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독일 두 곳 주의회 선거가 20일 메르츠 총리 위기를 키웠다
- 메르츠 총리의 기민당은 작센안할트서 극우 AfD에 참패했다
- 베를린·메클렌부르크서도 패배하면 사퇴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오늘 20일(현지시각) 독일 두 곳에서 실시되는 주(州)의회 선거가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정치적 생명을 좌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독일은 물론 유럽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2주일 전 치러진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집권당 기독민주당(CDU)은 17.2% 득표(15석)에 그쳐 참패를 당했다.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이 43.8%를 얻어 전체 의석 83석 중 39석을 휩쓰는 압승을 거뒀다.
독일대안당은 불과 3석이 부족해 과반에 실패했지만 독일 정치 역사상 극우 정당이 주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기민당에서는 메르츠 총리의 조기 퇴진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메르츠 총리는 이 같은 요구를 일축했지만 만약 베를린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 실시되는 주의회 선거에서도 기민당이 기록적인 패배를 기록한다면 그를 향한 사퇴 압력은 거세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메르츠 총리가 두 곳에서 실시되는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당내 반발에 직면해 있다"면서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또 다시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 그의 조기 퇴진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메르츠 총리는 다음주 열리는 유엔 고위급 일반토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했으며 선거 이후 몰아닥칠 수 있는 후폭풍에 대한 대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가 실시되는 두 곳 중 특히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베를린의 경우 기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20.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좌파당과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독일대안당은 17.8% 정도이다.
반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는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SPD)과 독일대안당이 30% 중반대의 지지율로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기민당은 좌파당에도 밀리며 6~7% 지지율로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민당에서는 이곳에서 의석을 얻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최소 득표율 5%에 미치지 못한다면 메르츠 총리에게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기민당 관계자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에서 참패해 주의회 진출에 실패할 경우 판세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데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 곳은 지난 2021년 주의회 선거에서는 사민당이 39.6%, 독일대안당이 16.7%, 기민당이 13.3%를 얻었다.
과거 동독의 일부였던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는 인구가 약 150만 명으로 독일에서 세 번째로 작은 주다. 철의 장막(Iron Curtain) 뒤에 있었던 역사 때문에 독일 통일 과정에서 겪은 격변과 관련한 특유의 불만을 안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당내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독일 정치권이 임기 도중 총리를 교체하는 데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우리는 선출된 정부이다. 나는 4년 임기로 선출됐다"고 강조했다.
독일 헌법은 연방하원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총선을 다시 치르지 않고도 총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메르츠 총리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의원들은 '건설적 불신임안(constructive vote of no confidence)'을 통해 총리를 교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절차가 성공한 사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역사에서 단 한 차례뿐이라고 FT는 보도했다.

메르츠에 맞설 만한 유력한 후계자가 실제 행동에 나설 의향이 있는지도 관심사이다.
FT는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51세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 헨드리크 뷔스트"라며 "그는 오래전부터 차기 총리 후보로 평가받아 왔다"고 했다.
기민당 관계자 두 명은 FT에 "뷔스트가 내년 4월 자신의 주 선거를 치르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뷔스트도 지난 16일 기민당 소속의 다른 주 총리 7명과 함께 당내 인사 논란을 종결지어야 한다며 메르츠 총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공동 서한을 발표했다.
바이에른주 총리이자 기민당의 자매 정당인 기독사회당(CSU) 대표 마르쿠스 죄더도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그 역시 최근 메르츠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이다.
독일 민간은행 베렌베르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은 "메르츠 총리는 인기를 잃었지만 그를 교체하려는 시도는 연정이 근소한 과반만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위험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메르츠 총리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유럽 전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우크라이나 전쟁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메르츠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국이자 유럽 최대의 군사 지원국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유럽외교협의회의 제러미 클리프와 야나 푸글리에린은 "메르츠 총리가 살아남더라도 국내 정치에 지나치게 발목이 잡혀 유럽을 이끌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부 혼란에 휩싸인 독일은 유럽이 필요로 하는 버팀목이 될 수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