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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하이닉스 1200조로…최태원, 투자의 결실 '주주'에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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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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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회장이 20일 SK하이닉스의 40조원 자사주 소각 결정을 이끌었다.
  •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 14년 전 인수한 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선두로 성장하며 투자와 환원 국면을 맞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012년 13조 하이닉스 인수 결단…14년 투자 끝 AI 메모리 선두로
제주포럼서 장기보유 자신감…한달 뒤 49억 들여 직접 주주로
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취득·소각…FCF 50% 이상 주주에 환원
54조 성장투자 병행하며 주주환원 확대…'투자+환원' 두 축으로
SK㈜도 4.8조 자사주 소각…정부 주주가치 제고 기조에도 발맞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이라는 국내 자본시장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도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2012년 시장의 우려 속에서 하이닉스를 인수하고 불황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으며 반도체를 SK그룹 최대 성장축으로 키워낸 최 회장이 이제 성장의 과실을 주주와 나누는 단계까지 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최근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주식의 장기 보유를 권한 데 이어 직접 약 4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성장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하면서 SK의 자본배분 기조도 '투자와 환원'이라는 두 축으로 선명해지고 있다.

2012년 '과감한 베팅'으로 시작한 최 회장의 하이닉스 경영이 14년 만에 성장과 투자에 이어 주주가치 제고까지 아우르는 단계로 확장됐다는 평가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동시에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기존 'FCF의 50% 범위 내'였던 기준을 '50% 이상'으로 높여 앞으로 투자 후 남는 현금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13조 하이닉스에 베팅한 최태원…14년 만에 AI 메모리 선두로

SK하이닉스가 40조원을 주주에게 돌려줄 만큼 성장하기까지는 2012년 최 회장의 하이닉스 인수 결단과 이후 이어진 대규모 투자가 출발점이 됐다.

SK가 인수를 추진할 당시 하이닉스는 오랜 채권단 관리와 잇단 매각 실패를 겪은 데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마저 악화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인수전 단계부터 인수 이후 3~4년간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계획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회사를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추가 투자를 통해 성장시키겠다는 판단이었다.

SK 편입 이후 실제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다. 이천 M14·M16과 청주 M15 등 생산시설을 잇달아 구축했고 기술개발과 인수합병(M&A)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당장 큰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투자도 멈추지 않았다.

HBM 기술 개발 자체는 SK 편입 이전 시작됐지만 장기간 사업화와 투자를 지속한 결과 AI 시대가 열리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HBM2E가 엔비디아 A100에 탑재된 데 이어 HBM3·HBM3E 시장을 선점하면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의 선두 업체로 올라섰다.

회사의 체급도 완전히 달라졌다. SK 인수 직전인 2011년 말 약 13조원이던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0일 12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 매출도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14년 전 SK가 인수를 결정할 당시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업가치와 현금창출력이 커진 셈이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자료 제공=SK하이닉스]

◆"팔지 말고 갖고 있어라"…투자에 '환원' 더한 최태원

SK하이닉스의 성장에 대한 최 회장의 자신감은 최근 주가와 주주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드러났다. 회사의 실적과 투자 확대를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제주포럼에서 SK하이닉스 주가와 관련해 메모리 수요가 계속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취지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직접 주식 매입으로도 이어졌다. 최 회장은 같은 달 30일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하며 처음으로 직접 주주가 됐다. 취득금액은 약 49억원으로, 회사의 본질적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아래 책임경영 차원에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주주가 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회사 차원의 40조원 주주환원이 뒤따랐다. 최 회장이 개인 자금으로 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데 이어 회사도 대규모 자사주 취득·소각에 나서면서 성장의 성과를 주가와 주주가치로 연결하려는 행보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코스피 5000' 주주가치 요구에…SK도 환원 확대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와 자본시장에서 높아진 주주가치 제고 요구와도 맞물린다. 이재명 정부는 '코스피 5000'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내걸고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일반주주 권익 강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성장의 성과를 주주가 체감할 수 있는 가치로 연결하라는 요구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SK그룹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SK㈜는 지난 3월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자사주 1469만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발행주식의 20%가 넘는 약 4조8000억원 규모다. 당시 SK㈜는 상법 개정 취지를 적극 반영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최대 성장축인 하이닉스까지 40조원 환원에 나서면서 이 같은 기조가 다른 계열사의 자본정책으로 확산할지도 관심이다. 특히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기업가치가 하이닉스 지분가치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제고는 그룹 지배구조상 핵심 계열사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54조 투자하면서 FCF 절반 환원…'투자+환원' 두 축으로

이번 결정에서 40조원이라는 숫자 이상으로 주목되는 것은 FCF의 50%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원칙이다.

단발성 자사주 매입이 아니라 필요한 투자를 집행하고 남은 현금의 최소 절반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기준을 세웠기 때문이다. 과거 투자 확대에 우선순위를 뒀던 SK하이닉스의 자본배분이 투자와 주주환원을 함께 고려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성장투자의 고삐를 늦추는 것도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Y2와 청주 M17에 총 54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인디애나 첨단 패키징 공장과 차세대 HBM·D램 생산능력 확대에도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수십조원의 미래 투자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FCF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하한선을 세운 것이다.

결국 최 회장의 하이닉스 경영은 14년 전과 다른 시험대에 올라섰다. 과거에는 불황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고 회사를 키우는 것이 과제였다면 이제는 막대한 현금창출력을 어디에, 얼마나 배분할 것인가가 새로운 경영 과제가 됐다.

'투자의 최태원'에서 '투자와 환원의 최태원'으로 리더십의 무게중심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필요할 때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영자로 평가받아 왔다"며 "이제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그동안의 투자로 만들어낸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는 데까지 경영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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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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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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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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