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스포츠 국내스포츠

속보

더보기

VNL이 증명하고 슈퍼매치가 확인했다...벌어진 한·중·일 여자배구 격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1~2일 한중일 슈퍼매치에서 일본·중국에 4전 전패, 12세트 전패를 당했다.
  • 일본은 SV리그로 리그를 국제 수준으로 개편했고, 중국은 장신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 세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 한국은 외국인 편중 V리그 구조 탓에 국내 선수 성장과 대표팀 경쟁력이 무너져 VNL 강등과 슈퍼매치 참패를 겪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아시아 여자배구의 격차는 더 이상 국가대표 무대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슈퍼매치에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일본·중국 팀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면서 V리그의 국제 경쟁력에도 뚜렷한 경고음이 울렸다.

지난 1~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는 축제보다 한국 여자배구의 냉혹한 현실을 확인한 무대에 가까웠다. V리그를 대표해 출전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일본 오사카 마블러스와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를 상대로 4경기를 치렀지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상하이와 흥국생명이 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를 치르고 있다. [사진 = KBSN] 2026.08.04 wcn05002@newspim.com

패배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내용이었다. 두 팀은 4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모두 세트 스코어 0-3으로 무너졌다. 한국 팀들의 슈퍼매치 최종 성적은 4전 전패, 세트 득실 0승 12패였다. 국가대표 차출로 완전한 전력이 아니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하지만 일본과 중국 구단 역시 비슷한 조건이었다. 단순히 주전 선수 몇 명의 공백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격차였다.

이번 대회는 갑자기 벌어진 이변이 아니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나타난 한·중·일 여자배구의 흐름을 보면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일본은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를 넘어 세계 여자배구 정상권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5년에도 예선 9승 3패로 3위에 오른 뒤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매년 우승권 전력을 유지한 것은 아니지만, 세대교체 과정에서도 세계 상위권 국가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선수층과 조직력을 증명했다.

[서울=뉴스핌] 상하이와 현대건설이 1일 제주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 = KBSN] 2026.08.01 wcn05002@newspim.com

일본의 약진은 대표팀만의 성과가 아니다. 그 배경에는 2024년 출범한 SV리그가 있다. 일본은 2024년 기존 V리그를 SV리그로 재편하면서 2027년 완전 프로화, 2030년 세계 최고 리그 도약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단순히 대회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구단 운영과 경기장 환경, 마케팅, 중계, 선수 영입 기준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국제배구연맹의 상업 부문을 담당하는 발리볼월드와 다년간 전략적 협약도 맺었다. 일본 리그를 세계 시장에 노출하고, 콘텐츠와 중계 품질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여기에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일본 선수들이 매주 세계적인 공격수와 블로커를 상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2026-2027시즌부터는 코트에 동시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숫자도 4명으로 확대했다.

중요한 점은 외국인 선수의 존재가 일본 선수들의 성장을 막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에게 공격을 몰아주는 대신 자국 세터와 리베로, 미들블로커, 아웃사이드 히터가 높은 수준의 배구를 경험하도록 리그 구조를 설계했다. 빠른 템포와 정교한 연결,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라는 일본 특유의 장점에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 경험까지 더해졌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일 열린 제주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 둘째 날 현대건설과 오사카 마블러스 경기. [사진=KBSN] 2026.08.02 psoq1337@newspim.com

그 결과 일본 대표팀은 특정 스타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이시카와 마유(엑자시바시)를 중심으로 여러 공격수가 고르게 득점하고, 세터와 미들블로커까지 빠른 공격에 참여한다. 한 선수가 빠져도 전체 시스템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오사카가 슈퍼매치에서 보여준 빠른 전환과 끈질긴 수비도 이런 리그 환경에서 만들어진 결과였다.

중국도 세계 정상권에서 완전히 밀려나지 않았다. 2025 VNL 예선에서 일본과 나란히 9승을 거뒀고, 2026년에는 예선 6승 6패로 9위에 머물렀지만 개최국 자격으로 결선에 출전한 뒤 4강까지 올랐다. 준결승과 3위 결정전에서 패했으나 최종 4위라는 성적을 남겼다. 2023년 VNL 준우승을 포함해 꾸준히 국제대회 상위권에 접근하고 있다.

