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영등포구가 17일 주택 재정비사업으로 6만 가구 공급을 예고했다.
- 여의도 재건축과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로 사업이 가속화된다.
- 집값 상승과 지역 활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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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제한 완화-준공업지역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에 정비사업 탄력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서울 '한강벨트'의 한 축에 위치한 영등포 일대가 전방위적인 재정비 사업을 기반으로 신규 주거지로의 변모를 예고하고 있다.
'강남 대체' 주거지로 꼽히는 여의도 재건축이 사업성 개선을 바탕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까지 더해지며 장기간 정체됐던 일대 주택 정비사업도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기존 높은 용적률과 복잡한 권리관계로 사업 추진이 어려웠던 영등포 남부 지역은 공공 재건축·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이 병행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등포 일대에서는 약 6만 가구 규모의 주택이 각종 정비사업을 통해 새롭게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서울 영등포구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주택 재정비사업이 추진되며 대규모 주택공급이 가시화되고 있는 영등포구 일대가 서울 핵심 주거지로 도약하고 있다.

◆ 영등포구 일대 6만여 가구 재정비 사업 '예약'
영등포구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 기준 관내 정비사업 추진 사업장에서 모두 총 6만 623가구의 신규 주택 공급이 계획됐다.
영등포구 일대 정비사업은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전역에 걸쳐 고르게 추진되는 것이 특징이다. 권역별 공급 규모는 ▲신길·영등포본동 2만7233가구 ▲양평·당산·문래·영등포동 1만3437가구 ▲여의동 1만1515가구 ▲도림·대림동 8438가구 순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길·영등포본동은 신길 재정비촉진지구(옛 뉴타운)를 중심으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서울지하철 7호선 신풍역 인근 신길13구역은 공공재건축 선도사업 후보지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확보했으며, 최고 35층, 586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신길 2·15구역에서도 약 5100가구 이상의 공급이 계획돼 있다.
이와 함께 노후도가 높은 영등포역 인근 구역 역시 최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지구로 지정되며, 최고 48층, 3366가구 규모의 대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택 재정비가 어려웠던 준공업지역에서도 서울시의 '서남권 대개조 계획' 이후 사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평·당산·문래·영등포동 일대는 1990년대 이후 입주한 30년 이상 된 중고층 아파트가 밀집해 재건축 연한은 충족했지만, 높은 기존 용적률로 사업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용적률이 최대 400%까지 상향되면서 사업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평동 신동아, 문래동 국화, 당산동 한양아파트에서 재건축이 추진되며 영등포1-11·12·13구역 등에서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며 도심형 주거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 버금가는 고급 주거지로 재편되고 있는 여의도에서도 재건축으로 '환골탈태'할 예정이다. 여의도는 서울시의 한강변 고도 제한 완화를 담은 조례 개정에 힘입어 재건축에 탄력이 붙고 있다. 광장28·삼부아파트는 각각 1314가구, 1735가구 대단지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가 들어선 상업지역 내 재건축도 서울시 규제 완화에 힘입어 재건축 열기가 높다. 서울시는 도시계획 조례 개정으로 상업지역내 주거 의무 비율을 개정해 일반상업지역 최대 90%, 준주거지역 최대 100%로 대폭 확대한 상태다.
구로구와 접한 영등포구 남측에서는 재개발사업과 공공사업이 병행 추진된다. 도림·대림동 권역은 도림1구역과 대림1구역을 비롯한 대규모 정비사업과 대림동 청년주택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일대에선 전체 총 8400여 가구 규모의 민간과 공공 주택 공급이 추진될 예정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6만 가구 공급 계획은 영등포구가 서울의 핵심 주거지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재개발·재건축과 함께 녹지와 생활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데 행정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재정비사업 진척에 지역 활력 기대
영등포구는 최근 재건축이 대거 추진 중인 여의도를 시작으로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도 오르고 있는 상태다. 강남권과 용산구, 목동 단지를 비롯한 고가 주택 밀집지역이 정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진입이 어려워지자 중산층 실수요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종합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영등포구 집값은 0.76% 오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광진구, 중구, 성북구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집값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한달간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도 1.10%를 기록하며 서울 자치구 중 다섯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같은 영등포구의 집값 강세는 주택 재정비사업 진척 속도에 따라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수도권의 경우 인근지역에 새 아파트 단지가 건립될 경우 기존 구축 단지는 집값이 떨어지게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신규 주택공급이 제한적인 서울에서는 재정비 사업이 오히려 주변 구축단지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란 점에서다.
당산동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산동 일대는 한강변에 위치했다는 강점 때문에 인기가 높은 주거지역이지만 관내 준공업지역의 재정비 등 개발사업이 답보 상태를 보이며 활기를 잃어가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향후 인근 여의도와 영등포구 준공업지역 재정비사업이 진척되면 거래도 지금보다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80~90년대 준공업지역에 지어진 중층 단지 재건축사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하지만 재정비사업의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지역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양평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준공업지역이라 신규 주택 건립이 매우 어려웠지만 서울시 규제 완화로 인해 기대감이 올라간 상태"라며 "주변 단지 가운데 아직 재건축 추진 이야기가 나오는 곳은 없지만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은 단지가 많은 만큼 시간이 다소 흐르면 이 일대도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