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오영표 신영증권 전무가 7월 치매머니 대비를 강조했다
- 2050년 치매머니 488조원 전망에 신탁 필요성을 말했다
- 자산승계는 조기 준비와 제도 개선이 핵심이라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유언대용·증여·후견신탁 함께 성장…"신탁은 상품 아닌 전략"
뉴스핌 월간 안다 2026년 7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치매 환자 자산을 뜻하는 이른바 '치매머니'가 금융권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50년 국내 치매머니 규모가 5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령층 자산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고 승계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오영표 신영증권 헤리티지솔루션본부 전무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치매머니 문제는 단순히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문제가 아니라, 의사결정 능력을 상실한 고령층 자산을 어떻게 보호하고 관리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건강할 때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5월 발표한 '고령 치매 환자 자산 전수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약 154조원이었던 치매머니 규모는 2050년 48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머니는 치매 환자가 보유한 금융·부동산 등 자산을 의미한다.

◆ 500조원 육박하는 치매머니…"건강할 때 신탁 준비해야"
오 전무는 "건강하게 살다가 아프기 시작하고 사망하기까지의 기간 동안 재산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는 예전부터 존재했던 문제"라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치매머니라는 키워드를 던지면서 고객들이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치매머니 확대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봤다. 현재 국내 자산 대부분을 60세 이상 세대가 보유하고 있는 데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치매 유병률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 전무는 "85세가 되면 10명 중 4명 정도가 치매를 앓는다고 한다"며 "실제 현장에서도 상담을 받다가 의사능력을 상실해 더 이상 법적 장치를 만들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고객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전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임의후견신탁'이다. 치매 발병 이후에는 스스로 자산을 관리하기 어려워 법원을 통한 성년후견 절차를 밟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본인이 원하지 않는 사람이 후견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오 전무는 "건강할 때 미리 신탁과 후견 계약을 체결해 두면 의사능력이 상실됐을 때 본인이 지정한 후견인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신탁이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재산도 보호할 수 있어 분쟁 가능성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탁의 역할이 치매 대비에만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 과거에는 초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고객층도 젊어지고 있다. 오 전무는 "목표 고객은 55세 이상이지만 최근에는 45세, 35세까지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계획인 젊은 층의 경우 반려동물을 위한 펫신탁 상담이 늘고 있고, 노후에 재산을 기부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랜 기간 자산가 고객들을 만나 온 그는 가장 아쉬운 사례로 승계 준비를 늦게 시작하는 경우를 언급했다. 오 전무는 "자산 승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많고, 자산이 커진 뒤에 물려주는 것보다 먼저 물려주고 성장시키는 것이 증여세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지면 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 상속·증여 넘어 STO까지…"신탁은 자산승계 설계 도구"
현재 신탁 시장은 크게 세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상속을 위한 유언대용신탁, 증여를 위한 증여신탁, 그리고 치매 등 건강 악화에 대비하는 후견신탁이다. 오 전무는 "이 세 가지가 병렬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신탁은 상품을 파는 개념이 아니라 고객별 자산 승계 전략을 수립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실제 신영증권 헤리티지솔루션본부는 신탁을 단일 상품이 아닌 종합 승계 솔루션으로 접근한다. 고객 상황에 따라 증여신탁과 유언대용신탁을 함께 활용하고, 후견 기능과 가업 승계 계획까지 포함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그는 향후 신탁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대표적인 과제로는 가업승계신탁 활성화와 유류분 제도 개선 등을 꼽았다. 특히 유류분 제도와 관련해 "농경사회에서는 가족이 농사를 같이 지었기 때문에 부모 재산 상당 부분에 자식의 기여도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보호가 필요한 미성년 자녀나 장애 자녀를 제외하고는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토큰증권(STO) 시장에서도 신탁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 전무는 "미국과 싱가포르에서는 STO의 비히클(수단)로 신탁을 활용한다"며 "관련 법이 통과된다면 국내에서도 신탁이 STO 시장의 비히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단기적인 상품 선택이 아닌 장기적인 인생 설계다. 오 전무는 "지금은 대부분 그때그때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방식으로 자산관리를 한다"며 "앞으로는 20~30년, 나아가 100세까지의 계획을 먼저 세우고 그 안에서 전문가들과 투자와 승계를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