중국의 강점은 오랜 기간 구축한 장신 선수 육성 체계다. 학교와 지역팀, 연령별 대표팀, 프로팀을 거치는 과정에서 신장이 좋은 유망주를 일찍 발굴한다. 단순히 키 큰 선수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 높은 타점과 블로킹 능력을 국제무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장기간 육성한다.

중국 리그 상위권 구단들도 국가대표급 선수와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를 함께 활용한다. 주팅(이모코 발리)처럼 해외 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대표팀과 자국 리그에 새로운 기준을 전달하는 효과도 있다. 이번 슈퍼매치에 참가한 상하이는 높이와 공격력뿐 아니라 서브, 블로킹, 수비 이후 반격에서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서울=뉴스핌] 오사카의 공격을 막아내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 KBSN] 2026.08.01 wcn05002@newspim.com

반면 한국은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2021 도쿄올림픽 4강 이후 세대교체에 들어갔지만 새로운 주포와 미들블로커, 세터를 충분히 육성하지 못했다. 2022년과 2023년 VNL에서 연속으로 12전 전패를 당했고, 2024년에는 30연패를 끊었지만 2승에 그쳤다. 결국 2025년 1승 11패, 18개국 최하위로 VNL에서 강등됐다.

세계 정상급 국가를 반복해서 상대할 수 있는 VNL 무대를 잃었다는 것은 단순한 한 대회의 강등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이 빠른 공격과 강한 서브, 높은 블로킹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줄어든다. 국제랭킹을 끌어올릴 기회도 부족해지고, 주요 국제대회 출전권 경쟁에서도 불리해진다. 대표팀의 하락이 다시 국제 경험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그 뿌리는 V리그의 구조와도 연결돼 있다. 여자부 구단들은 오랫동안 외국인 아포짓에게 공격을 집중해왔다. 승리가 필요한 구단 입장에서는 가장 확실한 선택이지만, 국내 공격수는 리시브와 수비를 담당하고 어려운 상황의 높은 공은 외국인 선수에게 맡기는 방식이 굳어졌다.

이 구조에서는 국제무대에서 결정적인 공을 처리할 국내 공격수가 성장하기 어렵다. 대표팀에서는 V리그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필요한데, 정작 리그에서는 그런 경험을 쌓을 기회가 적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대표팀이 공격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서울=뉴스핌] 오사카 마블러스가 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6 제주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 현대건설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BSN] 2026.08.04 wcn05002@newspim.com

미들블로커와 세터 문제도 비슷하다. V리그에서는 외국인 공격수를 활용하기 위해 양쪽 날개에 의존하는 배구가 자주 나타난다. 빠른 중앙 속공과 다양한 콤비네이션을 시도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리그에서는 통했던 높고 단순한 공격이 국제무대의 강한 서브와 높은 블로킹 앞에서는 쉽게 막힌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아시아쿼터 자유계약 전환과 외국인 선수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더 많이 데려오는 것만으로 리그의 국제 경쟁력이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의 자리를 대신하는 데 그치면 공격 의존도는 더 심해질 수 있다. 반대로 일본처럼 국내 선수들이 높은 수준의 선수와 함께 뛰고 경쟁하도록 구조를 설계한다면 성장의 자극이 될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외국인 선수의 숫자가 아니라 활용 방식이다. 국내 유망주에게 출전 시간을 보장하고, 특정 포지션에서 국제무대를 대비한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장신 유망주 발굴과 세터 육성, 연령별 대표팀과 프로팀의 연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서울=뉴스핌] 현대건설이 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6 제주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 오사카 마블러스전에서 득점 이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KBSN] 2026.08.04 wcn05002@newspim.com

일본은 리그를 국제 기준으로 바꾸며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중국은 장기간 구축한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 세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V리그의 흥행과 대표팀의 성장을 연결하지 못한 채 VNL 강등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제주의 슈퍼매치는 친선대회였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기록한 12세트 전패는 가볍게 넘길 숫자가 아니다. 일본과 중국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한국 여자배구가 제자리걸음을 해왔다는 경고에 가깝다.

