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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EMP·정전탄·집속탄… 北, 한국 방공망 무력화 '3단계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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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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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6~8일 화성-11가 미사일을 평양·원산에서 동해로 연쇄 발사했다.
  • EMP·탄소섬유탄으로 방공망 마비 후 근거리 반항공미사일로 분산 소진시켰다.
  • KN-23 집속탄으로 6.5~7ha 표적지역을 초토화하는 3단계 공격 의도 드러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EMP·탄소섬유탄으로 KAMD… '눈·신경'부터 끊는다"
"기동식 반항공 미사일로 남은 방공망 흩어놓는다"
"마지막에 KN-23 집속탄으로 축구장 10개를 초토화한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6~8일에 걸쳐 사흘 동안 국방과학원·미사일총국 주도로 '화성-11가'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KN계열)을 평양 일대와 원산 인근에서 동해 방향으로 연쇄 발사했다. 일부는 발사 직후 비행 이상으로 소실됐지만, 나머지는 사거리 240km 안팎의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급과 700km 이상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급으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현재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이를 "중요무기체계들에 대한 정기 시험"이라 주장했지만, 집속탄·전자기무기(EMP)·탄소섬유탄을 묶은 3종 탄두 패키지로 한국 미사일 방어망을 단계적으로 무력화하려는 의도를 정교하게 드러낸 시험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 원산은 북한의 대표적인 동해 탄도미사일 발사 거점으로 꼽힌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2026.04.10 gomsi@newspim.com

◆KN-23 집속탄, 방공망이 뚫렸을 때 쏟아지는 '강철비' = 이번 시험의 중심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KN-23 추정)의 '산포(散布) 전투부', 즉 집속탄두(集束彈頭)가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미사일총국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연구소는 화성포-11가형 산포 전투부의 전투 적용성과 자탄 위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통해, 6.5~7ha(축구장 10개 규모)의 표적 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KN-23(화성-11가)은 최대 사거리 약 900km, 길이 7.5m 안팎, 직경 약 0.95m, 발사중량 3~4t급으로 추정되며, 통상 500kg급에서 최대 4.5t급까지 중량 탄두 운용이 가능한 SRBM이다. 특히 비행고도 30km 이하의 저고도 궤적을 따라 종말 단계에서 풀업·변칙 기동을 반복하는 특성 때문에,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포함한 현존 요격체계로는 탐지·추적·요격이 모두 까다로운 표적이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이 미사일이 원래는 국가 전략자산·군사 핵심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무기였다"면서 "그러나 이번 집속탄 탑재로 광범위한 대량 살상과 지상군 전개 차단까지 노리는 '광역 살상 플랫폼'으로 운용 개념이 확장됐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말하는 '산포 전투부'는 하나의 탄두가 목표 상공에서 수십 개의 소형 자탄으로 분산되는 전형적인 집속탄 구조로, 한 번만 방어망을 뚫고 들어오면 축구장 10개 면적 위로 '강철비'가 쏟아지는 효과를 낸다. 군 지휘소·공군기지·군수기지뿐 아니라, 인근 민간 지역까지 동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비인도적 살상무기로 분류돼 120여 개국이 금지협약에 가입했지만, 북한과 이란은 협약 밖에 있어 규범적 제약도 없다.

◆1단계 공격: EMP·탄소섬유탄으로 방공망의 눈과 신경 마비 = 북한이 설계한 공격 구상의 첫 단계는 전자기무기체계(EMP)와 탄소섬유탄(정전탄)으로 한국과 한·미 연합군의 '눈과 신경'을 먼저 끊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방과학원과 미사일총국은 4월 6~8일 동안 전자기무기체계 시험과 탄소섬유 모의탄 살포시험을 진행했고, 김정식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은 이들 무기를 "여러 공간에서 각이한 군사적 수단들에 결합·적용되는 전략적 성격의 특수자산"이라고 정의했다.

EMP탄은 강력한 전자기파로 레이더·통신망·지휘통제체계(C4I)·각종 센서와 컴퓨터를 동시다발적으로 마비시키는 무기다. 탄소섬유탄은 송전선·변전소 등 전력 인프라에 미세 섬유를 살포해 대규모 정전을 유발하는 '소프트 킬' 수단이다.

