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 DS·DX가 27일 성과급 갈등을 드러냈다
- AI 반도체 호황으로 사업부 실적 격차가 커졌다
- 분사보다 원 삼성 유지 속 보상조율이 과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한 회사서 임금협상 두 번?"…교섭분리론에 '원컴퍼니' 흔들리나
이건희 '복합화'·이재용 '원 삼성' 전략, AI 시대 들어 시험대
지배구조·공급망 얽혀 분사도 부담…초거대 단일법인 구조 한계 노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DS)과 가전·모바일 등을 담당하는 세트사업부문(DX) 부문 간 성과급 갈등이 초거대 단일 법인 구조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사업부별 실적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면서, 과거 삼성의 성장 원동력이었던 '원컴퍼니(One Company)' 전략이 오히려 내부 충돌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AI 호황이 키운 DS·DX 격차…'원컴퍼니' 체제 흔들리나
27일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전날 "DS와 DX 부문의 교섭 분리에 대해서 고민중"이라며 "내년 (교섭) 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방향을 정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사업부별 이해관계가 갈라지고 있다는 차원을 넘어, 하나의 회사 안에서 사실상 서로 다른 산업 구조와 수익 체계를 가진 조직들이 별도의 임금·보상 체계를 요구하기 시작하면서다. 실제로 교섭이 분리될 경우 삼성전자는 단일 법인 체제를 유지한 채 반도체와 세트 사업부문을 상대로 각각 별도의 임금·성과급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과거에는 반도체가 부진할 때 모바일과 가전 사업이 실적을 방어하고, 반대로 반도체 호황기에는 그 수익으로 세트 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의 '포트폴리오 효과'가 작동했다. 하지만 최근 AI 반도체 호황으로 DS 부문과 DX 부문의 수익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면서 하나의 성과급·임금 체계 안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어려워졌다.
◆가전·반도체 묶은 '통합 삼성'…성장의 원동력
재계에서는 이 같은 갈등의 배경으로 삼성전자가 수십 년간 유지해온 '초거대 단일 법인' 구조를 지목한다. 삼성전자의 초거대화는 1980년대부터 본격화됐다. 1969년 가전회사인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한 삼성은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산업에 진출했고, 1983년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2·8 도쿄 선언'을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투자에 본격 나섰다.
결정적 전환점은 1988년이었다. 삼성전자가 삼성반도체통신을 흡수합병하면서 가전·반도체·통신이 하나의 법인 안에 결합한 현재의 통합 삼성전자 구조가 완성됐다. 이후 삼성전자는 메모리·디스플레이·스마트폰·TV를 동시에 키우며 세계 최대 전자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구조는 오랫동안 삼성의 핵심 경쟁력이었다. 반도체가 불황에 빠질 때는 모바일과 가전 사업이 실적 방어 역할을 했고, 반대로 반도체가 호황일 때는 그 수익으로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구조가 가능했다. 스마트폰에 필요한 메모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을 내부에서 조달하는 수직계열화 전략 역시 삼성만의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이건희·이재용이 키운 '원 삼성'…AI 시대 시험대
삼성 총수들도 단일 법인 체제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유지해왔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 이후 사업부 간 칸막이를 허물고 기술과 제품을 결합하는 '복합화' 전략을 강조했다. 반도체와 세트 사업을 유기적으로 묶어 그룹 전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철학이었다.
이재용 회장 역시 '원 삼성(One Samsung)' 기조 아래 통합 전략을 이어왔다. 2021년 스마트폰(IM)과 가전(CE) 사업부를 DX 부문으로 통합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모바일과 가전의 연결성을 강화해 애플·구글 중심의 생태계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 16일 노조 사태와 관련된 사과문에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고 '원 삼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특히 AI 시대 들어 삼성은 단일 법인 구조를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해왔다. 온디바이스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디바이스 경험을 동시에 최적화해야 하는데, 이를 한 회사 안에서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AI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구조는 새로운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DS 부문이 회사 이익 대부분을 책임지는 상황이 이어지자 DX 조직 내부에서는 성과급과 투자 우선순위 불균형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교섭 분리 요구 역시 사업부별 수익 구조 차이가 극단적으로 벌어진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분사도 부담...지배구조·공급망 얽힌 딜레마
문제는 그렇다고 사업부 분리나 법인 분할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반도체와 세트 사업이 공급망과 기술 개발 측면에서 이미 복잡하게 얽혀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삼성 메모리와 OLED 패널이 대거 들어가고, AI 시대 들어서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메모리·패키징 기술까지 동시에 최적화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지배구조 문제도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전체 가치의 핵심 축인데, 반도체 사업만 별도 법인으로 떼어낼 경우 그룹 지배구조와 경영권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불황기마다 전사 차원의 현금 유보금을 활용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구조 역시 분사 이후에는 유지하기 쉽지 않다.
재계에서는 결국 삼성전자가 앞으로 '원 삼성'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사업부별 성과 격차와 보상 체계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시대 들어 삼성의 고민이 단순 기술 경쟁을 넘어 초거대 복합기업의 운영과 통제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