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한민국 대표팀이 25일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로 밀려났다
- 중앙 장악 붕괴와 빌드업 실수, 역습 대응 실패가 90분 내내 반복됐다
- 윙백 부진과 답답한 공격으로 준비된 전술을 전혀 실행하지 못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비기기만 해도 된다'는 계산은 경기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공격은 무기력했고, 중원은 헐거웠으며, 수비는 불안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조 2위 자력 진출은 물거품이 됐고, 이제는 다른 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단순히 한 경기에서 패했다는 결과보다 더 심각했던 것은 경기 내용이다. 90분 내내 한국은 자신들이 준비했던 축구를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중앙은 완전히 지워졌고, 빌드업 과정에서는 실수가 반복됐다. 여기에 멕시코전에 이어 또다시 윙백 문제가 노출됐고, 남아공의 빠른 역습에는 시종일관 흔들렸다.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드러낸 약점이 한 경기에서 모두 폭발한 셈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문제는 중앙 장악력의 완전한 붕괴였다. 홍명보호의 중원은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황인범(페예노르트)가 책임졌다. 남아공은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기보다 한국 미드필더들이 공을 받는 순간을 노렸다. 중앙으로 패스가 들어가는 즉시 두세 명이 압박하며 볼을 끊어냈고, 한국은 자연스럽게 중앙 대신 측면으로만 공격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윙백인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는 라인을 한껏 끌어올린 상황이라 중원에서의 힘싸움을 도와줄 수 없었고, 고립된 두 명의 미드필더는 결국 계속된 턴오버로 역습을 노출했다.
결국 이강인이 상대 압박을 피해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았지만, 그가 공을 잡는 위치는 대부분 하프라인 부근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사실상 빌드업을 돕는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황인범 역시 전진 패스를 시도할 공간을 찾지 못했고, 최전방 공격수들은 고립되는 시간이 길어졌다.

결국 한국은 중앙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드는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공격은 대부분 측면으로 흘렀고, 크로스 역시 위협적이지 못했다. 중앙 삭제는 단순히 공격이 막힌 문제가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 리듬이 사라졌다는 의미였다.
중앙이 막히자 자연스럽게 빌드업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턴오버는 끊이지 않았다. 후방에서 전진 패스를 시도하다 끊기는 장면이 반복됐고, 압박을 피하려다 볼을 빼앗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남아공의 양쪽 윙어인 마세코와 아폴리스는 한국이 공을 잃는 순간 곧바로 전방으로 침투했다. 전환 속도가 매우 빨랐고, 한국 수비는 준비할 시간조차 얻지 못했다.
전반 19분 마세코에게 허용한 일대일 찬스 역시 빌드업 과정에서 리듬을 잃은 뒤 수비 전환이 늦어지면서 발생했다. 이후 아폴리스와 막고파에게 연이어 슈팅을 허용하는 장면도 같은 흐름이었다.
후반 실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격이 끊긴 뒤 남아공은 빠르게 방향을 전환했고, 한국 수비는 좌우 간격이 벌어진 상태에서 대응하지 못했다. 결국 오른쪽 공간을 이용한 공격이 마세코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이번 대회 내내 지적됐던 빌드업 불안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다시 반복된 것이다.

가장 뼈아픈 부분은 윙백이었다. 멕시코전이 끝난 뒤에도 윙백 문제는 대표팀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공격에서는 전진성이 부족했고, 수비에서는 상대 측면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남아공전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남아공은 양쪽 측면을 적극 활용했다. 좌우 풀백이 높게 올라오며 숫자 우위를 만들었고, 한국 윙백들은 공격과 수비 어느 쪽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풀백과 윙어가 동시에 올라오는 상황에서 1대2 수비가 반복됐고, 뒤를 커버해야 할 스리백 역시 계속 측면으로 끌려나왔다. 자연스럽게 중앙 공간까지 비어버리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공격에서는 더 답답했다. 왼쪽 윙백인 이태석과 오른쪽 윙백인 설영우가 전진해도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상대를 벗겨내는 돌파 역시 거의 나오지 않았다. 결국 공격 숫자는 부족했고, 최전방 공격수들은 수비수 여러 명에게 둘러싸인 채 공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어느 정도 활동량을 보여주긴 했지만 경기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대회 내내 고민했던 윙백 문제가 결국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셈이다.

남아공은 자신들의 강점을 정확하게 활용했다. 조별리그 2차전 체코전에서 보여줬던 공격적인 4-3-3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양쪽 측면 스피드를 적극 활용했고, 공을 빼앗는 순간 곧바로 전방으로 연결했다.
특히 마세코와 아폴리스는 한국 수비 뒷공간을 계속 노렸다. 스리백이 전진하는 순간 빈 공간으로 침투했고, 미드필더들은 원터치 패스로 이를 연결했다.
한국은 이를 알고도 막지 못했다. 전반부터 역습에 흔들렸고, 후반에도 같은 패턴으로 실점했다. 준비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실행하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공격 역시 답답했다. 전반 손흥민 대신 투입됐던 황희찬(울버햄프턴)은 공격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했으며, 손흥민(LAFC)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했지만 이미 경기 흐름은 남아공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이강인은 끝까지 고군분투했지만 상대 집중 견제를 받았고, 손흥민 역시 공을 잡는 위치가 지나치게 낮았다.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베식타시)도 박스 안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90분 동안 상대 골문을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공격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이번 패배는 단순히 승점 3점을 놓친 경기가 아니다. 중앙 삭제, 반복되는 턴오버, 해결되지 않은 윙백 문제, 그리고 역습 대응 실패까지.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내내 드러냈던 약점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경기였다.
한국은 아직 다른 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러나 토너먼트 무대에 오른다 하더라도 이러한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더 강한 상대를 상대로는 같은 실수가 더 큰 대가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