군 관계자는 이를 두고 "우리 군의 전쟁 수행 능력 자체를 거세하겠다는 시스템 파괴 위협"이라면서, "재래식 폭발이 아닌 전력·통신 기반을 무너뜨림으로써 현대전의 기반을 흔드는 성격"이라고 했다. 핵폭발 방식의 EMP 보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북한의 특성상, 이런 1단계 공격이 성공하면 KAMD·L-SAM·패트리엇 등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레이더와 전구 지휘통제망 상당 부분이 '눈먼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레이더가 보지 못하고, 지휘소가 지시를 내리지 못하며, 전력망이 끊기면 이후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해 요격체계는 무방비 상태가 된다. 따라서 북한은 EMP탄과 정전탄을 단순한 보조 화력이 아니라 방공망 무력화의 '첫 버튼'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단계 공격: 근거리 반항공 미사일로 방공망를 분산·소진 = 북한의 두 번째 공격 단계는 '기동형 근거리 반항공 미사일 종합체'로 대표되는 각종 지대공·반항공 전력으로 남은 방공망을 분산·소진시키는 것이다.

북한 미사일총국 반항공 무기체계 연구국은 이번에 기동형 근거리 반항공 미사일 종합체의 전투적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군의 전투기·공중조기경보기·무인기, 나아가 저고도 요격 자산까지 폭넓게 교전시키기 위한 전력이다.

EMP랑 탄소섬유탄으로 한국군 레이더·통신이 부분적으로 먹통이 된 상태에서, 북한이 근거리 반항공 미사일·지대공포를 여기저기서 쏘기 시작하면 한국군은 그거 막으려고 공군기·방공포·요격미사일을 군데군데 끌어다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방공망은 넓게 늘어나기만 하고 촘촘함은 떨어지면서, 요격미사일과 포탄은 생각보다 빨리 바닥나 방어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이 2단계는 한국 방공망의 '잔여 전력'을 끌어내 전장 전역에 흩어놓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제한된 요격미사일과 방공포, 전투기 출격 횟수를 북한의 다수의 저가 목표에 소진하게 만든 뒤, 정작 가장 위험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집속탄 공격이 들어올 때는 대응 여력과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이스라엘 도시에 날아드는 로켓을 요격하는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체계.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요격 궤적이 다층 방공망의 실제 작동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 로열티 프리 스톡이미지] 2026.04.09 gomsi@newspim.com

◆3단계: KN-23 집속탄으로 광역 표적 초토화 = 마지막 세 번째 단계에서 북한이 투입하려는 카드는 KN-23(화성포-11가형) 집속탄이다.

북의 EMP와 탄소섬유탄으로 탐지·지휘 능력이 약화되고, 근거리 반항공 미사일로 방공자산이 분산·소진된 상황에서 북한의 3단계 공격이 개시된다. KN-23 탄도미사일은 저고도 변칙 기동으로 한국 미사일 방어망의 허점을 파고들며, 일단 한 발만 뚫려도 축구장 10개 면적에 해당하는 6.5~7ha 지역을 순식간에 '강철비'로 덮을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의 산포 전투부로 6.5~7ha의 표적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강조한 것도, 단일 표적이 아닌 광역 표적(지휘부·비행단·지상군 집결지·군수기지 등)을 한 번에 노리는 운용 개념을 보여준다.

권용수 교수는 "이란이 집속탄 공격으로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 돔'에 과부하를 걸었던 사례를 북한이 주의 깊게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역시 저고도·변칙 궤적·광역 살상탄두가 결합할 경우, 방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굳이 "축구장 10개"라는 구체적 비유를 사용한 것도 군사적 효율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 공포를 각인시키려는 심리전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은 이번 일련의 시험을 "무기체계들을 부단히 개발·갱신하기 위한 정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포장하며 도발의 강도를 한 단계 낮춘 듯한 태도를 취했다. 동시에 노동신문이 아닌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외용'으로만 선별 공개한 것은, 대내 전시용 체제 선동은 자제하되 미국과 한국을 겨냥한 협상 레버리지와 군사적 긴장 수위를 정교하게 관리하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권용수 교수는 "결국 한국과 한·미 동맹은 EMP·정전탄에도 끊기지 않는 방공·통신·전력망을 만들고, KN-23 같은 저고도 변칙 미사일까지 감당할 다층 방어 개념을 다시 짜야 한다"고 했다. 또 "지상군과 지휘부를 한곳에 모으는 전쟁 방식에서 벗어나, 분산 전개·분산 지휘가 가능한 연합 작전 구조로 얼마나 빨리 갈아타느냐가 앞으로 전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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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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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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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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