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하림이 3일 익산 퍼스트키친을 공개했다
- 퍼스트키친서 생산과 물류를 한곳에 모았다
- 신선한 원재료와 동선 최소화가 핵심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고품질 재료와 스마트 물류 센터 FBH 활용해 신선도 ↑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하림 익산 공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냄비 모양의 엘리베이터가 맞았다. 그 안에 들어서자 사방 벽면에서 파, 양파, 닭, 사골 등 맛을 결정짓는 재료들이 끓는 영상이 펼쳐졌다. 결국 맛을 좌우하는 건 음식 본연의 재료라는 메시지였다. 하림이 푸드 산업을 대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3일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하림의 식품 생산·물류 복합 단지 '퍼스트 키친'을 찾았다. 하림의 투어 프로그램 '푸드 로드'. 하림산업 '키친 로드'와 하림 '치킨 로드' 두 곳을 둘러보는 투어다. 닭고기 기업으로 출발한 하림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익산 한 곳에 원료 생산부터 가공 물류 소비자 배송까지 전 과정을 모아놓은 곳이다.
첫 방문지인 하림산업 '퍼스트 키친'은 약 3만 7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가정의 주방이 조리보다는 식사 공간으로 바뀌면서 '거대한 부엌'이라는 개념을 내세운다. 부지 안에는 면류를 생산하는 K3, 즉석밥을 만드는 K2, 육수와 가정식 그 자체를 뜻하는 HMI(Home Meal Itself), 육가공 소스를 담당하는 K1이 자리하고 중앙의 스마트 물류 센터 FBH(Fulfillment By Harim)로 컨베이어 벨트가 연결돼 있다.
하림 관계자는 "HMI는 하림이 가정간편식(HMR)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세우는 개념으로 조미료나 부재료를 최소화해 가정식 자체를 재현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3에서는 하림의 '더미식(The미식)' 라면 생산이 한창이었다. 사골과 닭뼈를 장시간 우려낸 육수를 면 반죽과 액상 소스에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건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건조한다.
하림에 따르면 이 라인 한 개에서 시간당 만들어지는 라면은 1만 8000개 수준이며 현재 가동 중인 라인은 4개다. K2에서는 더미식 즉석밥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깨지거나 변색된 쌀은 레이저 선별기로 걸러내고 온전한 쌀알만 쓰며 산도 조절제 같은 식품 첨가물 없이 쌀과 물만으로 밥을 짓는다. 즉석밥 라인은 2개가 운영 중이며 라인당 시간당 생산량은 7500개 수준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고순도 클린룸 설비다. 하림 측은 "첨가물 없이 쌀과 물만으로 지어도 12개월간 상온에서 품질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K1에서는 더미식 만두와 볶음밥 튀김류 등이 생산되고 있다. 채소는 원물로 들여와 공장에서 직접 손질해 입고 12시간 안에 소진하는 게 원칙이고 돼지고기도 냉동육 대신 도축 후 3일 이내 냉장육만 쓴다. 만두소와 만두피에는 물 대신 닭 육수를 넣어 풍미를 살렸다.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에서 손질된 닭은 냉동제품인 '용가리' 등으로 가공되거나 하루 안에 퍼스트키친의 원료로 투입된다. 용가리는 1999년 하림이 선보인 공룡 모양 치킨 너겟 브랜드로, 같은 해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영화 '용가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영화에 투자한 하림은 이를 제품 이름으로도 연결시켰다.
K1과 K2, K3에서 갓 조리를 마친 제품은 트럭에 실리지 않고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곧바로 FBH로 이동한다. 조리를 마친 순간부터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1500억 원이 투입돼 2021년부터 올해까지 조성된 FBH는 하루 5만 7000상자를 출고할 수 있다. 5층 포장 준비실에서 내려온 박스가 4층 상온 준비실, 3층 냉동 준비실을 거쳐 2층에서 포장된 뒤 1층 출하장으로 이동한다. 하림 측은 "식품은 외부 노출이 잦을수록 신선도가 떨어진다"며 "불필요한 상하차 과정을 줄여 동선을 최소화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만난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는 하림 식품 사업의 출발점이다. 농장에서 들어온 닭은 계류장에서 약 4시간 휴식한 뒤 전기 충격 대신 이산화탄소를 쓰는 '가스 스터닝' 방식으로 도계 과정에 들어간다. 이어 방혈과 탈모, 사후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전기 자극 공정 '스티뮬레이션'을 거쳐 신선도를 좌우하는 핵심 공정 '에어 칠링'이 이어진다. 여러 마리를 찬물에 함께 담그는 대신 한 마리씩 걸어 찬 공기로 냉각하는 방식으로 약 7km 구간을 3시간 20분가량 이동하며 닭의 온도를 41도에서 2도까지 낮춘다. 하림은 평시 하루 60만에서 70만 마리를 처리하고 초복, 중복, 말복 등 성수기에는 하루 120만 마리까지 처리량을 늘린다.

닭고기 사업에서 하림이 쌓아온 이력도 상당하다. 하림에 따르면 1986년 닭고기 계열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1995년 국내 최초로 닭고기 부분 KS 규격을 획득했고, 2005년에는 국내 최초 닭 가슴살 캔 제품을 개발했다. 2012년에는 국내 축산업계 최초로 미국에 진출, 같은 해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 적용 도계 가공 공장을 가동했다. 2014년에는 삼계탕을 미국에 처음 수출했다. 지난해 도계수 기준 하림 계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6.8%다.
하림이 익산 한 곳에 생산과 물류를 집중하는 배경에는 종합식품기업 전환 전략이 있다. 하림은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 부지에 육가공 전문 공장을 짓고 있으며, 완공 후에는 퍼스트 키친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와 함께 '푸드 트라이앵글'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자체 식품 플랫폼 '오드그로서'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잇는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신선함과 복지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글로벌 푸드와 ESG 경영으로 건강한 사람·동물·지구를 만드는 원 헬스(One Health)를 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신선한 식재료로 최고의 맛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