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철우 감독이 20일 우리카드 첫 정식 시즌 준비를 밝혔다.
- 박 감독은 지난 시즌 14승 4패로 PO행 성과를 냈다.
- 비시즌 강훈련으로 팀워크를 문화로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인천=뉴스핌] 남정훈 기자 =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아 우리카드를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던 박철우 감독이 이제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자신의 정식 사령탑 첫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의 극적인 반등에 만족하기보다 강도 높은 비시즌 훈련을 통해 당시 보여준 끈끈함을 우리카드만의 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박철우 감독에게 지난 시즌은 지도자로서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시간이었다. 코치로 출발한 첫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감독대행을 맡았고, 흔들리던 팀을 수습해야 하는 중책까지 주어졌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우리카드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했다. 18경기에서 14승 4패, 승률 77.7%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국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밟았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봄배구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팀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
하지만 박 감독에게는 14승 4패보다 마지막에 놓친 기회가 더 진하게 남았다.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간 이상 그다음 목표를 바라볼 수 있었지만 결국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박 감독은 "후반기부터 잘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너무나 잘한 일이었다"면서도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는 것은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고,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도 마련돼 있었다. 그런데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쉬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선수들을 향한 아쉬움은 아니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은 너무나 잘해줬다. 단지 기회가 왔을 때 우리가 잡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쉬웠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시즌 도중 이미 구성된 선수단을 넘겨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비시즌부터 박 감독의 손으로 팀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직함에서 '대행' 두 글자가 사라졌다.
박 감독은 "일단 명칭이 달라졌다. 대행이라는 말이 빠지고 이제 감독이라는 책임이 더 생겼다"라며 "코치도 처음이었고 감독으로 비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처음이다. 최대한 시즌 준비를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배구를 완전히 뜯어고칠 생각은 없다. 오히려 당시 우리카드가 보여준 강점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박 감독은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일단 팀워크를 우선으로 해서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경기적인 면에서도 선수들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부분에 많이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도 열심히 따라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비시즌부터 훈련 강도도 상당히 높였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수비와 블로킹, 서브 등 여러 부분에서 발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질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장의 연습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힘들어한다. 지금은 훈련 강도가 조금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 몸도 무거울 수 있다"면서 "연습경기가 좋았을 때도 있고 좋지 않았을 때도 있지만 선수들에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잘 느끼지 못하고 힘들 수도 있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이 땀을 흘린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도 분명하다. 지난 시즌 544득점으로 득점 부분 8위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큰 역할을 했던 아시아쿼터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떠났고 중앙을 책임졌던 미들 블로커 이상현은 군 입대로 자리를 비웠다.
알리의 공백은 특정 선수 한 명에게 맡기기보다는 기존 국내 선수들의 성장을 통해 나눠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박 감독은 "알리가 득점과 리시브, 서브 등 여러 부분에서 워낙 좋은 활약을 해줬다"면서도 "그렇다고 알리 혼자 팀을 이끌어온 것은 아니다. 기존 선수들이 잘 버텨준다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상현의 빈자리에는 새로운 아시아쿼터 마틴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만큼 성급하게 판단하기보다는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장점을 파악하는 단계다.

박 감독은 "이상현 선수의 자리가 솔직히 고민이었다. 아시아쿼터로 온 마틴이 열심히 해주고 있다"라며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아 운동 참여를 많이 못 하고 있지만 연습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금씩 뛰게 하면서 마틴의 장점을 더 파악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공격의 중심에는 여전히 세터 한태준이 있다. 현재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한태준이 돌아오면 기존 선수들과 빠르게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박 감독은 "한태준은 기본적으로 워낙 좋은 자질을 가진 세터다. 어느 지도자를 만나더라도 계속 성장할 선수"라며 "대표팀에서도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자신감이나 팀을 이끌어나가는 부분에서 많이 좋아지고 있다.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선수 하파에우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에게는 '지난 시즌 그대로'를 주문했다. 박 감독이 다시 한번 아라우조를 선택한 이유 역시 공격력뿐 아니라 팀을 이끄는 능력까지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을 기대한다. 팀에서도 나이가 많은 편이고 팀을 리드하는 능력이 워낙 뛰어나다"라며 "경기적인 부분에서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정도만 해준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아프지 않고 체력적인 부분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에게는 치열한 경쟁을 주문했다. 주전만으로 한 시즌을 치를 수 없는 만큼 스타팅 멤버가 흔들렸을 때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까지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훈련 외적인 개인 노력까지 지켜본 뒤 준비된 선수에게는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지난 시즌 박철우 감독의 우리카드는 예상치 못한 감독 교체라는 위기 속에서 오히려 하나가 됐다. 이제 박 감독이 원하는 것은 그 모습을 일시적인 반등으로 남기지 않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모습들이 팀의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 박 감독은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당연한 목표라면서도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 모습이 팀 문화가 되고, 그 팀 문화가 우리카드다운 모습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팀워크라는 것이 우리 팀의 문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대행으로 시작해 14승 4패와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첫 도전은 끝났다. 이제 '감독 박철우'의 진짜 첫 시즌이 시작된다. 지난 시즌 위기 속에서 만들어낸 끈끈함을 일시적인 돌풍이 아닌 우리카드의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 박 감독이 뜨거운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유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