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이란을 강하게 위협하자 이란 대표단이 스위스 4자 협상장에서 철수했다.
- 트럼프는 추가 폭격과 호르무즈 해협 장악·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언급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 다만 제재 완화·동결자산 해제 등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고 물밑 대화는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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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안전 위협" 반발 철수…미·이란 협상 다시 교착 상태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어렵게 재개한 평화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강경 발언으로 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스위스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 폭격과 호르무즈 해협 무력 장악 가능성까지 거론했고, 이에 반발한 이란 대표단은 협상장을 떠나며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협상단은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진행되던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4자 협상 도중 철수했다. 협상 관계자들은 이번 퇴장이 영구적인 결렬인지, 정치적 항의 표시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은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대리세력을 즉시 통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난번보다 훨씬 더 강하게 이란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필요하다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할 수 있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통행료를 징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협 봉쇄와 관련해 "그렇게 하면 너희는 나라를 잃게 될 것이며 자기 나라로 돌아가지도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이란 측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와 대조적으로 협상장에 참석한 밴스 부통령은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을 통해 이란과 새로운 장을 열고 관계를 전환하길 원한다"며 "이란 지도부가 역내 불안정 조성과 핵무기 개발 야심을 포기한다면 미국도 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위협은 협상장 분위기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오늘은 트윗하기에 최악의 날이었다"며 대통령의 발언이 외교적 노력을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란 국영 방송 프레스TV는 스위스에서 진행된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4자 협상이 종료되면서 이란 대표단이 회담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란 대표단은 미국 측 발언이 협상단의 신변 안전까지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중재국들에 공식 항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괴롭힘(bullying)"을 중단시켜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위협이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란 수석 협상가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X(구 트위터)에 "미국은 말에 신중해야 한다. 우리의 군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위협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그들의 협박이 효과가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절박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물밑 접촉은 유지…제재 완화·동결자산 해제 일부 진전"
다만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란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이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며, 협상 당사자들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비공식 물밑 대화(back-channel dialogue)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 대표단 철수 이전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일부를 면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초안 수준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해외에 동결된 자국 자산 해제 문제에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협상에는 이란 국영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중앙은행 총재까지 대표단에 포함돼 원유 수출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해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음을 시사했다.
양측은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60일간의 핵 협상 착수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지만, 이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이어지자 이란은 미국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다시 해협 봉쇄에 나섰다.
이에 대해 미국 에너지부는 실제 선박 운항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토요일 67척, 전날에는 55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의 대표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번 협상이 실패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을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할 것"이라며 "이란이 이에 저항하면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해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