 경험을 더욱 확장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가 세계 영화사와 한국 영화사 모두에 각별한 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동기화된 음악과 효과음을 도입해 유성영화 시대의 개막을 알린 장편 '돈 주앙'과 가장 오래된 장편 애니메이션 '아흐메드 왕자의 모험'이 나란히 100주년을 맞았고, 한국의 거장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도 1926년 개봉 이후 100년이 됐다.
이 대통령은 "'아리랑'은 1926년 개봉된 후 큰 흥행을 거뒀고, 그 영화의 주제가인 '본조 아리랑'은 한민족의 혼을 상징하는 음악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콘텐츠의 성과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사회의 계급 문제를 풀어낸 '기생충',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이창동 감독이 만든 '버닝'은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킹덤'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조선의 전통 모자 '갓'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고 했다.
이어 "한국 고유의 독창성을 지닌 단단한 콘텐츠가 기술과 산업의 발전과 맞물리면서 이뤄낸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 韓, 1인당 극장 관람 4.3회에서 반토막…"극장, 다음 세대에 반드시 이어줘야"
이 대통령은 첫 번째 의제로 극장의 위기를 짚었다.
이 대통령은 "극장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독립영화부터 대형 상업영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매우 민주적인 문화공간"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다 같이 모여 영화를 관람하던 기존 패턴에 큰 변화가 생겼고, 극장은 위기에 빠졌으며 이 위기는 영화 산업 전반의 위기로 발전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사정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한 명당 극장 관람 횟수가 4.3회로 전 세계 1위 수준이었는데, 팬데믹을 거치고 OTT가 확산되며 관람 횟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관 개발과 국제영화제 개최 등 국내 대응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기억하고 사랑하는 극장의 모습을 다음 세대에게도 반드시 이어줘야 한다"며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가 있는 좋은 영화들을 더 많이 제작하고 유통하고, 젊은 세대의 극장 경험을 늘리는 노력도 더 많이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AI, 인간 중심 가치 위에서"…샌프란시스코 선언 재확인
이 대통령은 AI를 두 번째 의제로 올렸다.
이 대통령은 "수많은 인력과 큰 비용,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한두 명의 창작자가 작은 비용으로 다양한 규모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면서도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것처럼 문제점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내 일자리 감소, 배우의 초상과 음성의 복제 문제, 저작권과 학습 데이터 문제처럼 AI가 긍정적 역할을 다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거론하면서 "AI가 더 책임 있고 인간 중심적으로 발전하며, 그 성과가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되는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영상 산업은 인간의 창의성에 기반한 동시에 인간의 감성에 맞닿아야 하는, 어느 산업보다도 인간이 중심에 있는 산업"이라며 "창작 과정에서 AI 기술이 인간 중심의 가치 위에서 인간의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쓰일 수 있도록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도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서 인간과 AI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그 책임을 함께 다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 "독립영화는 산업의 미래"…국가적 지원·다자 협력 강조
이 대통령은 특히 독립영화와 다양성을 중시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영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영화 산업의 미래이자 지속적인 성장동력"이라며 "독립영화로 발굴된 창작 인재들은 새로운 상상력과 서사의 원천이 됐고, 독립영화의 다양한 실험들은 기존의 문법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극장 수입 감소가 독립영화를 극장 밖으로 내몰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되 "반대로 독립영화는 과거와는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어내는 동력원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2억 명을 넘었던 영화 관객 수가 작년에는 반토막이 나는 상황에서도 보석 같은 독립영화들이 선전하며 극장으로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며 "대한민국도 독립영화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글로벌 영화·영상 생태계의 성장을 이끄는 데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 로컬·글로벌 상생…"뤼미에르 파트너십, 든든한 디딤돌"
이 대통령은 영화·영상 산업이 성장하려면 지역과 글로벌의 상생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통찰처럼, K-무비와 K-드라마를 비롯한 각 '로컬'의 독창적인 서사들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면서 문화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OTT의 확산은 풀어야 할 숙제도 함께 만들어냈다"며 "로컬 방송사의 영향력 축소, 로컬 콘텐츠 제작사와 글로벌 OTT의 상생을 둘러싼 갈등적 문제들은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하는 중요한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뤼미에르 파트너십 출범에 큰 기대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제안하고 프랑스가 흔쾌하게 호응해 준 이 파트너십은 자국 영화·영상산업 활성화 투자와 함께 양국의 공동투자, 공동제작으로 이어지며 로컬 콘텐츠의 글로벌 무대 진출에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파트너십이 양자 간의 관계를 넘어 세계로 확장되어 전 세계 영화·영상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비추는 빛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혁신과 창의성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비결"
이 대통령은 영상산업이 겪어온 변화의 역사를 짚으면서 지속가능한 영화·영상 산업의 비전을 확신했다.
이 대통령은 "텔레비전(TV)이 등장한 1950년대, 케이블TV와 비디오가 확산된 1980년대 '아, 영화는 이제 끝났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극장이 사라질까) 얼마나 무서웠나"라며 "변화의 시기마다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을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꼭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는 혁신과 뛰어난 창의성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비결"이라며 "더 혁신하고 더 창의적인 콘텐츠들을 만들어낸다면 우리는 더 큰 번영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뤼미에르 형제가 남긴 말을 인용하며 연설을 맺었다. 이 대통령은 "뤼미에르 형제는 어두운 극장에 모인 관객들이 같은 화면을 보는 경험에 대해 '하나가 된 그 1000명의 사람들로부터 일종의 고양감, 즉 집단적인 감동이 피어올랐다'고 말했다"며 "전 세계 50여 개국 200여 명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오늘 뤼미에르 서밋이 영화·영상 산업이 나아갈 길을 환히 비추는 '빛(Lumière)'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the13o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