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하나증권은 5일 원화 약세가 과도한 수준이라며 지정학 리스크와 견조한 미국 고용지표가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고 밝혔다.
- 원화는 전쟁 이후 5.8% 절하돼 REER 기준 통계적으로 이례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고, 외국인 순매도와 대미 직접투자 확대가 약세를 심화시켰다.
- 하반기 환율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지정학 리스크와 자본 흐름 변화 없이는 1400원대 고평가 수준 유지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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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확대·관세 변수까지, 환율 하락폭 제한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30원 안팎에서 등락하며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이는 3월 말 이란 전쟁 격화 당시 장중 1536.9원까지 치솟았던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하나증권은 5일 보고서에서 "최근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고 미국의 구인건수(JOLTS)와 ADP 민간고용 등 노동시장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며 달러 강세를 자극한 영향이 크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원화 약세는 주요 통화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는 평가"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원화는 5월 한 달 동안 달러 대비 1.8% 절하되며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6월 들어서도 추가로 1.4% 하락했다. 전쟁 발발 이후 누적 절하율은 5.8%에 달한다.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의 Z-스코어는 -2.3으로 평균 대비 2.3 표준편차 낮은 수준을 나타내며 통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며 급등세는 일부 진정됐지만, 시장 불안은 여전하다.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대외 변수의 완화와 자금 흐름의 변화가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와 국제유가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쟁 이전인 2월 말 달러/원 환율이 1439.7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유가와 지정학 리스크가 환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자금 흐름도 중요한 변수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20조원 규모를 순매도했으며, 이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코스피 상승 영향으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오히려 큰 폭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보유 한도 이슈, 미국 세법상 적격투자회사(RIC) 요건에 따른 리밸런싱 제약 등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제한한 요인으로 꼽힌다.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요인도 환율 하방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재부과 움직임과 대미 직접투자 확대가 대표적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일부 국가에 대해 최대 1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시사했으며, 7월 이후 정책 시행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미 투자 확대는 국내 달러 공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하반기 환율은 점진적 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1400원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금리차 축소,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 등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지정학 리스크와 자본 흐름 변화 없이는 뚜렷한 안정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