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차가 27일 EREV용 고성능 배터리 셀 인력 채용에 나섰다
- 전극 제조·운영과 셀 품질개발로 배터리 내재화를 넓힌다
- 양산은 협력사에 맡기고 설계·검증 역량을 키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EREV 자체개발 셀 적용 앞두고 기술 주도권 강화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내년 출시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에 자체 개발한 고성능 배터리 셀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앞서 전극 제조·운영과 셀 품질개발 전문인력 채용에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셀 설계에서 제조 공정과 품질 검증까지 배터리 내재화 범위를 넓히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수율·가동률부터 셀 품질까지…'만드는 법'도 직접 챙긴다
27일 현대차 링크드인 채용 공고에 따르면 현대차는 경기지역 근무 조건의 '배터리 전극 제조·운영'과 '배터리 셀 품질개발'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다. 해당 공고는 각각 24일과 21일 게시됐다. 두 직무 모두 관련 분야 경력 3년 이상을 요구하며 매니저·시니어 매니저급을 대상으로 한다.
채용공고에 따르면 배터리 전극 제조·운영 직무는 차세대 및 리튬이온 배터리 셀의 전극 공정을 운영하고 안정적인 샘플 제작 환경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극 공정별 생산라인 운영과 모니터링, 공정검사, 생산데이터 분석, 불량 및 설비고장 대응 등이 주요 업무다. 특히 수율과 가동률 등 생산성 지표를 관리하고 병목공정을 개선하는 한편 표준작업절차(SOP) 작성과 공정별 인력 배치 등 실제 제조현장 운영과 맞닿은 업무도 포함됐다.
배터리 셀 품질개발 직무는 범위가 더 넓다. 전극뿐 아니라 조립과 활성화까지 셀 제조 전 공정의 검사 항목과 합격 기준을 설정하고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인력·설비·재료·방법을 뜻하는 4M 변경관리와 불량 원인 분석, 정밀 컴퓨터단층촬영(CT)과 전계방출형 주사전자현미경(FE-SEM)을 활용한 구조·성분 분석도 담당한다.
현대차가 셀의 화학적 조성과 구조를 설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설계가 실제 제조공정에서 원하는 성능과 품질로 구현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역량까지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이 안성에 구축 중인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캠퍼스도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안성 캠퍼스는 전극·조립·활성화 등 셀 제조 전 공정 설비를 갖추고 설계·공정기술과 품질·안전성을 반복 검증하는 배터리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다.
다만 이번 채용 인력이 안성 캠퍼스에 배치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진행 중인 인사 건이라 확인이 어렵다"며 "경기지역에는 남양이나 의왕 연구소도 있는 만큼 안성 배터리 캠퍼스에 근무할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산은 협력사에 맡긴다…'팹리스형' 배터리 전략 구체화
현대차가 제조공정과 품질 역량을 확대한다고 해서 직접 배터리 셀 대량생산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차량에 필요한 셀을 직접 설계하고 생산기술을 확보하되 실제 양산은 전문 협력사에 맡기는 '팹리스·파운드리' 전략이다.
김창환 현대차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EREV용 배터리를 현대차가 직접 설계하고 생산은 협력사를 통해 진행하는 방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배터리 셀은 내년 상반기 출시할 EREV에 처음 적용된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셀은 기존에 사용하던 하이니켈 배터리와 비교해 출력 성능을 2배 이상 높이고 충전시간은 40% 단축했다.
EREV는 모터가 차량을 구동하고 배터리 잔량이 부족할 경우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일반적인 EV보다 배터리 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도 동등한 수준의 배터리 성능과 EV 주행감성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내재화 범위도 가격과 수명, 안전으로 넓히고 있다. 내년 출시할 볼륨 전기차에는 원가 경쟁력을 높인 미드니켈 NCM 배터리를 탑재하고, 클라우드 기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고도화해 2028년까지 배터리 수명을 평균 20% 높일 계획이다. 제네시스 GV90에는 셀 간 열 확산을 막는 열전이 방지(TRP) 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결국 현대차의 배터리 전략은 셀을 직접 대량 생산하는 것보다 차량별 요구 성능에 맞춰 셀을 설계하고, 제조공정과 품질까지 이해·검증할 수 있는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
최근 전극 제조·운영과 셀 품질개발 인력 확보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전동화 경쟁의 무게중심이 단순한 배터리 조달에서 차량에 최적화된 셀을 얼마나 빠르게 설계하고 양산 단계까지 구현할 수 있느냐로 이동하면서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기술 역량도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김창환 현대차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은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차량의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설계와 생산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