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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퍼보 에너지 ① 구글과 최대 1GW 지열 전력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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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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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보 에너지가 1일 구글과 사상 최대 PPA를 체결했다
  • 주가는 28.41% 급등하며 실적발표 후 급락세를 끊었다
  • 396MW 공급 계약에 최대 1GW 옵션도 포함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구글과 396MW 규모 강화지열 PPA 체결
계약에 600MW 추가 구매 옵션 포함
반복 가능 상업 모델로 점유율 확대 기대

이 기사는 9월 2일 오후 4시5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 지열발전 스타트업 퍼보 에너지(종목코드: FRVO)가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28.41% 급등한 19.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0.07달러까지 오르며 30%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급등은 알파벳(GOOGL) 산하 구글과 사상 최대 규모의 강화지열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촉발됐다.

퍼보 에너지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이번 반등은 실적 발표 이후 이어져 온 매도 압력을 딛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퍼보 에너지 주가는 지난 8월 12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거래일 동안 26% 하락했고, 8월 한 달간으로는 32% 급락했다. 지난 5월 13일 상장한 이후 8월 31일 종가 기준으로는 공모가(27달러) 대비 58% 낮은 수준까지 밀려났던 주가가 이번 계약 발표를 계기로 반등 모멘텀을 확보한 셈이다. 다만 9월 1일의 큰 폭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공모가 대비로는 26% 낮고, 역대 최고가 42.65달러 대비로는 53% 하락한 상태다.

◆ 8월 실적 발표 후 급락 배경은...송전 제한 우려

이번 주가 반등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앞선 급락의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12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경영진은 케이프 스테이션에서 고객으로 이어지는 송전선의 송전 제한(curtailment) 문제로 인해 2027년 매출 전망이 6000만~8000만 달러 범위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실망으로 이어지며 주가 급락을 촉발한 핵심 요인이었다.

퍼보 에너지의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 하이라이트 [자료=업체 홈페이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구글과의 이번 396메가와트(MW) 계약은 실적 발표 이후 형성된 '퍼보 에너지의 상업 파이프라인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부정적 서사에 대한 반박이라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신용도 높은 기업 에너지 구매자 중 하나로 꼽히는 구글과 사상 최대 규모의 구매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퍼보 에너지는 단기적인 송전 제한 리스크를 상쇄하는 동시에 케이프 스테이션 건설을 둘러싼 장기 성장 논리를 시장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대형 고객사와의 계약 체결은 단순히 매출 파이프라인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퍼보 에너지의 사업 모델 자체가 유효하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입증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향후 추가 고객 유치는 물론, 시추 자금 지원에 앞서 확정된 매출을 요구하는 대출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한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 구글과 396MW에서 최대 1GW까지 PAA 체결

이번 계약에 따라 퍼보 에너지는 미국 유타주 남서부 밀포드에 위치한 케이프 스테이션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396MW의 무탄소 전력을 2028년부터 구글에 공급한다. 이는 중소 규모 도시 하나에 공급하기에 충분한 전력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강화지열(Enhanced Geothermal System, EGS) PPA로 기록된다.

강화지열시스템(EGS)의 향상된 성과 [자료=퍼보 에너지 홈페이지]

계약에는 구글이 2030년 6월까지 약 600MW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있어, 옵션이 모두 실행될 경우 전체 계약 규모는 약 1GW에 육박하게 된다. 다만 최종 데이터센터 운영 계획은 엔지니어링 타당성 검토, 주 및 지방정부의 규제 승인, 상업적 조건 등 여러 변수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며, 구글의 유타주 데이터센터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구글 첨단에너지 부문 담당 이사 루시아 티안은 현재로서는 이 전력이 데이터센터에 정확히 어떻게 공급될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유타주 데이터센터 전력 생산의 핵심 기반이 될 계약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구글 첨단에너지 부문 책임자 마이클 테렐 역시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강화지열 에너지를 보다 저렴하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장기적인 에너지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지가 미확정인 상태에서도 구글이 선제적으로 전력을 확보하고 나선 배경에는 AI 인프라 확장 속도에 맞춰 안정적인 전력원을 미리 선점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자리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발전량이 간헐적이고 기존 전력망 접속 대기 기간도 수년에 달하는 반면, 지열발전은 24시간 끊김 없는 청정 전력을 확장 가능한 형태로 공급할 수 있다.

