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이 28일 별세했다.
- 1991년 즉위한 그는 35년 재위했다.
- 호콘 왕세자가 새 국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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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의 최고령 군주였던 노르웨이의 하랄 5세 국왕이 28일(현지시각)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고손자인 그는 1991년 즉위해 35년간 재위했다.
노르웨이 왕실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하랄 국왕이 오전 6시35분 오슬로대학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하랄 국왕은 용혈성 빈혈로 지난 17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용혈성 빈혈은 체내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파괴되는 질환이다. 왕실은 전날 하랄 국왕이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4년 말레이시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감염으로 입원해 현지 병원에서 임시 심박조율기(페이스메이커) 시술을 받았다. 이후 노르웨이 군용기를 이용해 귀국한 뒤 영구 심박조율기를 삽입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온 나라가 애도에 잠겼으며 노르웨이 국민들은 오랜 세월 조국을 위해 헌신한 삶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랄 5세 국왕은 30년이 넘는 재위 기간 동안 노르웨이 국민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여주었다"며 "국왕은 우리 스스로의 가장 좋은 모습을 발견하도록 도왔고, 서로의 장점 또한 볼 수 있게 해주었다"고 했다.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은 "사랑하는 사촌을 잃었다"며 "그는 국민을 따뜻함과 겸손으로 이끌고, 한결같은 헌신으로 조국에 봉사한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추모했다.
스웨덴의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은 "오랜 세월 하랄 국왕은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스웨덴에 훌륭한 친구였다"며 "이제 부친의 뒤를 이어 국가원수가 된 사랑하는 대자(代子) 호콘 왕세자에게 성공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1937년 노르웨이 오슬로 왕궁에서 태어난 하랄 국왕은 약 570년 만에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첫 왕위 계승자였다.
중세 이후 500년 이상 덴마크와 스웨덴의 지배 또는 동군연합 아래 있었던 노르웨이는 1905년 독립했다. 하랄 국왕은 노르웨이 독립 이후 세 번째 국왕이었다.
그는 재위 중 점진적인 개혁을 통해 국가 독립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군주제를 21세기에 걸맞은 모습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적 권한은 없었지만 국가적 비극이 닥칠 때마다 국민을 위로하고 통합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지난 2011년 극우 반이슬람주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오슬로와 우퇴위아섬에서 77명을 살해했을 때 감정이 북받친 목소리로 TV 연설을 하며 "자유는 공포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홍수와 폭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마다 장화를 신고 오래된 재킷을 입은 채 현장을 찾아 집이나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로했다.
지난 2005년 11월에는 부인 소냐 왕비와 함께 스웨덴으로부터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도회를 열어 국민 550명을 초청했다.
자연 보전에도 큰 관심을 가졌던 그는 76세 때 평생의 꿈이던 브라질 아마존 밀림 탐험을 실현했다. 그는 야노마미족과 함께 나흘을 보내며 해먹에서 잠을 잤다.
요트 선수이기도 했던 그는 직접 배를 몰아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고, 도쿄와 멕시코시티, 뮌헨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부친처럼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하랄 국왕 개인의 인기는 말년까지 꾸준했다. 지난 2월 여론조사에서 그는 10점 만점에 9.2점을 받아 노르웨이 왕실을 가장 잘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됐다.
로이터 통신은 "하랄 국왕의 서거는 노르웨이 왕실이 격동의 시기를 겪는 와중에 발생했다"고 했다.
며느리인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는 성범죄자로 악명 높았던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했던 사실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엡스타인과 서신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메테마리트는 공개 사과했다.
메테마리트가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낳은 아들 마리우스 회이비는 지난 6월 강간 혐의 4건 가운데 2건과 가정폭력 혐의 1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하랄 국왕의 별세로 그의 아들 호콘 왕세자(53)가 노르웨이 독립 이후 네 번째 국왕으로 즉위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