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뉴스핌이 7월 6일 강파룡의 실적과 홍콩상장 추진을 심층 분석했다.
- 강파룡은 메모리 초호황 속 2026년 순익 성장률 전망이 850% 이상으로 상향됐지만 재고 급증 탓에 현금압박을 겪고 있다.
- 원칩을 글로벌 웨이퍼 업체에 의존하는 팹리스 구조로 업황 순환에 실적이 크게 흔들려 '샌드위치층 딜레마'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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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과 기술 경쟁력 기반, 지속성장 여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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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메모리 초호황 올라탄 강파룡① 홍콩상장으로 '더블 모멘텀'>에서 이어짐.
◆ 올해 순익 성장률, 기관 목표치 850%로 상향
중국 관영 증권시보(證券時報) 산출 플랫폼 수쥐바오(數據寶)에 따르면, 중국 본토 A주 반도체 섹터 177개 기업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총액은 25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가까이 늘었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0% 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높거나 대폭 흑자 전환한 기업들은 주로 메모리 분야에 집중돼 있다.
강파룡(江波龍∙LONGSYS 301308.SZ)을 비롯해 덕명리(德明利∙TWSC 001309.SZ), 바이윈스토리지(佰維存儲∙BIWIN∙백유존저과기 688525.SH) 등 3개 기업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들은 중국 현지 기관이 올 한해 성장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A주 반도체 테마주에서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 기준으로 상위권 TOP3를 차지한 종목이기도 하다.
수쥐바오에 따르면 177개 반도체 기업 중 2025년에 흑자를 실현하고, 기관의 최신 컨센서스 기준 2026년 순이익 증가율이 올해 3월 31일 내놨던 목표치보다 높은 기업은 39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 전망에 따르면, 39개 기업 가운데 최신 컨센서스 기준 2026년 순이익 증가율이 10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16개사로, 3월 31일 전망치를 내놨을 당시 대비 7개사가 늘었다.
그 중 강파룡은 최신 기관 컨센서스 기준 2026년 순이익 증가율이 8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3월 31일 전망치는 110% 미만이었다.
중원증권은 강파룡이 장기공급계약(LTA) 및 업무협약(MOU) 재계약을 통해 원자재 공급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했으며, 선진 스토리지 기술을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단말 AI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엔터프라이즈급 제품 체계를 구축해 해당 사업이 고속 성장 중이며, 실적 역시 지속적인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실적개선에도 현금압박, 홍콩상장 배경
2023년 반도체 혹한기를 넘어 2025년 후반기부터 도래한 호황기를 맞이해 강파룡의 A주 시가총액은 단숨에 2000억 위안을 돌파하며 화려한 반전을 이뤘고, 연매출 200억 위안 이상과 약 15억 위안의 순이익을 앞세워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강파룡이 순조롭게 상장할 경우 반도체 섹터의 또 다른 대형 'A+H주(중국 본토 A주와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된 종목)'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다만, 강파룡이 넘어서야 할 도전 과제도 만만치 않다. 올해 1분기 강파룡의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의 2.5배를 넘었지만, 현금흐름 압박은 여전해 '자금 수혈'이 시급하다.
1분기 강파룡의 영업현금흐름은 28억7500만 위안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주된 원인은 대량으로 비축된 재고였다. 상품 구매 및 용역 수령에 지급한 현금은 133억 위안에 달했고, 1분기 말 재고는 179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말 대비 53.81% 증가했다.
재고를 쌓아 이익 공간을 확보하는 전략은 잘못됐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동시에 단기 자금 압박도 불러왔다.
H주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외에도, 강파룡은 5월에 A주 유상증자 계획도 추진했다. 최대 37억 위안까지 조달할 계획이며, 자금은 반도체 저장장치용 컨트롤러 칩 시리즈 연구개발과 AI 분야 고급 저장장치 연구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고, 이 가운데 11억 위안은 유동성 보강에 직접 투입된다.
홍콩 상장과 A주 유상증자를 양축으로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확장과 AI 전환을 위한 강파룡의 필연적 선택이자, 동시에 시간과의 경쟁을 벌이는 자본 게임이기도 하다. 다음에 찾아올 수 있는 '혹한기'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강파룡이 사전에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홍콩상장 추진은 현재 강파룡이 직면해 있는 현금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적 시도이기도 하다. 아울러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여부는 강파룡이 제품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AI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샌드위치층 딜레마' 극복 도전과제
강한 순환성을 가진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그 안에 몸담은 모든 기업은 마치 바다 속 물고기처럼 밀물과 썰물 속에서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
2023년 응용 수요 시장의 부진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혹한기에 빠졌고, 강파룡도 큰 타격을 받았다. 그 해 매출은 101억3000만 위안, 매출총이익률은 4.7%로 하락했으며, 순손실은 83억7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메모리 제품 100위안을 팔 때마다 강파룡이 거의 9위안을 보태줘야 했다는 뜻이다.
전환점은 2024년에 찾아왔다. 업스트림 웨이퍼 제조업체들이 생산능력 축소를 통해 가격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회복 곡선을 그린 강파룡의 재무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해당 년도 매출은 174억6000만 위안으로 뛰어올라 전년 대비 72.5%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은 15.8%까지 회복됐으며, 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어 5억500만 위안에 이르렀다.
2025년 하반기에는 AI 연산 붐이 가져온 거대한 스토리지 수요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고, 반도체 업계는 거대한 호황기를 맞이하게 된다.
강파룡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5년 매출은 227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했고, 순이익은 14억9800만 위안에 달해 전년의 거의 3배에 이르렀다.
반도체 사이클의 변화가 강파룡 재무지표에 미치는 연관성을 분석해보면, 강파룡의 업계 내 위치는 극명히 드러난다. 다운스트림과 업스트림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층'에 갇힌 처지로, 강파룡의 실적은 주기적 상황에 종속돼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앞서 소개했듯 강파룡은 웨이퍼를 생산하지 않고 장기간 글로벌 대형 업체들로부터 원칩 공급에 의존하는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회사의 실적 변동은 다운스트림 최종 고객의 수요와 강하게 연동돼 있어 매출총이익률은 업계의 주기적 변동에 크게 흔들린다. 또 업스트림 웨이퍼 제조업체의 가격 책정에도 직접적으로 묶여 있어 자체 가격 결정력은 미약하다.
다른 팹리스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강파룡의 생산 방식은 업스트림 웨이퍼 제조업체와 컨트롤러 칩 공급업체로부터 메모리 웨이퍼와 컨트롤러 칩을 구매하거나, 자체 설계한 칩을 웨이퍼 업체에 위탁 생산한 뒤, 중국의 쑤저우(蘇州)와 중산(中山), 해외 브라질 공장에서 패키징, 테스트, SMT(표면실장기술) 및 완제품 조립을 진행하는 구조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원재료 비용은 각각 강파룡 매출원가의 85.2%, 86.7%, 88.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 웨이퍼가 원재료의 75% 이상을 차지했고, 글로벌 메모리 웨이퍼 공급업체는 매우 집중돼 있다.
현재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전 세계 DRAM 웨이퍼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고, 이들 3개 업체에 더해 키옥시아, 샌디스크가 NAND Flash 메모리 웨이퍼 공급의 90%를 함께 쥐고 있다.
결론적으로 메모리 산업 순환 효과 아래 실적 반등을 이뤘더라도 강파룡은 여전히 '샌드위치층'의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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