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류승룡이 25일 영화 ‘비광’에서 가족애를 그렸다고 말했다.
- 그는 이지원 감독의 치열함과 하지원·김시아와의 호흡을 칭찬했다.
- ‘비광’은 상처 입은 가족이 다시 뭉쳐 희망을 찾는 이야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류승룡이 '비광'으로 혼자서는 보잘 것 없지만 모여서 5점을 내고야 마는 가족의 힘을 스크린에 그려낸다.
류승룡은 '비광' 개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지원 감독과 만나고, 하지원과 상대역으로 호흡하게 된 행운을 얘기했다. 딸 동주 역의 김시아와는 여느 때처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부녀 관계를 빚어냈다.
"감독님이 '번지 점프를 하다' 연출부 출신이고, 정말 오래전부터 전사를 들었었어요. 영화를 왜 하고 싶은지, 영화를 대하는 태도나 치열함, 아직도 신림동 고시원에서 6년 동안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시더라고요. 여러 가지로 리스펙하고, 그 처절하고 간절했던 기억 때문에 약간 호흡이 가빠오기도 하고요. 그 정도로 뭔가를 하면은 끝을 보는 감정이 세요. 뭐 하나 허투루, 호락호락 넘어가는 법 없이 하나하나 다 컨펌하셨어요. 영화를 보니 그런 게 다 녹아나고 최선을 다해 쏟아부은 에너지가 느껴지더라고요."

류승룡은 갑자기 찾아온 딸 동주로 인해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고, 커리어도 망가진 채 살아가는 아빠다. 존재도 몰랐던 딸이 버겁지만, 내칠 수 없는 마음이 매 순간 드러난다. 복잡한 중구의 속내를 표현하며 류승룡은 치열하게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7년 만에 갑자기 찾아온 아이, 처음부터 기대하고 바라던 아이가 아닌 존재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감독님과 얘길 많이 나눴어요. 경험해 보지도 못했고 잘 안 잡히더라고요. 플래시백 중에 10만 원 주고 제발 도망갔으면 좋겠는데, 막 까치발 들고 라면 끓여먹는 아이의 뒷모습이 붙잡았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나같이 못난 사람한테 왔을까. 큰 우산이 되어 줘야겠다. 이런 다짐을 하고, 생경하고 모르고 원망스러우면서도 측은지심 같은 것들이 중구를 움직인 것 같아요."
화투패 중 비광을 제목으로 삼은 만큼, 영화 속엔 비광처럼 별 볼일 없는 인물들이 즐비하다. 다섯 개의 광이 모였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하는 비광처럼 다섯 인물들이 한 가지의 목표를 위해 모였을 때 5점이 나면서, 진정한 가족이 완성된다.
"위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어떤 삶의 끄나풀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 그려졌어요. 어떤 희망을 제시하는 중의적 의미도 있고요. 비광이 한글이더라고요. 원래는 우광이에요.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빛이 있다는 뜻이 내포돼 있어요.빛 그래서 그러니까 빛 속에서 보이는 광 이런 뜻을 또 내포하고 있더라고요. 한 명씩 봤을 때 뭔가 완전하지 않은 구성원들도 그렇고, 이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홍보를 하는 것도 아직 농구의 4쿼터를 뛰는 것 같아요. '비광'이란 작품이 나오는 과정에도 관객이라는 한 패가 남아있고, 진정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한 느낌이죠."

톱배우 남미 역의 하지원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느라 입이 부르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류승룡은 "정말 기분 좋아지는 배우다. 촬영 내내 어둡거나 힘들게 찍지는 않았다"면서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좋았던 점을 얘기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되 가볍지 않게 그래서 저도 분위기 어색하고 이러는 거 싫어하지만은 최대한 자제하게 된 것도 있어요. 분위기가 깨지면 안되잖아요. 한 번 날아가면 잡기가 되게 어려운 걸 모두가 알았고, 굉장히 조심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은 아름다운 배우의 날 것, 속에 있는 것을 꺼내놓는 걸 잘하시는 분이에요. 그래도 쉽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걸 굉장히 넉넉하고 덤덤하게 다 수용하고 또 최선을 다해서 집중해서 하려고 하고 리액션이 좋은 배우니까. 뭘 하면 끝까지 하는 배우이기도 하고요."
딸 동주 역의 김시아와도 매 순간이 놀라운 시간들이었다. 류승룡은 "그 배우가 그렇게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지금의 에너지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린 나이임에도 더도 덜도 말고, 딱 필요한 만큼을 집중해서 해내는 배우라는 게 류승룡의 전언이다.
"정말 어떻게 그 텍스트가 그렇게 그대로 쏙 나오지. 어린 친구인데도 항상 몰입하고 있고, 고민하고요. 평상 시에는 진짜 과묵해요. 되게 수줍음도 많고 엄청 막 설레하고. 어제도 엄청 긴장하고 그랬는데 연기할 땐 어떻게 이렇게 막 쏟아져 나오는지. 딱 알맞게 집중해서 딱 알맞게 해내요. 근데 저도 그렇게 못할 때가 있거든요. 막 쥐어 짜기도 하고 더 나가서 혼나기도 하고. 시아는 어떤 입력 값을 딱 넣으면 딱 그만큼이 딱 나와요. 정말 좋은 배우인 것 같아요."

류승룡은 영화의 장면들을 하나씩 곱씹으며, 가장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졌던 신을 꼽았다. 중구가 동주를 구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벼랑 끝에 서서 과거 자신을 무너뜨린 이 앞에서 수모를 자처하는 장면이다. 극도의 감정이 흘러넘치는 신이자, 어떤 면에서는 액션신으로도 보이는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좀처럼 잊을 수 없는 파장을 남긴다.
"작품마다 다 넘어야 되는 큰 산 같은 신들이 있어요. 이것만 끝나면 좀 그래도 숨 좀 돌린다. '비광'에선 그 장면이랑 피묻은 동주 손을 막 닦아내고 뒤로 달려가는 신이 그랬어요. 다행히 설계도가 너무 잘 되어 있었어요. 시나리오 보는데 정말 시뮬레이션처럼, 홀로그램처럼 그 공간이 딱 그려지게 묘사돼 있었죠. 또 딱 그런 곳을 잘 섭외해서 정말 동주가 아니면, 우리 아이 아니면은 절대 하지 않을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무릎을 꿇는다. 남자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굴욕이죠. 정말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그걸 즐기게끔 해주잖아요. 아주 간결하지만 액션신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트로이 전쟁 이후 무려 20년간 헤매다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 조심스럽게 1000만을 바라보는 이 작품과 '비광'엔 공통점이 있다. 야구선수 출신인 중구는 야구를 하는 이유를 홈으로 돌아오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는 누구인지, 또 돌아갈 곳은 어디인지. 류승룡은 이 영화가 삶의 모든 것들을 일깨워주는 가족,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마음에 뜨겁게 남기를 바랐다.
"말하자면 한국판 집으로 가는 이야기예요. 준구에게 야구란 뭐냐고 물었을때 집으로 돌아가는 게임. 이 작품의 로그라인을 한 줄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정말 집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걸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그거를 깨려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잖아요. 다들 사정이 있고 전사가 있고 아픔들이 있고 오해가 있지만 켜켜이 쌓이는 보이지 않는 진심들이 있고요. 그런 것들을 좀 들여다보자는 이야기가 담긴 영화가 아닌가 해요."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