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청래가 24일 대표직 사퇴 후 8월17일 전대 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맞서는 승부수를 던졌다.
- 이번 전당대회는 정청래·김민석·송영길 3자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김민석·송영길 연대론도 제기되고 있다.
- 대표 선출 결과에 따라 2028년 총선 공천권과 당정 관계, 차기 구도가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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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당원만 보고간다" 권리당원 결집
친문 정통성 강조...탈당 경력 金 겨냥
김민석 출마 채비...송영길도 출마 의사
宋 출마해 3자구도...결선 때 金과 연대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국 당권 도전에 나선다. 이재명 대통령과 친명(친이재명)계의 포기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8월 17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에 맞서 사실상 정치 명운이 걸린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따라 정 전 대표와 국무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힌 김민석 총리, 송영길 의원의 3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총리는 한성숙 총리 후보자의 총리 임명 직후에 당권 경쟁에 가세한다. 정 대표의 거취를 보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송 의원도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의 당권 도전 결정은 여권에 엄청난 정치적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차기 구도가 가시화할 수 있다. 차기 대표는 2028년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한다. 차기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정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 정청래, 이 대통령 압박 속 출마 결심 '승부수'
정 전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며 "저는 오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했다. 당권에 도전하기 위한 수순이다. 2년 전 이 대통령의 길을 그대로 따라간 것이다. 이 대통령은 2년 전 같은 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을 이틀 앞두고 대표 연임을 위해 사퇴했다.
결국 이 대통령의 압박에도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여당 대표가 취임 1년밖에 안 된 막강한 권한의 대통령에 맞서는 것은 사실상 모험에 가깝다. 그럼에도 정 대표가 당권 포기 대신 도전을 선택한 것은 정 전 대표가 처한 여러 가지 정치 상황과 무관치 않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지난 22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견을 전제로 "출마를 안 하면 밀려나는 모양이 되지 않겠느냐"며 "출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린 것 같다"고 한 말이 정 전 대표의 고민을 잘 함축한다.
무엇보다 정 전 대표의 연임 의지가 강했다. 정 전 대표가 친명계의 견제 속에 올 초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밀어붙인 것도 연임을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 결국 한 차례 부결되는 곡절 끝에 1인1표제를 관철했다. 친명계의 반발에 실패로 끝난 조국혁신당과의 통합도 연임을 위한 일종의 승부수였다.
당권을 포기하면 사실상 재기가 어려운 현실도 출마 결정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여기서 멈추면 정치 미래가 없다는 것을 그가 모를 리 없다. 당권에 도전해 성공하면 최선이고, 패해도 선전한다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다. 적어도 비주류의 실세로 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당권 도전은 그의 개인 문제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방송인 김어준 씨 등이 다 엮인 친문(친문재인)계의 대표 주자 성격이 강하다. 출마 포기가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출마를 결심한 것은 이런 고민의 결과로 보인다.

◆ 정청래 출마로 3자구도 형성...김민석과 송영길 연대 가능성
당권 경쟁은 정 전 대표와 김민석 총리, 송영길 의원의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김 총리는 출마를 공식화했고, 송 의원도 정 전 대표가 출마하면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던 만큼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의원은 지난 23일 "전당대회가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며 "정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가 출마하면 자신도 출마하고 정 대표가 불출마하면 자신도 접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출마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가 강성 당원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3자 구도를 만들어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막은 뒤 결선에서 김 총리를 밀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경선전은 일단 3자 구도로 전개되겠지만 막판 김 총리와 송 의원의 연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 전 대표는 친문계와 권리 당원 등 강성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 총리는 친명계를 포함한 국회의원과 대의원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호남 출신인 송 의원은 상대적으로 호남에서 나름의 세가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대표직을 내려놓지만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보고 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의원과 대의원에서 열세는 보이는 만큼 강성인 권리당원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인1표제를 관철한 배경이다.
정 대표가 신중론을 펴는 이 대통령과의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검찰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못 박은 것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정 대표는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가 있는 마포구 국회의원"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저의 정신적 지주"라고 했다. 이어 "저는 노무현 키즈"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 벅찬 평양 능라도 경기장 연설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인연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부각했다. 한때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전 대선 후보를 도왔던 김 총리를 겨냥했다. 친노(친노무현)·친문 성향의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안으려는 포석이다.
김 총리와 송 의원은 각자 출마한 뒤 연대 가능성이 높다. 박지원 의원은 24일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나와 전날 송 의원이 미국 출국 전 자신과 나눈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송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8·17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3자 구도로 출마한 뒤 결선투표에서 김 총리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 김 총리 당선 땐 친명 당정 장악...정 대표 당선 시 새로운 당정 관계
대표 경선 결과는 향후 정국 주도권은 물론 당정 관계, 나아가 차기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정국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김 총리가 대표가 되면 긴밀한 당정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이 김 총리에게 힘을 실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통령은 최고위원 경선 때도 김 총리를 밀어 수석 최고위원이 되도록 했고, 이어 집권 후에는 총리로 발탁했다. 말 그대로 찰떡궁합이다. 국정 개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명픽'(이 대통령 선택) 대표가 나오면 이 대통령의 당 장악력도 커질 수 있다. 사실상 친명계가 당을 장악하면서 명실상부한 친명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8년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이 대통령과 친명의 당 장악력은 한층 강화된다.
김 총리는 차기에서도 한 발 앞서가게 된다. 총선 공천권의 행사를 통해 세를 확장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차기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정 전 대표는 경선에서 지면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물론 패하더라도 선전해 존재감을 보인다면 비주류의 수장 자리를 유지하며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정 전 대표가 승리하면 당정 협력은 당연히 이뤄지겠지만 찰떡 호흡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 전 대표가 강성 행보를 계속하면 다소 긴장 관계가 조성될 수도 있다. 정 전 대표가 이날 이 대통령을 36차례 언급하며 정치적 연대감을 강조한 것도 이를 의식한 대목이다.
정 전 대표는 차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총선 공천권 행사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당내 세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갈등을 불사하면서 출마를 결심한 이유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