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창용 한은 총재가 10일 금통위 후 중동 리스크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 기준금리 2.50%를 7차례 동결하며 성장률 하향·물가상승 전망을 밝혔다.
- 환율은 달러인덱스 비교 필요하며 외환보유고 위기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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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충격 장기화 시 금리 대응 가능성 시사
마지막 금통위 소회도..."금리결정 후회없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박가연 인턴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가능성과 관련해 "이란사태가 종결되면 가능성이 적다"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과 경기둔화는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하고 추경도 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선 가능성이 적다"며 "다만 2주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공급 충격이 일시적이면 금리 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장기화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될 경우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이후 7차례 연속 동결이며 금통위원 7명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중동사태 충격 지속성 판단 어려워"...금리 방향성 유보
금통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 호조 및 추경에도 불구하고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로 올렸지만, 이날 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또 국제 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2.2%)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총재는 현재 상황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우 전쟁 당시에는 유럽이 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며 "환율 수준이 높고 경제주체들의 물가 민감도가 커진 점도 기대인플레이션 불안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이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단순히 불확실성을 이유로 결정을 유보한 것이 아니라, 중동전쟁의 전개와 파급 영향을 점검하면서 정책 방향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방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들의 3, 6개월 전망은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 2월 금통위 당시 6개월 점도표를 2·5·8·11월 회의에서만 공개하기로 했으며 중동사태 변수로 3개월 구두 전망도 적절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 총재는 "분위기만 말씀드리면 최근 몇 주간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 변수가 너무 급격히 변동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인하 등을 논의하기 적절치 않았다"며 "때문에 3개월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인상, 인하에 관한 그런 논의가 크게 없었고 사태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환율, 절대수준 아닌 달러인덱스 비교해야...외환보유고 위기설 등 일축
환율과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진단을 내놨다. 이 총재는 "환율의 절대적 수준보다 달러 인덱스(DXY) 대비 절하 정도를 봐야 한다"며 "최근 환율 상승은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요인과 아시아 통화의 상대적 취약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최근 1500원대로 치솟은 환율과 관련해서는 "올해 들어 외국인의 주식 매도 규모가 크게 늘며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1~4월 외국인 주식 매각 규모가 478억달러에 달해 수급 불균형이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환율 안정에 무게를 뒀다. 이 총재는 "경상수지 흑자와 달러 유동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환율이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보유액 감소에 따른 일각의 위기설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외환보유액은 환율 변동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정책 수단일 뿐 위기 판단 기준이 아니다"며 "과거 위기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초과 세수를 활용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빚을 내지 않고 경기를 보완하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 경직적인 예산 배분 구조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기 마지막 금통위 소회..."금리 결정 후회없어"
이날로 임기 중 마지막 금통위를 마친 그는 "환율이 안정된 상황에서 후임자에게 넘기고 싶었지만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소회를 전했다.
또한 그는 "그간 말실수가 많았다"며 서학개미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 총재는 서학개미 발언 관련해 "언론의 오해가 있어 후회가 됐지만 한은 총재로서 해외투자로 인한 자본유출은 지금 생각해도 얘기했을 부분"이라고 피력했다.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설명한 것이 시장에 '금리인상' 신호로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의 뜻을 전했다. 이 총재는"저는 인하 기조 전환을 동결로 봤고 인상으로 해석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그간 금리 결정에 대해 후회는 없다"며 "금리를 조기 인하하지 못해 실기했다는 평가와 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했다는 평가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이는 정책이 균형을 이뤘다는 의미로 본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