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 중앙은행이 2일 FCNR-B로 172조원대 달러 예금을 유치했다.
- 루피 약세에 3500만 재외 인도인이 외화 조달의 버팀목이 됐다.
- RBI는 환율 방어 뒤 조기 종료했으며 부채 부담도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총 조달액 1,364억 육박...RBI 예상치 800억 달러 대폭 상회
기쁨 뒤에 숨은 숙제… '미래 부채'와 1조 루피 재정 부담 지적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가 해외 거주 인도인을 위한 특별 외화예금(FCNR-B) 프로그램을 운영한 지 두 달여 만에 172조 원이 넘는 달러 예금을 유치했다. 3,500만 명의 해외 거주 인도인들은 루피화 가치 하락 때마다 중요한 구원투수가 돼 인도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중앙은행(RBI)은 이날 성명을 통해 FCNR-B를 통해 조달한 금액이 1,272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기업 해외 차입(ECB)과 은행의 해외 외화 차입(OFCB)을 통한 유입액은 91억 5,000만 달러였으며, 이로써 특별 달러-루피 스와프 창구를 통한 총 조달액은 1,363억 8,000만 달러에 육박하며 RBI의 예상치인 800억 달러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RBI는 지난 6월 8일 특별 달러-루피 스와프 창구를 개설했다. 중동 전쟁과 국제 유가 상승, 미 금리 인상 전망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면서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환율 방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RBI는 스와프 거래 시 첫 거래 환율과 만기 환율을 동일하게 고정해 주면서 시중은행의 환헤지 수수료 부담을 완전히 없앴다. 또한, 은행들이 스와프 창구를 통해 유치한 외화예금에 대해 고금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해당 외화예금에 대해서는 현금지급준비율(CRR)과 법정유동성비율(SLR) 의무도 면제해 주어 은행들이 유입 자금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글로벌 대형 은행과 인도 대형 은행들은 유치한 외화예금의 최대 19배까지 달러를 대출해 FCNR-B 예금을 개설해 주는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았다. 해외에 거주하는 인도인이 인도 은행의 외화 계좌에 10만 달러를 예금하면 190만 달러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받은 금액을 다시 인도에 있는 예금 계좌에 예치할 수 있다. 예금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높아 예금자는 높은 비율의 무위험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다만, 1년의 인출 제한 기간이 있어 예금자는 조기에 자금을 인출할 수 없다.
RBI는 당초 FCNR-B 대상 달러-루피 스와프 창구를 9월 30일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나 지난달 31일 조기 폐쇄했다.

RBI의 이번 조치는 3,500만 명의 해외 거주 인도인의 막강한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본국과 강력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 재외 인도인들은 인도 국내 은행에 예금을 예치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외화를 송금하거나 인도 자산에 투자한다. 2025/26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해외에서 인도로 유입된 순수 송금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448억 달러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인도 정부가 3,500만 명에 육박하는 해외 거주 인도인들을 통해 외화를 조달하는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2013년 테이퍼 탠트럼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260억 달러를 유치해 루피화 강세를 이끌었던 전략을 되살린 것"이라고 짚었다.
해외 거주 인도인의 외화 예금은 인도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달 기준 인도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고치인 7,283억 달러까지 늘어났으며, 이는 RBI가 외환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키웠다.
지난 1일, RBI의 달러 매도에 힘입어 루피화 가치는 장중 한때 0.4% 상승해 달러당 94.7988루피를 기록하며 7월 1일 이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IDFC 퍼스트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가우라 센 굽타는 "인도 경상수지는 현 회계연도(2026/27 회계연도, 2026년 4월~2027년 3월)에 8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인도가 이 정도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던 것은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 완화를 단행했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높은 현재로서는 인도 등 신흥국들이 달러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굽타는 이어 "다만 RBI는 이들 예금을 나중(3, 5년 만기)에 돌려주기 위해 앞으로도 달러를 계속 쌓아두어야 할 것"이라며 "RBI가 당초 예고했던 것보다 한 달 일찍 외화 예금 창구를 조기 마감하면서 시장은 놀랐다"고 말했다.
엠케이 글로벌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마드하비 아로라는 "이번에 유입된 자금은 결국 미래에 달러로 갚아야 하는 부채다. RBI가 정부에 지급하는 배당금이 수년에 걸쳐 누적 최대 1조 루피(약 14조 4,000억 원)까지 감소해 간접적으로 정부의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따라서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이러한 1차적인 비용을 상쇄할 수 있도록 매우 신중하고 생산적인 곳에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