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키움증권은 11일 미국 CPI 안도에도 국내 증시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 전망했다.
- 트럼프 이란 추가 타격 경고와 소프트뱅크·오라클 이슈, 선물옵션 동시 만기와 반도체 대형주 수급 왜곡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봤다.
- 키움증권은 물가와 AI 수요의 펀더멘털 악화 신호는 없다며 최근 조정을 단기 기술적 조정으로 평가하고 기존 포지션 유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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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약세·만기일 수급 부담 겹쳐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키움증권은 11일 국내 증시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안도감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이란 공습 관련 불확실성, 소프트뱅크발 악재에 따른 반도체주 약세,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수급 부담이 투자심리를 제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 5월 CPI 안도감에도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 소프트뱅크발 악재에 따른 반도체주 약세,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일 미국 증시는 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9%, S&P500은 1.6%, 나스닥은 2.0%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6% 하락했다. 키움증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타격 경고 발언에 따른 유가 급등과 소프트뱅크의 오픈AI 지분담보 대출 협상 교착 등 전쟁 및 AI 산업 불안이 다시 부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지표 자체는 안도 요인으로 평가됐다. 5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로 시장 예상치 4.2%에 부합했고, 코어 CPI도 2.9%로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전달보다 상승률은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가늠하는 슈퍼코어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4월 0.45%에서 5월 0.27%로 둔화됐다. 키움증권은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 모델이 6월 헤드라인 CPI 예상치를 4.05%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다만 금리 경계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한 연구원은 페드워치상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42.5%, 인하 확률이 32.7%로 유지된 점이 미국 증시에 제약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진단했다. 다음 주 예정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대기심리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정학적 변수도 부담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와 교량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가가 다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국방장관 발표를 근거로 해당 발언이 협상 조건 설정을 위한 성격에 가깝다"며 "전면 확전에 따른 유가 재폭등 시나리오보다는 양국 국지전 후 협상 및 수습 시나리오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는 전날에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직전 거래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미국 5월 CPI 경계감, 미국 일부 지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단 우려 등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중 급락했으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줄였다. 마감 기준 코스피는 4.5%, 코스닥은 1.7% 하락했다.
특히 전날 코스피에서는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6월 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사이드카 발동으로, 이 기간 사이드카는 매도 3회, 매수 1회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오늘(11일) 장중 현·선물 수급 변화가 코스피 전반의 시세를 일시적으로 왜곡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이후 처음 맞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라는 점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대형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6월 12일 상장 예정인 스페이스X 편입에 대비한 글로벌 기관들의 자금 수요도 수급 변동성을 확대할 요인으로 지목했다.
AI 관련 악재에 대해서는 해석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소프트뱅크의 오픈AI 지분담보대출 협상 교착 소식이 전날 국내 증시 오후 장에 선반영된 재료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해당 이슈가 비상장사인 오픈AI의 담보 가치 평가 난항에서 비롯된 자금 조달 구조의 문제이지, 오픈AI발 AI 실수요 둔화 문제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 점이 국내 반도체 등 AI 관련주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라클 변수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키움증권은 오라클이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주당순이익(EPS) 2.11달러로 시장 예상치 1.96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냈고, 다음 분기 EPS 가이던스도 1.74달러로 시장 예상치 1.69달러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400억달러 조달 계획을 밝힌 뒤 시간 외 거래에서 6%대 약세를 보인 점은 국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최근 조정의 성격을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단기 기술적 조정으로 평가했다. 6월 이후 빈번한 조정과 변동성 확대가 대응 난도를 높이고 있지만, 이익 피크아웃이나 수요 부진에 따른 AI 투자 중단, 밸류에이션 부담 등 펀더멘털 악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펀더멘털 악화 신호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최소한 현재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대안"이라는 기존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