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 라클란 웰스와 한화 왕옌청이 시즌 초반 돌풍 뒤 최근 동반 부진했다
- 두 투수는 잦은 등판 간격과 체력 저하로 제구 난조와 조기 강판을 반복했다
- KBO 특유의 빠른 선발 로테이션 적응과 시즌 끝까지 버틸 체력이 두 팀 성패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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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시즌 초반 KBO리그를 놀라게 했던 아시아쿼터 선발 투수들이 최근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한화의 왕옌청과 LG의 라클란 웰스가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 선발진을 이끌었지만, 최근 들어 체력 저하와 로테이션 적응 문제를 노출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는 다른 구단들이 아시아쿼터 불펜 투수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웰스 덕분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당초 웰스는 불펜 자원으로 영입됐지만 시즌 초반 계획은 빠르게 바뀌었다. 손주영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마저 부진에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됐다.

이후 손주영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고 치리노스도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빠지면서 웰스는 자연스럽게 선발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웰스는 5월 10일 대전 한화전 전까지 6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23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며 리그 평균자책점 선두에 올랐고, LG 선발진의 새로운 에이스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성공 비결은 공격적인 승부였다. 웰스는 볼넷을 최소화하며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승부하는 유형의 투수다. 맞더라도 피하지 않는 스타일로 상대 타자를 압박했다. 실제로 초반 6경기 동안 36이닝을 소화하며 사사구는 단 8개만 허용했다. 이는 리그에서 네 번째로 적은 수치였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웰스의 투구 스타일을 높게 평가했다. 염 감독은 "구종 가치가 모두 뛰어나고 수직 무브먼트가 좋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같은 팔 스윙에서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셉션 능력이 뛰어나다. 글러브를 낀 오른팔이 크게 회전하면서 왼팔을 가리는 독특한 폼이라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5월 10일 대전 한화전이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당시 웰스는 3.1이닝 6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경기 후 허리 근육 통증까지 발견되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초 한 차례 정도 선발 로테이션만 거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복 기간이 길어지면서 예상보다 오랜 시간 전력에서 빠졌다.
복귀전이었던 5월 29일 잠실 KIA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4일 수원 KT전에서는 5회 2사 이후 집중타를 허용하며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10일 잠실 SSG전에서는 시즌 들어 가장 답답한 투구 내용을 남겼다.
이날 웰스는 자신의 최대 장점이던 제구가 무너졌다. 구위만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 공략이 흔들리자 SSG 타선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에도 결정구를 제대로 넣지 못하면서 투구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1회부터 2실점을 허용한 웰스는 3회에도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안상현의 직선타와 최지훈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을 내줬고,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는 정준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김성욱과 전의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만들었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올라온 김영우가 폭투를 범하면서 웰스의 실점도 추가됐다.
최종 성적은 4.1이닝 4사사구 5실점. 시즌 최다 사사구 타이 기록을 세웠고 평균자책점도 1.97에서 2.63으로 크게 상승했다.
호주리그 시절 웰스는 긴 휴식 후 선발 등판하는 일정에 익숙했다. 하지만 KBO리그는 4~5일 휴식 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야 한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화의 왕옌청 역시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 왕옌청은 9일 대전 KIA전에서 3.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49까지 올랐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 2사 이후 김도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는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했다. 선두타자 한준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호령의 번트 타구 처리 과정에서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박민의 땅볼 상황에서도 수비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3회 역시 고비였다. 김도영의 출루 이후 나성범의 병살타성 타구가 나왔지만 수비 방해 상황이 발생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끝내지 못했다. 추가 투구가 이어지며 체력 소모도 커졌다.

결국 4회 결정타를 허용했다. 2사 1·2루 상황에서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도영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결국 이닝을 끝내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왕옌청 역시 시즌 초반에는 한화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평가받았다. 시즌 10번째 등판이었던 5월 22일 두산전까지 그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흐름이 급격하게 꺾였다. 5월 28일 창원 NC전에서는 2이닝 4실점으로 시즌 처음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지쳐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후 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KIA전에서 다시 무너지며 우려를 키웠다.

왕옌청 역시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2군 시절에는 6~7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에 익숙했다. 하지만 KBO리그는 짧은 휴식 후 선발 로테이션을 반복해야 한다. 왕옌청 또한 한국 무대의 촘촘한 선발 일정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시즌 초반 KBO리그를 뒤흔들었던 두 아시아쿼터 선발 투수는 이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실력 자체는 이미 증명했다. 하지만 긴 정규시즌을 버텨낼 체력과 KBO 특유의 빠른 선발 로테이션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남은 시즌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