◆ 3년에 걸친 파트너십, '프로젝트 레드'에서 '메가딜'로

퍼보 에너지와 구글의 협력관계는 2021년 차세대 지열발전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처음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실질적인 첫 결실은 2023년 네바다주에서 가동을 시작한 상업 시범사업 '프로젝트 레드'로, 3MW 규모의 소규모 실증 프로젝트였다. 이 설비는 네바다주 내 구글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지역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며 지열발전 상업화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퍼보 지오클러스터 [자료=업체 홈페이지]

프로젝트 레드의 성공에 힘입어 양사는 2024년 6월 NV에너지와 함께 115MW 규모의 PPA를 체결하며 협력을 한 단계 확대했다. 이 계약은 네바다주에 '청정전환요금제(Clean Transition Tariff)' 도입을 이끄는 계기가 됐고, 이를 통해 구글은 일반 소비자에게 프로젝트 비용 부담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전력망에 더 많은 지열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네바다주 3MW에서 115MW로, 그리고 이번 유타주 396MW(최대 1GW)로 이어지는 확장 궤적은 퍼보 에너지가 표방하는 '반복 가능한 상업 모델'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팀 라티머 퍼보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이 강화지열시스템(EGS)이 차세대 컴퓨팅 인프라에 전력을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라티머 CEO는 안정적인 전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구글과 같은 고객사들은 대규모로 배치 가능하고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며 필요한 곳에 전력을 전달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번 PPA가 대규모 전력 소비 기업들에게 청정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직접 공급할 수 있게 해주는 반복 가능한 상업 모델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계약은 앞서 공개된 구글과의 3GW 규모 프레임워크 협약, 공공 유틸리티 및 기업 에너지 구매처로부터 확보한 72억 달러 규모의 계약 잔고와 맞물리며 양사 관계를 한층 두텁게 만들고 있다. 해당 3GW 협약은 2033년까지 최대 3GW 규모의 강화지열 발전 용량을 포괄하는 구속력 없는 협약으로, 퍼보 에너지는 협약 체결 후 첫 2년 동안 최소 1GW 규모의 프로젝트를 제안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

다만 구글에 3GW 전체 구매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며,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PPA에 해당하지도 않는다. 구글은 퍼보 에너지의 단기 사업 파이프라인 일부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으며, 어느 한쪽이든 2028년 3월까지 최종 구매계약을 완료하지 못하면 협약을 해지할 수 있다.

◆ 석유·가스 시추기술을 지열로…EGS의 차별화 전략

퍼보 에너지가 추구하는 강화지열시스템(EGS)은 기존 지열발전과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전통적인 지열발전소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지하의 뜨거운 물이나 증기 저류층을 시추공으로 끌어올려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어서, 천연 온천이나 증기 분출구가 존재하는 지역으로 입지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강화지열시스템(EGS) [사진=퍼보 에너지 홈페이지]

반면 EGS는 수평시추와 수압자극 등 석유·가스 시추업계가 개척한 기술을 활용해, 천연 저류층이 없는 지역에서도 시추 가능한 깊이에 뜨거운 암반만 있으면 인공적으로 지열 저류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암석을 수압으로 파쇄해 저류층을 생성하고, 이렇게 뽑아 올린 열로 터빈을 돌린 뒤 사용된 물은 다시 지하로 주입해 재가열하는 순환 구조다.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탄소 배출이 훨씬 적은 재생 가능 에너지원이며, 무엇보다 개발 가능한 입지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혀준다는 점에서 빅테크와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퍼보 에너지는 여기에 '지오클러스터(GeoCluster)'라 불리는 모듈식 개발 방식을 결합했다. 표준화되고 반복 가능한 지오블록 시공 방식으로 사업 규모를 단계적으로 키워가는 동시에 개발 비용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전략이다.

케이프 스테이션 1단계는 킬로와트(kW)당 약 7000달러의 비용으로 건설되고 있지만, 2단계는 kW당 약 5500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며, 장기적으로는 더 긴 수평시추와 표준화된 50MW급 발전소를 통해 kW당 3000달러까지 비용을 끌어내리는 것이 목표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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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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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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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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