V리그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이제 그 인기를 선수 육성과 국제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한다. 리그에서 통하는 배구와 세계에서 통하는 배구가 계속 다른 방향을 향한다면, 슈퍼매치 전패와 VNL 강등은 일시적인 실패가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의 새로운 현실로 굳어질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지지율 35.2% 2주연속 하락…국힘 41% 민주 35%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해 35.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2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p) 내린 35.2%였다. 부정평가는 61.4%로 전주 대비 1.6%p 올랐다. '잘 모름'은 3.4%였다. 리얼미터는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사법부 독립성 논란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에 따른 여야 안보 공방, 수도권 전월세·아파트값 상승세 등 인사·안보·부동산 악재가 국정감사 이슈로 집중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4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0.06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지지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각 3.1%p, 2.1%p 오른 20대(27.3%)와 30대(31.3%)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5.7%, 국민의힘은 41.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7.0%p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2.9%p 오르면서 지지율이 역전됐다. 다만 양당 간 격차는 5.8%p로 여전히 오차범위(±3.1%p) 내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조 대법원장의 법사위 충돌 및 탄핵 추진 논란,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부동산 전월세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진보층과 4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해 상당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초반 DMZ 지뢰 폭발 사태 등 안보 이슈와 조 대법원장 증언 채택 및 탄핵 공방 등을 통해 대여 공세를 강화한 데다 농지 전수조사·대미투자 등 정부 정책 논란까지 겹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의 반사이익을 얻어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주보다 1.1%p 오른 6.3%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2.8%, 진보당은 1.2%다. 기타 정당은 1.8%, 무당층은 11.0%로 조사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2.8%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6%였다. 두 조사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10-12 10:10
사진
정의선 취임 6년, 로봇 상용화 눈앞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상용화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상용화 기대에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와 자동차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이 정 회장 개인과 현대차·기아 등 여러 주체에 나뉘어 있어 로봇 사업의 성장과 현대차 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10.12  ◆ 그룹의 로봇 가치, 현대차 주주 몫과는 다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 인수를 결정한 뒤 2021년 6월 지배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 회장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출자 등을 거치며 지분 구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잔여 지분 인수 추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보도됐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이다. HMG글로벌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로 구성됐다. 이를 적용하면 당시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은 약 27.9%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6.4%에 현대차의 출자 비율 49.5%를 곱한 수치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기존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하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되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간접 지분은 약 30.9%로 높아진다.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로봇 사업의 성과를 현대차가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과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여러 주주에게 나뉜다. 현대차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의 로봇 기업'이라는 간판보다 현대차가 투입한 돈에 비해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 ◆ 로봇 팔아 버는 돈과 공장에서 아끼는 돈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판매를 늘려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것과 자동차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는 로봇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다. 주주 입장에서도 로봇의 성능 못지않게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생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로봇 기업의 성장이다.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 투자 지분의 가치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상승이 현대차의 현금 유입이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익 귀속과 현금 회수는 지분 구조와 배당,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성장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극도 크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5284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마존의 AI 사업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의 효율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배치하는 서열작업부터 맡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이때 현대차가 얻는 효과는 로봇 판매 이익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무거운 부품을 옮기는 부담을 줄이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로봇 투입 자체를 비용 절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입 가격과 유지보수비, 생산라인 변경 비용을 고려한 뒤에도 작업시간 단축과 품질 개선 효과가 이를 웃돌아야 한다. 현대차 주주 관점에서는 로봇을 몇 대 배치했는지보다 차량 한 대당 생산비와 공정 가동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3만대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투자 회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구매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과 제조 데이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현장이자, 초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현대차의 주주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 성과, 다른 계열사의 부품·물류 사업 기회, 현대차의 생산성 개선을 한데 묶으면 현대차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불분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6년을 맞은 정 회장의 승부수는 로봇 기업 인수와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현장의 검증과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추가 투자 규모와 차량 한 대당 생산비 절감액, 투자금 회수 기간이 로봇 전략의 주주가치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2026-10-12 13: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